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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2 속초,고성

2021.4.13. (4) 대한민국 최북단, 그리고 북으로 이어지는 첫 관문, 고성 통일전망대 / 대한민국 최북단, 당일치기 속초, 고성여행(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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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북단, 당일치기 속초, 고성여행(21.02.27)

(4) 대한민국 최북단, 그리고 북으로 이어지는 첫 관문, 고성 통일전망대

 

. . . . . .

 

스퀘어루트 카페를 나와 좀 더 북쪽으로 이동.

이번 당일치기 여행의 최대 목표 중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 영토 최북단' 을 직접 찾아가보는 건데요,

그 목표 달성을 위해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갔습니다.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북단, 통일전망대.

고성군 통일전망대는 민통선(민간인통제선) 이북에 위치해 있어 민간인이 자유롭게 접근하는 데 제한이 있습니다.

민통선 검문소를 지나가기 전, 중간에 길을 빠져나와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를 반드시 거쳐야만 해요.

이 곳에서 통일전망대 출입신고를 마쳐야만 민통선 검문소를 지나 통일전망대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지만

사실 코로나19 발병 전부터 강원도와 경기북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방역활동이 오랜 시간 진행 중.

축산농가 종사원들은 방문을 해선 안 된다는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었고

천막 부스에서 발열체크를 거친 뒤에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발열체크 하는 곳.

 

 

발열체크 하는 곳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지역 특산품을 포함한 기념품 파는 매장이 나오는데요,

그 기념품점을 따라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야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가 있습니다.

 

 

출입신청서를 받아 대표자 인적사항과 함께 동승자 이름을 전부 다 써야 합니다.

고성 통일전망대 안은 대중교통 없이 오로지 자차로만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번호도 전부 표기.

 

 

통일전망대 안에 DMZ 박물관도 있어 통일전망대 방문 신청시 함께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통일전망대는 출입신고소에서부터 약 11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DMZ 박물관 연중 무료 관람을 알리는 배너.

통일전망대 방문을 신청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니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무료는 아니겠지만...

 

 

통일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이와 별도로 주차료를 따로 받습니다. 주차요금은 10인승 이하 차량 기준 일괄적으로 5,000원.

 

 

신고서를 작성한 뒤 통일전망대 관람 티켓을 받았습니다.

세 명이 방문했는데, 세 명의 티켓을 따로따로 주는 게 아닌 한 장에 묶어 주더군요.

티켓과 함께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서는 갖고 이동 중 중간 민통선 검문소에서 보여주면 됩니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통일전망대를 보러 찾아온 관광객들이 꽤 많은 편.

기념품점이 있어 기념품과 함께 고성 지역의 특산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긴 한데

대체적으로 중, 장년층을 위한 상품 위주라 저희들이 기념으로 구매할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흠.

 

 

좀 눈에 띄었던 기념품으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기념 우표와 함께 북한 화폐가 보이더군요.

북한 화폐는 모조품이 아닌 실제 북한에서 사용했던 화폐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2009년 이전의 4기 화폐와 현재도 사용하는 5기 화폐가 섞여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가장 아랫쪽 지폐가 현재 사용하는 5기 화폐, 그리고 김일성 초상이 있는 화폐가 4기 화폐입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사진도 있긴 합니다만

현재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참 먼 옛날의 일이 되어버렸다는 기분이 듭니다.

 

 

이 곳에선 북한 술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들쭉술강계산머루술, 그리고 백두산령지(영지)술 총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들쭉술은 블루베리와 비슷한 북한의 들쭉열매를 사용해 담근 술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건배주로 나왔던 술이라고 합니다.

 

북한 술 사 가라고 직원분이 굉장히 열성적으로 홍보를 하시는데

북한 술은 이 곳 외에 통일전망대 앞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니 살 생각이 있으면 어디서 사든 관계없습니다.

어느 곳에서 구매하나 가격은 동일합니다.

 

 

예전에는 통일전망대를 가기 전, 사진에 보이는 안보교육관에 가서 안보교육을 받아야만

통일전망대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 과정이 생략되었습니다.

출입신고서를 적고 돈을 지불하고 나면 바로 차 타고 통일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출입신고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와 다시 차 타고 북쪽 길을 따라 쭉 이동하면

중간에 고속도로 요금소처럼 생긴 민통선 검문소가 나오고 여기서 현역 군인들의 검문검색을 받게 됩니다.

 

 

차량을 멈춘 뒤 군인에게 출입신고서를 보여주면 가볍게 트렁크 포함, 차량 내부를 한 번 검색한 뒤

사진과 같은 통일전망대 관광 안내증을 내어줍니다. 앞유리 위에 올려놓고 운전하면 됩니다.

 

. . . . . .

 

 

군 복무 시절에도 한 번도 넘지 못한 민통선을 넘어 고성 통일전망대 도착!

통일전망대 주차장 바로 옆에 객차를 가져다 개조한 식당이 한 곳 영업중이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금강산.

보니까 1박 2일에서도 왔다 간 곳이군요. 아마 통일전망대 보러 와서 들린 게 아닐까 싶은데...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은 뒤 통일전망대 올라가는 길 안내를 따라 이동.

이 곳은 코로나19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을 더 빡세게 하는 곳.

차로 들어올 때도 주차장 진입 전, 차량 외관 전체 소독을 한 번 거쳤습니다.

 

 

장승 뒷편으로 보이는 건물이 통일전망타워입니다. 언덕을 따라 조금 올라가야 해요.

 

 

고성 지역 전투를 기리기 위해 세운 충혼탑.

 

 

언덕을 따라 올라가는 도중, 뒤 돌아 바라본 모습.

주차장 왼편의 언덕으로 선명하게 '통일' 이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하던 시절만 해도 이제 곧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멀어진 걸 보니 정말 미래라는 건 어떻게 바뀔지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는 게 맞는 듯.

 

 

통일관 오른편에 세워진 '민족웅비석탑' 은 각 도에서 가져온 13개의 바위를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만들어 세운 석탑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한반도 지도를 닮았네요.

 

 

통일전망타워의 전경.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체를 전부 공개하지 않고 1층의 야외 전망대만 개방되어 있다고 합니다.

 

 

공군 351고지 전투지원원작전 기념비.

 

 

공중전화 부스 모양의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센터와 통일우체통.

 

 

비가 좀 안 왔으면 좋겠는데, 세차게는 아니지만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계속 내리는 중.

항상 어디 놀러갈 때, 특히 전망이나 풍경 보러 갈 땐 비가 온다니까요...ㅋㅋ

어쨌든 통일전망타워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개성관광 재개를 청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독려 X배너.

한창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이 진행중이던 2000년대 중 후반, 저는 개인적으로 금강산보다

개성 시내를 한 번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아득한 미래의 꿈이 되어버렸네요.

군 복무하던 시절, 군 부대에서 일산까지의 거리보다 개성까지의 직선거리가 더 가까웠는데 말이지요.

정치적인 이념 여부를 떠나 순수한 호기심으로 북한 도시를 한 번 구경해보고 싶단 생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북단, 통일전망타워'

 

 

통일에 대한 방문객들의 염원을 담은 메시지가 수백 개 달려있는 나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산(8,848m)을 2007년에 등반한 허영호 산악인의 기념 사진이

전망대 내부 외벽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직접 쓴 사인과 함께 말이지요.

 

 

한반도 모양의 커다란 판넬 위에 사람들이 남겨놓고 간 수많은 낙서들.

자세히 보면 울릉도와 독도도 전부 표시해 놓았습니다.

 

 

뭐야 이건(...)

뭐 여튼 많은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게 꽤 재밌네요.

 

 

실내 홀을 지나 반대쪽 출입구로 나가면 야외 전망대와 바로 연결됩니다.

야외 전망대 앞에서 북쪽 땅을 바라보는 관광객들.

 

 

그리고 이 전망대는 현재 남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에서 민간인이 접근 가능한 최북단의 구역입니다.

현재의 군사분계선이 38선에 맞춰 딱 분리된 게 아닌 서쪽은 38도선 이남, 북쪽은 38도선 이북으로 분리되었으니

이 곳이 대한민국이 실효지배하는 최북단 영토가 되는 셈이지요. 드디어 최북단을 찍는 목표 달성의 순간!!

 

 

멀리 북한 땅을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게 설치된 망원경.

다만 날이 너무 흐려 망원경을 쓰더라도 딱히 북쪽 땅이 잘 보일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이런 건 맑은 날에...

 

 

남북의 분단과 무관하게 유유히 흐르고 있는 동해 바다.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해변이 있지만 저 밑으로 내려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흐린 날씨 때문에 자세하게 볼 순 없지만, 저 멀리 보이는 땅이 북한 영토입니다.

북한 행정구역상의 강원도 고성군으로 군사분계선으로 인해 강원도 철원, 인천광역시 옹진군과 함께

한 도시의 행정구역이 남북으로 갈라지게 된 곳.

 

 

좀 더 가까이에서 줌을 당겨 보았지만, 구름으로 인해 영토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게 아쉽네요.

날이 정말 좋을 땐 금강산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ㅡㅜ

 

왼편에는 북으로 넘어가는 도로와 함께 대한민국 최북단 철도역인 제진역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동해북부선 철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동해북부선 철도는 남쪽 종착역인 제진역에서 출발, 북쪽으로 11.1km 떨어진 북한 감호역을 거쳐

금강산청년선과도 연결되어 있는 노선입니다만, 남쪽으로는 아직 연결된 철길이 없는 고립된 역사이기도 합니다.

 

사실 좀 더 가까이에서 북한 땅을 보기 위해선 고성 통일전망대보다는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문수산을 올라가 내려다보는 게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 카메라 줌을 당겨 보면 북한군 초소나 민가까지도 직접 볼 수 있다고 하지요.

 

 

대한민국 최북단 교회인 통일전망대 교회.

 

 

1983년 통일전망대 건설과 함께 설치된 통일을 기원하는 범종.

 

 

통일을 기원하는 염원을 모으고 통일 염원의 종소리를

온누리에 울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치된 통일의 종. 과연 그 목적을 이룰 날이 올 것인가...

 

 

통일전망타워 광장 맞은편에는 기념품 상점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간단한 마실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고성군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할 수 있어요.

 

 

상점가 왼편은 북한 술을 전문으로 파는 주류매장.

좀 전의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봤던 북한 술을 여기서도 동일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어느 쪽에서 구매를 하든 상관 없습니다. 자신이 사기 편한 동선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2018 남북정상회담 전용 만찬주로 사용된 들쭉술.

통일전망대에서 판매하는 술 중에선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이 들쭉술이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더군요. 실제 직원도 다른 술보다 이 술을 더 열정적으로 홍보하던...

 

 

약 40도에 달하는 도수의 들쭉술에 비해 도수가 낮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강계산 머루술.

한 병 가격은 13,000원으로 다른 북한 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합니다.

 

 

이 술은 '백두산 령지(영지)술'

사실 여기서 파는 세 가지 술의 라벨은 모두 대한민국에서 새로 프린팅하여 붙인 것 같습니다.

내용물은 북한의 것 맞지만, 라벨은 한국에서 비슷한 느낌으로 새로 찍은 것.

그 점이 약간 아쉽긴 하더군요. 어쨌든 기념으로 이 곳에서 술을 한 병 구입했는데, 친구는 세 병을 전부 사던...

 

 

북한 술과는 별개로 음... 재미있는 술을 파네요(...)

병 뚜껑이 참 뭐랄까 어... 음... 알콜 도수는 13도밖에 되지 않아 부담없이 마시기엔 좋을 듯.

그 뒤에는 강원도에서 생산하는 탁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통일을 기원하는 미륵불.

 

 

미륵불 바로 옆에는 가톨릭의 성모상과 함께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동상,

그리고 그 가운데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의 동상이 함께 세워져 있었습니다.

 

 

평화의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

메시지 남기는 공간 바로 뒤 철조망이 쳐진 모습은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대한민국 최북단,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생전 처음으로 본 북한 영토를 뒤로 하고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길.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돌아갈 땐

반드시 직원의 안내를 받고 소독기 부스 안으로 들어가 살균 소독을 마친 뒤 빠져나가야 합니다.

소독약이 분사되어 나오는 건 아니고 자외선을 통해 소독을 하는 방식으로 약 1분 정도 소요됩니다. /  Continue

 

2021. 4. 1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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