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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1.6.29. 그 남자의 볶음밥(홍대 - 서교동) / 오래 전 공짜밥을 먹었던 서현역 '그 남자의 바람개비', 13년만에 홍대에서 다시 조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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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옛날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분당 서현의 서현 게임파크 건물에 좀 이상한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남자의 바람개비' 라는 이름의 식당인데, 이 곳은 각종 엽기적인 인증(?)을 하면 무료 식사를 주는 곳으로

당시 꽤 유명세를 탔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도 여기서 지하철 2호선 역을 순서대로 다 외우고(...)

무료로 한 번 식사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벌써 13년 전 이야기네요 (http://ryunan9903.egloos.com/1945897)

 

그런데 이 식당이 서현에서 사라지고, 다른 곳으로 이전을 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듣긴 했습니다만

굳이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니라 서서히 기억 속에서 잊혀져 버렸습니다. 홍대에서 우연히 발견하기 전까지는요...

정말 의도한 것 아니고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홍대 식당, '그 남자의 볶음밥'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서현에서 '그 남자의 바람개비' 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그 식당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13년 전과 마찬가지로 '공짜밥' 이벤트를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짜밥의 내역이 약간 변경되었는데, 지금은 저렇게 10가지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저 중 하나의 조건이라도 만족하면 바로 무료 식사가 가능한 곳. 당장 제가 가능한 건 3번밖에 없네요(...)

 

 

매장은 2층에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 역시 범상치 않게 수명 증가와 칼로리 소모에 대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뭐랄까... 매장 들어가기도 전부터 '여긴 13년 전이랑 변한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매장 입구에 도착합니다.

 

 

매장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마지막 주문은 저녁 9시까지입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공짜밥 10계명.

13년 전, 제가 도전했던 지하철 2호선 역명 순서대로 외우기는 너무 쉬워서인지 사라진 지 오래.

트럼프 이름이 스티커로 덧대어 지워졌는데, 현재 미국 대통령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물론 그렇다고 바이든이라는 이름이 추가되진 않았습니다.

 

 

2층까지 올라오는 동안 2.7kcal 소모, 그리고 수명 72초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매장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오른편에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선결제를 진행한 뒤 자리를 잡고 앉으면 됩니다.

 

 

취급하는 식사 메뉴는 총 네 가지.

전부 볶음밥이며 왼쪽에서 두 번째, '김치 삼겹살 볶음밥' 이 가게의 인기 메뉴라고 합니다.

가격은 6,900원~7,900원이며 1,000원 추가시 모짜렐라 치즈를 얹은 치즈 볶음밥 변경이 가능합니다.

 

 

매장 곳곳에 이 곳에서 공짜밥 인증을 하고 식사를 한 손님들의 기념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무료 식사를 하면 이렇게 인증 사진을 남겨야 하는 게 일종의 룰인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는 13년 전 '그 남자의 바람개비' 시절엔 실내가 좀 더 어둡고 산만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좋게 얘기하면 산만하고 좀 나쁘게 얘기하면 정신사나워서 집중이 안 되는 분위기)

서현에 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일반 식당답게 분위기가 많이 차분해진 편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서현 시절에 비해 말이지요...ㅋㅋ

벽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무료 식사 인증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분위기 나쁘지 않네요.

 

 

저는 김치 삼겹살 볶음밥에 치즈 추가. 가격은 8,900원.

 

 

기본 반찬으로는 단무지 한 가지가 제공됩니다.

 

 

물을 비롯한 기본 식기 세팅.

국물이 그릇 대신 컵에 담겨 나오는데, 약간 짭조름한 맑은 장국입니다.

냉면집 가면 육수 혹은 면수 들이키는 것처럼 호로록.

 

 

같이 간 일행의 '치킨 베이컨 볶음밥(7,900원)' 이 먼저 나왔습니다.

작은 후라이팬 위에 볶음밥을 올린 뒤 사이드에 계란지단을 한 바퀴 둘러 내 온 것이 특징.

계란지단 가운데 둥글게 볶음밥이 올라가 있는 모양이 UFO를 닮았다 하여 'UFO 볶음밥' 이란 이름이 붙은 듯.

 

 

제가 주문한 '김치 베이컨 볶음밥 + 모짜렐라 치즈 추가(8,900원)' 도 도착.

UFO 모양의 계란지단은 어떤 볶음밥을 시키든 동일하게 나오는 듯 합니다.

 

 

볶음밥의 양이 생각보다 꽤 많은 편입니다.

모짜렐라 치즈도 고르게 잘 녹여 볶음밥 위에 멋들어지게 얹어놓았네요.

 

 

밥과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계란지단을 조금 떠서 같이 먹으면 됩니다.

돼지고기 삼겹살을 큼직하게 썬 조각이 볶음밥 안에 넉넉하게 들어있네요.

 

 

재료가 넉넉하게 들어가 맛은 꽤 괜찮은 편이지만, 간이 약간 심심한 편입니다.

크게 문제될 정도까진 아니고 '음, 약간 간이 심심하네' 정도의 느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건 좋습니다.

 

 

후라이팬이 뜨겁게 달궈진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먹는 동안 후라이팬의 열기로 인해

밥과 계란지단의 바닥 부분이 살짝 눌어붙는데, 고깃집 후식볶음밥 먹는 기분으로 긁어먹으면 됩니다.

 

 

밥알 위에 맛있게 스며든 모짜렐라 치즈도 적당히 얹어서...

치즈는 있으면 물론 더 좋지만, 굳이 넣지 않고 볶음밥과 계란지단만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엄청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먹는 가벼운 한 끼 식사 같은 느낌으로 맛있게 먹었어요.

이 음식은 뭐랄까... 어쩌다 한 번 먹는 외식이라기보다는 매일 먹는 식사로 즐기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자극적이거나 혹은 크게 튀는 맛이 없어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군요.

 

참고로 그 남자의 볶음밥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있는 성산동 근방에도 2호점이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혹여나 근방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홍대 말고 그 쪽 지점을 찾아가는 걸 추천합니다.

 

 

밥 먹고 난 뒤에 잠시 매장 화장실을 들렀는데, 조금 재미있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그... 보통은 흘리지 말라고 하는데, 여긴 좀 흘려도 뭐 우리가 청소할테니 편하게 하라는 내용이...ㅋㅋ

물론 말은 이렇게 써 있지만 화장실은 깔끔하게 사용하는 게 좋겠지요.

 

 

방문했던 날, 비가 꽤 많이 내려서 살짝 쌀쌀했기에 스타벅스에서 따끈한 페퍼민트 티를 한 잔 마셨습니다.

다만 지금은 비가 와도 습도만 올라가고 더위가 식지 않는 계절이 와서 당분한 따끈한 음료는 안녕...!!

 

 

※ 그 남자의 볶음밥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하차, 걷고싶은거리 안쪽 골목

http://naver.me/xcKJ7Cjk

 

그남자의볶음밥 : 네이버

방문자리뷰 313 · ★4.43 · ufo볶음밥으로도 유명한 진정한 홍대맛집

m.place.naver.com

2021. 6. 2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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