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엄청난 궁금증! 까진 아니지만, 예전부터 이 곳 올 때마다 약간 궁금했던 점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송탄 오산공군기지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노점들의 정체였는데요,
한 곳도 아니고 사진과 같이 서너 곳의 노점이 매번 올 때마다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을 봐 왔는데
대체 뭐 때문에 여기에 이렇게 노점들이 계속 나와있는건가... 라는 궁금증을 올 때마다 늘 안고 있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이 궁금증이 해소되었어요. 이 노점들의 정체는 '소금튀김' 을 파는 노점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선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소금튀김' 은 전국에 한 곳, 송탄에만 있는 명물(?) 음식으로
조리 방법은 별 것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튀김 위에 맛소금을 솔솔 뿌려주는 것이 전부.
간장에 찍어먹는 대신 맛소금의 짭짤한 맛으로 즐기는 튀김이에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튀김을 조리하여 내어주는 곳이 전국 어디에도 없이 오직 송탄 한 군데 뿐이라
지금은 미군 오산공군기지 앞 '송탄 소금튀김' 이란 이름의 나름 지역 명물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노점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튀김들.
보통 이런 노점을 보면 튀김 말고도 떡볶이, 순대, 오뎅, 김밥 같은 메뉴들도 있을 법 한데
이 앞의 노점들은 다른 메뉴 일절 없이 오로지 튀김 한 가지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튀김들은 한 번 초벌로 튀겨진 상태로 진열되어 있고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한 번 더 튀겨줍니다. 가격은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얼마어치 담아주세요' 라고 하면 적당히 담아주는데, 그래서 저도 정확한 가격은 잘 모르겠습니다.
주문한 튀김이 눈 앞에서 바로 튀겨지고 있는 모습.
길거리 노점이라 조금 편견이 있을수도 있겠습니다만, 튀김 기름은 비교적 깔끔한 편입니다.
앞서 케밥을 먹은 상태라 가볍게 맛만 볼 요량으로 적당히 이것저것 섞어 3,000원어치만 달라고 했습니다.
포장이 아닌 먹고 갈 경우엔 따로 접시에 담지 않고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긴 상태로 나오는데요,
매장에 비치되어 있는 이쑤시개 사용해서 바로 집어먹으면 됩니다.
뜨거운 튀김을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는 것이지만, 소쿠리 위에 종이를 받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 문제는 없을 듯.
하얀 가루가 담긴 통을 다 튀겨진 튀김 위에 솔솔 뿌리는데, 아마 가루의 정체는 맛소금인 듯 합니다.
'어, 이렇게 많이 뿌려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꽤 많이 뿌려주더군요.
맛은 정말 별 거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튀김에 맛소금 뿌린 맛.
바삭바삭하게 튀긴 튀김 위에 맛소금이 씨즈닝마냥 뿌려져 있어 꽤 짭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뭐랄까... 별거 아닌 그냥 잘 아는 익숙한 맛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땡기는 매력이 있네요.
소금을 꽤 많이 뿌린 것 같았는데, 의외로 소금간은 적당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음식을 담백하게 먹는 사람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짜다고 느낄 수 있을듯.
그리고 짭짤한 맛 때문에 - 진짜 맥주를 부르게 만드는 기묘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노점에서는 맥주를 따로 팔지 않습니다만, 노점 바로 뒤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하나 있어
왠지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하면 맥주나 음료같은 것 사 와서 함께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겠더군요.
아, 이건 이상적인 맥주안주용 튀김이다...!!
직접 만들었다고 아주머니께서 자부심넘치게 자랑했던 고추튀김.
고추튀김 안엔 양념이 된 당면이 들어있습니다.
전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간 고추전과는 좀 다르고 그보다 더 가벼운 맛.
생각보다 맵진 않고 그냥 적당히 먹을만한 것 같네요.
생각대로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튀김에 맛소금 뿌린 게 전부지만
그래도 그 짭짤한 맛이 묘하게 중독되는 매력이 있는 송탄 소금튀김.
이건 포장해가서 먹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갓 튀긴 바삭한 걸 바로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노점에서 괜찮다고 허락을 해 준다면 바로 옆 편의점에서 탄산이나 맥주 사 와서 같이 먹는 걸 더 추천해요.
※ 소금튀김 노점 찾아가는 길 : 평택 신장동 송탄관광특구 오산공군기지 맞은편 세븐일레븐 편의점 바로 앞
2021. 6. 5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