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한 번 정리하여 서울에는 이제 네 곳밖에 남지 않은 이랜드의 피자 브랜드 '피자몰'
지난 5월 한 달간 이 곳에서 '민트초코 피자' 라는 기간한정 메뉴를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행사 끝물에야 듣게 되어
'뭐?! 민트초코피자라고?!' 하며 5월 31일, 행사 막날에 겨우 달려가서 먹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달려간 매장은 신촌점. 신촌역 그랜드플라자 건물 5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신촌점의 이용 가격은 평일은 하루종일 9,900원.
몇 가지 메뉴가 더 추가되는 주말에는 14,900원에 이용 가능합니다. 저는 평일 요금 적용.
제가 이 행사를 알게 된 게 5월 30일이었고, 피자는 5월 31일까지 제공되어서 급히 달려간(?) 거였거든요.
지난 5월의 피자몰 행사 테마는 '고칼로리 파티'
...뭔가 이건 너무 노골적으로 칼로리 폭탄을 테마로 잡은건데, 윤리적으로 이래도 되나 싶던...ㅋㅋ
원래 피자몰 뷔페 자체가 건강 혹은 칼로리 고민하면서 가는 곳이 아니라지만 그걸 솔직하게 드러냈네요.
매장 대기실에는 피자몰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 놓은 외벽이 있습니다.
의외로 나름 오랜 역사가 있었던 듯. 1994년에 처음 생겼으니 25년이 훌쩍 넘은 브랜드였군요.
당시 물가 기준을 감안해도 치즈 스파게티 2,900원이라면 확실히 저렴한 가격.
피자몰 뷔페 코너는 폐업 전까지 제가 종종 갔던 신천(잠실새내)점과 꽤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피자몰 뷔페 매장 인테리어가 다 비슷비슷하게 만들어진 듯.
클래식 애슐리 브랜드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지금, 과거 클래식 애슐리 분위기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
어쩌면 현재의 피자몰이 아닐까 싶어요. 9,900원이란 가격에 여러 가지 요리들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피자와 핫 디쉬, 뜨거운 요리 코너.
여느 뷔페와 마찬가지로 직접 먹고 싶은 걸 담아오면 됩니다. 뷔페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
뷔페 코너에 비닐 장갑이 비치되어 있어 가급적 비닐장갑 사용을 권장한다지만 이건 필수는 아닙니다.
아...^^ 다행히 민트초코 피자가 있는 것을 확인.
뭔가 상당히 괴악해 보이는(...) 비주얼인데, 이건 메인 디쉬보단 디저트용에 가까우니 조금 나중에 가져오는 걸로...
지난 5월의 테마가 피자 이외에도 민트초코 계열의 디저트였나봅니다. 최근 시류에 탑승을 잘 한 듯.
디저트 코너에 비치되어 있던 민트초코 크림 브라우니.
그리고 즉석 와플 코너에는 다른 와플재료들과 함께 민트 크림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와플 코너엔 각종 재료들을 조합하여 만들 수 있는 즉석 와플 레시피가 있어 그걸 참고할 수 있습니다.
뷔페 음식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느낀 거라면 확실히 9,900원 가격에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한 흔적이 보여요.
가격대가 낮은 뷔페니만큼 육류라든가 혹은 단가가 높은 재료들을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고
단가 낮은 밀가루, 탄수화물 위주 음식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랜드음식 특징이기도 한 간이 센 것 위주.
이 때문에 건강에 절대 좋을 리 없는 뷔페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가끔 한 번씩 이런 거 땡길 때가 있어 저는 만족.
첫 번째 접시.
음료는 디스펜서에 있는 제로 코크로. 참고로 탄산수도 있습니다.
후추를 듬뿍 뿌린 버섯 크림 수프.
애슐리 클래식 때도 항상 빠지지 않고 있었던 메뉴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애슐리 수프 꽤 맛있지요.
감자샐러드, 올리브, 닭가슴살, 버섯, 할라피뇨 등을 올린 샐러드.
샐러드 코너에도 그냥 양상추 외에 올릴 수 있는 토핑들이 이것저것 비치되어 있어 좋습니다.
첫 접시는 피자 위주로 종류별로 한 조각씩 담아왔습니다.
디저트 피자인 민트초코 피자는 당장에라도 먹어보고 싶지만 나중을 위해 잠시 아껴놓기.
감자튀김을 통째로 올린 감자튀김 피자가 있는데, 보자마자 든 생각은 머리 참 잘 썼다는 생각.
재료는 단순하고 소스를 듬뿍 뿌려 소스 맛으로 먹는거라곤 하지만 익숙한 맛이라 묘하게 입맛에 잘 맞네요.
매장에서 따로 맥주를 팔고 있지 않지만 맥주를 생각나게 만드는 맛입니다.
같이 간 분께서 담아오신 접시(...)
어 음... 나랑 접시에 담은 피자 조각 수는 동일한데 이렇게 겹쳐놓으니 이거 음...ㅋㅋㅋ
두 번째 접시는 피자를 제외한 핫 디쉬 코너에 비치되어 있는 음식들 이것저것.
앞서 이야기하긴 했지만, 가격에 맞추다보니 육류는 별로 없고 대부분 탄수화물+튀김류 위주입니다.
뭔가 이런것만 가져오기 조금 몸에 미안해서 야채도 좀 많이 담아오긴 했어요.
맵게 볶아낸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가운데는 팽이버섯을 매콤하게 볶은 요리인데 저거 은근히 괜찮던...
오른쪽에 있는 튀김은 갈릭 탕수육으로 갈릭 소스가 꽤 강렬한 편입니다.
왼쪽의 떡볶음은 통인동 통인시장에서 파는 기름떡볶이와 꽤 유사한 맛입니다. 그거보다 맛이 더 진함.
이 팽이버섯 볶음. 팽이버섯 외에 다른 건 들어가지 않았는데,
소스가 꽤 마음에 들어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먹으면 괜찮겠다 - 싶은 생각이 들었던 요리입니다.
팽이버섯은 마트에서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니 간편하게 만들어 먹기 좋을 것 같아요.
세 번째 접시는 처음 먹을 때 맘에 들었던 피자 두 조각과 함께 크림 리조또를 약간.
피자는 피자몰의 간판메뉴인 마약옥수수 피자와 다진 고기가 토핑으로 듬뿍 올라간 불고기 피자.
마약옥수수 피자는 따로 포장 판매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피자몰에서 만든 피자 중 가장 명작이라고 생각.
여기 크림 리조또, 은근히 괜찮아요.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해서 볶음밥과 달리 많이 먹어도 부담없음.
버섯, 닭가슴살, 그리고 블랙 올리브 등을 곁들이면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메인 요리를 잘 먹었으니 이제 디저트를...
이번 갑작스런 피자몰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인 5월 한정 '민트초코 피자' 에 도전해봅니다.
뭔가 비주얼이 좀 그렇긴 한데...ㅋㅋ
일단 피자치즈가 들어간 피자는 아니고요. 대충 보니까 피자반죽 위 초콜릿 브라우니 반죽을 한 겹 덮고
그 위에 민트초코 크림, 그리고 피자치즈를 대신하는 역할로 마시맬로를 얹어 구워내었습니다.
마무리 피자 토핑으로는 초콜릿 칩, 그리고 오레오 쿠키 부순 것과 함께 초콜릿 시럽을 듬뿍 뿌렸네요.
...진짜 이건 뇌절 수준의 칼로리 폭탄이겠군... 이라는 생각(...)
되게 별로일 것 같이 생겼는데, 의외로 생각보다는 꽤 먹을만합니다.
막 환상의 맛이다! 정말 맛있어! 라는 건 솔직히 아무리 민트초코 좋아하는 저로서도 거기까진 아니고...^^;;
달콤한 브라우니빵 위에 민트 크림과 구운 마시맬로가 들어가 엄청 진한 단맛이 나는 게 특징.
다만 이 달콤한 맛이 피자 도우랑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라 그냥 한 번 시도해 본 것에만 의의를 둬야 할 듯.
이 피자, 따로 포장 판매가 가능한지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아쉽게도 다른 피자와 달리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쉽게도 지금은 시즌 한정이 끝나 피자몰에서 만나볼 수 없습니다.
디저트는 과일과 함께 디저트 베이커리 코너에 있던 민트초코 디저트들.
젤리와 함께 과일은 자몽, 냉동망고, 그리고 황도통조림 세 가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조그맣게 구운 즉석 와플 위에 민트 크림과 민트 초콜릿 칩, 초콜릿 소스를 뿌려 미니 민트초코 와플 완성.
이런 류의 디저트는 워낙 사람들의 호불호가 확실해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입에도 안 댈 정도로 기겁하겠지요. 참고로 같이 간 분은 민트초코를 싫어하는 분이라
제가 이렇게 가져와 먹는 거 보고 표정이 별로 안 좋아지시던...ㅋㅋ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단팥.
아이스크림 코너엔 빙수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갈은 얼음도 있는데, 그거까지 먹을 여력은 안 나서...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커피 한 잔 가져와 식사 마무리.
진짜 오래간만에 방문한 피자몰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되게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단가 높은 고급 뷔페와는 다른 건강에 좋을 리 없는 탄수화물+자극적인 음식 위주의 구성이긴 하지만
이런 구성의 음식들은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만족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만족감을 듬뿍 충족시킨 듯.
다른 뷔페류와 달리 셀프 서비스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 먹은 접시는 직접 반납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여서 그만큼 가격을 다운시키는 방법으로 운영하는데
워낙 식당 이용할 때 직접 가져다먹거나 가져오는 걸 더 선호하기 때문에 딱히 번거롭진 않은 편.
민트초코 피자 하나만 바라보고 급박하게 찾았던 신촌 '피자몰'
매장 수가 많이 줄어들면서 갈 기회가 없어져 정말 오래간만에 간 거였는데, 생각보다 꽤 즐거웠어요.
다음엔 언제 방문하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도 또 만족스런 피자나 기간한정 메뉴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 피자몰 신촌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7,8번 출구 하차, 그랜드플라자 건물 5층
2021. 6. 1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