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지금으로부터 10~20년 전만 하더라도 MSG(글루민탄산나트륨) - 속칭 '다시다' 라든가 '미원' 은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조미료라 몸에 좋지 않을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각종 공산품에서 MSG 성분이 빠지고 식당 등지에서도 '우리는 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를 붙이며
점차 퇴출되어 사라져야 할 나쁜 조미료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MSG는 몸에 치명적으로 나쁜 건 아니라는 게 증명되었고
점차 맛을 내기 위해 예전과 같이 MSG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나 거부감이 조금씩 사라져가면서
다시 소량의 가루로 좋은 맛을 내기 위한 음식에 있어 필요한 조미료라는 인식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름을 단 신상품도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삼양식품의 '미원라면' 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조미료 '미원' 이름을 달고 나온 컵라면인데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대놓고 'MSG - 미원 맛이 나는 라면' 이라는 것이 이 제품의 컨셉입니다.
한창 라면에서 MSG 빼는 게 유행이었던 10~20여 년 전 식품업계 상황을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포장 디자인 또한 미원 디자인과 완전히 동일해서 대놓고 노린 듯한 다소 도발성이 느껴지는 라면.
현재 이 제품은 GS25편의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편의점기준 1,700원입니다.
제품 측면에 프린팅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표입니다.
용기 하나당 열량은 460kcal.
라면에 미원을 더해 더 진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얼큰한 맛을 살렸다고 표기되어 있는 걸 보니 매운 맛 계열의 라면이 아닐까 싶네요.
용기 안에는 면과 함께 파, 건조 콩고기 건더기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1,7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건더기 양이 다소 부실해보일 수 있는데 대신 크기가 꽤 큰 편이네요.
미원라면 분말스프 한 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분말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용기 표시선까지 부은 뒤 약 4분 정도 익혀 먹으면 됩니다.
전자렌지를 사용해 조리하는 제품은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리가 끝난 면은 잘 저어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미원라면' 이라는 이름만 보면 미원 특유의 입 안에 쩍쩍 달라붙은 감칠맛이 엄청 강할 것 같잖아요.
확실히 MSG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지긴 느껴집니다. 다만 매운맛에 완전히 가려져 문제지...;;
국물이 너무 매워요. 물론 매운라면이 잘못되었다는 건 절대 아닌데, 틈새라면이나 불닭볶음면 같이
이 제품은 매운 제품입니다 - 라는 걸 써붙여놓으면 모를까 그런 경고문구 없는 라면치곤 매운맛이 너무 과합니다.
그래서 국물을 먹을 때 감칠맛보다는 매운맛 때문에 속이 쓰렸고 그 때문에 다른 맛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얼큰한 맛을 살린다고 지나치게 매운맛만 쫓았다 MSG 특유의 감칠맛, 독특한 개성 다 잃어버리고
가격조차 타제품대비 경쟁력이 전혀 없어 이도저도 아니게 된 제품. 저도 다른 분의 평가처럼
차라리 매운맛 라면이 좋다면 신라면이나 진라면 매운맛 컵을 사 드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굳이 도전하시려 하는 분께는 말리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아요.
2021. 6. 3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