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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1.4.30. 홀짝집(잠실새내) / 1인분에 삼겹살이 300g이요 배추김치는 200g! 원초적인 맛이 살아있는 돼지김치구이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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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잠실새내역의 주점 '주택가'(ryunan9903.tistory.com/781)를 다녀왔을 때 잠깐 지나가면서

원래 가기로 했던 가게가 정기휴일인 바람에 그 대체제로 주택가를 찾게 된 거란 이야기를 했지요.

그 때 가려 했던 곳이 바로 이 곳, '홀짝집' 이라는 가게였습니다. 두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방문 성공.

 

홀짝집은 잠실새내에서 꽤 유명한 돼지고기 김치구이 전문점이라고 하는데요,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아니고 김치구이? 두루치기 같은 거 말하는 건가? 여튼 궁금증을 안고 들어갔습니다.

 

 

매장 인테리어가 되게 특이하면서도 예쁘네요. 한옥 창살무늬 모양을 재현한 창문.

그리고 목조 위주의 인테리어라 현대적이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입니다.

 

 

영업중! 문 닫는 시각은 12시라고 써 있지만,

현재 식당은 10시까지만 영업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업 시간은 저녁 10시까지.

얼른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식당 영업 제한이 풀렸으면 좋겠는데, 갈 길이 아직 멀군요...

 

 

매장은 1층, 그리고 지하1층 두 개 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층은 테이블이 많지 않아 지하1층으로 안내받았는데요, 내려가는 계단에 족자가 붙어 있습니다.

2015년이라 써 있는 걸 보니 가게 오픈이 2015년인 듯, 왜 6년동안 이 가게 존재를 몰랐을까...;;

 

 

오직! 돼지김치구이.

지하 1층 홀 중앙엔 모형 벚꽃나무 한 그루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개별 방으로 되어있는 룸이 몇 곳 있는데요, 별도 예약이 없었음에도 룸 자리를 안내받았어요.

 

다만 룸이라고 해서 완전히 외부와 차단된 공간은 아니고 벽 윗부분은 뚫려있어 외부 소음은 그대로 들어옵니다.

 

 

룸에 안내를 받은 뒤, 메뉴판을 한 컷.

메뉴는 단촐합니다. 돼지김치구이와 차돌김치구이 두 가지가 전부.

돼지김치구이는 돼지고기 삼겹살 300g과 김치 200g이 들어가는 구이로 가격은 1인분 9,900원.

차돌김치구이는 차돌박이 쇠고기 200g과 김치 170g이 들어가는 구이로 가격은 1인분 10,900원.

 

보통 대부분 돼지김치구이를 먹는 듯. 돼지김치구이가 가게의 대표메뉴기도 하고요.

 

 

앞접시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기본 찬으로 조금 특이하지만 옥수수 통조림이 나옵니다.

다른 양념이 전혀 가미되지 않고 국물만 뺀 순수한 옥수수 통조림으로 저는 좋아하는 편.

 

 

돼지김치구이 싸먹으라고 김도 약간 나와요.

양념장으로는 쌈장 한 가지만 제공.

 

 

얇게 썬 무절임과 함께 쌈채소로는 깻잎 한 가지가 제공.

여기까지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반찬으로 반찬 구성은 매우 심플한 편입니다.

 

 

국물 요리로 냄비에 담은 사리곰탕면이 서비스로 제공되는데요,

사리곰탕면은 끓이지 않은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가스렌지에 올려 직접 끓여먹으면 됩니다.

돼지김치구이가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매운 음식이기 때문에 맵지 않은 국물을 내어주는 듯.

 

 

오늘의 맥주는 테라.

 

 

돼지김치구이는 주방에서 조리가 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

음식이 나올 때까지 사리곰탕면 끓여먹고 기다리고 있으면 이내 음식이 나옵니다.

사리곰탕 오래간만에 먹는데 맛있네요. 저렴하고 간편하게 곰탕국물 맛 느끼고 싶을 때 이만한 게 없지요.

 

참고로 사리곰탕면 리필 가능합니다.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다 먹으니 직원이 하나 새로 갖다줬습니다.

덕택에 세 명이서 고기 먹는동안 사리곰탕면을 한 번 리필해서 두 냄비(2개) 먹어버린...

 

 

'돼지김치구이(3인분)' 도착.

돼지김치구이는 주방에서 전부 조리를 마친 상태로 큰 냄비에 담겨 나옵니다.

 

 

김치와 한 입 크기로 썬 돼지고기 삼겹살을 함께 볶은 뒤 채썬 파를 뿌려 마무리.

두루치기와 꽤 비슷한 느낌의 음식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겹살에서 나온 기름에 볶아진 배추김치를 한 점 집어 고기와 함께 먹으면 되는데요,

삼겹살 구울 때 불판을 비스듬하게 기울여 김치를 익히면 김치가 아주 맛있어지는 것처럼

그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기름을 머금어 지글지글 익은 김치의 새콤한 맛이 돼지고기 삼겹살과 환상의 궁합.

이거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되게 잘 어울리는데요. 아는 맛이라 더더욱 친숙해서 좋습니다.

 

 

깻잎에 싸 먹어도 좋습니다. 김치 자체가 간간하게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따로 쌈장이 있다지만 굳이 쌈장을 찍지 않고 삼겹살과 김치만 올려 싸 먹어도 좋습니다.

여기에 뭐 무쌈 정도는 더 올리는 것도 괜찮고요.

 

 

이거 정말 다 아는 재료들로 만들었고, 전부 예상 가는 맛이긴 한데 생각 이상으로 되게 맛있어요.

익숙한 게 더 무섭다고 진짜 삼겹살 기름에 김치 구워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환장할 맛.

고기 구우면서 기름 튀고 옷에 냄새 밸 염려 없이 편안하게 앉아 이미 다 구워진 김치와 삼겹살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깔끔함도 큰 강점. 인당 9,900원이라는 부담 덜한 가격도 한 몫 하고요.

 

 

중간에 공기밥을 시켜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고기를 먹고 난 뒤 마무리 볶음밥.

볶음밥은 고기 볶은 불판을 가져가 볶아주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냄비에 따로 볶아져 나옵니다.

 

볶음밥 가격이 5,000원으로 다른 가게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 그 대신 양이 꽤 많습니다.

사진에 나온 볶음밥이 하나 시킨 양으로 직원 말로는 볶음밥 하나에 밥 2인분이 들어간다고 하니

3~4명이서 방문할 땐 고기 먹고 난 뒤 볶음밥은 하나만 시켜 나눠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듬뿍 올라간 김가루와 함께 밥을 앞접시에 덜어 먹으면 됩니다.

이 가게 볶음밥은 김치를 넣고 함께 볶아낸 김치볶음밥입니다.

 

 

남은 삼겹살이 있다면 따로 아껴놓았다 이렇게 볶음밥과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고기 다 건져먹지 말고 몇 점 정도 남겨놓은 뒤 볶음밥 시켜서 같이 먹읍시다.

비록 고기 먹고 남은 철판에 볶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깃집 후식볶음밥 특유의 맛이 살아있습니다.

 

 

고기는 말할 것도 없고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 클리어.

같이 간 일행들도 만족했고 저도 생각 이상으로 깔끔하고 맛있게 즐겨 만족할 수 있었던 저녁.

주변에 이런 음식 좋아하는 사람 몇 생각이 나는데, 다음에 기회 잡아서 데리고 와야겠어요.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잘 아는 친숙한 재료인 김치와 삼겹살을 조합하여

최고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홀짝집의 '돼지김치구이'.

식사는 물론이거니와 술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저는 아마 기회 봐서 또 방문할 것 같네요.

 

 

※ 홀짝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9호선 종합운동장역 9번 출구 하차, 잠실새내역 뒷편 골목 내 위치

http://naver.me/50tMKU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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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3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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