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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피자,치킨 또는 배달음식

2021.7.16. 미스터피자(하남점 - 하남시청역) / 마늘칩과 마늘소스를 듬뿍 올린 '마늘통통치킨피자' 와 여전히 그립고 사랑스런 샐러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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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대략 10여 년 전에는 정말 자주 방문하면서

'샐러드 탑' 이라든지 '샐러드 포장' 이라든지(...) 이런저런 기행을 많이 저질렀던 대상인 '미스터피자'

진짜 오래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문래점 방문 이후(http://ryunan9903.egloos.com/4432033)

미스터피자 매장을 직접 방문한 건 와... 거의 2년만이네요. 마지막 갔을 때가 2019년 여름이었으니까요.

 

이번에 방문한 매장은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 4번출구 근방에 있는 '미스터피자 하남점' 입니다.

위치는 하남시청역 4번출구 바로 앞(...) 사진만 봐도 얼마나 가까운지 아시겠지요.

 

 

미스터피자 하남점은 명지캐럿 아파트 상가동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상가가 다소 어둑어둑한 편이라 매장 근처 풍경도 조금 썰렁한 편.

더구나 한창 미스터피자가 잘 나가던 시절처럼 사람이 많이 찾지 않기 때문에 더 썰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매장 내부와 샐러드바.

홀에는 두 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외 식사 손님은 한 팀.

그나마 그 한 팀도 막 다 먹고 저희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나간지라 손님은 나갈 때까지 저희 뿐이었어요.

뭐 덕택에 조용히 이야기나누며 식사할 수 있었던 건 좋았지만, 그래도 썰렁한 기분이 들었던 건 어쩔 수 없는...

 

이렇게 보면 아 미피가 망했구나, 이제 파리만 날리는구나...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반전이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꼭 그것때문이 아니더라도 이제 매장 와서 먹는것보다 배달이 활성화되면서

식사하는 내내 계속 카운터에서 '배달의민족 주문~' 알림이 울렸고 배달기사도 바쁘게 왔다갔다하더라고요.

 

...매장에 손님 없었던 건 장사가 안 되어 그런 게 아니라 배달, 포장 손님 위주로 트렌드가 바뀌어 그런 것 뿐(...)

 

 

메뉴판. 감자튀김과 함께 혼자 간편히 먹을 수 있는 1인 세트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콜라를 캔 콜라로 제공하는 걸 보니 배달, 포장으로만 제공하는 것 같아요.

 

 

최근엔 무슨 신메뉴가 나오는지도 몰랐는데, 이런 콜라보레이션도 있었군요.

여튼 한 번 돌아본 뒤 일행들과 함께 합의(?)봐서 마늘통통치킨이라는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온 미스터피자라 다들 피자도 피자지마는 샐러드바나 오래간만에 즐겨 볼 요량으로...ㅋㅋ

참고로 샐러드바 이용 가격은 인당 4,800원. 옛날엔 피자를 시켜야만 이용 가능했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탄산음료는 사이다 선택.

1회에 한해 리필 가능하다고 써 있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 앞접시와 별개로 붉은 색 샐러드 접시를 따로 가져다주는데

샐러드는 그 붉은 접시를 이용해야 합니다. 예전처럼 테이블당 한 개가 아닌 인당 하나씩 제공하는 건 좋음.

 

 

아...ㅎㅎ 오래간만에 이런 거 아주 좋아요.

죄다 찬 음식에 소스로 범벅한 자극적인 것 뿐이지만, 이런 음식 오래간만에 가득 채워오니 되게 흐뭇.

한때 미스터피자 한창 잘 나갈 땐 진짜 종류 많았는데, 여기 매장은 그냥 딱 기본적인 것들만 있습니다.

 

 

특이하게 샐러드바에 어묵 넣은 떡볶이가 있어서 좀 가져와보긴 했는데.

떡볶이가 뜨거운 떡볶이가 아닌 차게 식은 떡볶이에다 떡이 차가워서 그냥 맛만 보고 말았습니다.

혹시라도 여러분이 미스터피자 매장 방문할 때 샐러드바 코너에 차가운 떡볶이가 있다면...

그냥 집어오지 말고 지나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소시지가 들어간 차가운 토마토 스파게티와 양념 소스에 버무린 팝콘 치킨.

둘 다 따끈하게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지만, 여긴 샐러드바라 그건 불가능하니 이 정도로 만족.

 

 

솔직히 빈말로라도 맛있다고는 못할 맛인데, 그래도 또 이런 B급 감성의 음식이라는 게 참 좋아요.

남한텐 차마 권하지 못하겠지만 그냥 나 혼자 우적우적 씹으면서 '아, 행복해' 하고 느끼는 감정.

 

 

매콤새콤하게 무친 푸실리 파스타는 미스터피자 샐러드바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거고

잘게 다진 스모크햄 샐러드는 빵 위에 얹어먹으면 정말 좋을 맛.

아마 제 나이 또래대 친구들은 이제 이런 거 나오면 이런 거 먹고다닐 나이 아니라고 손사래부터 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저는 아직 철이 들지 않았는지 나이값을 못 하는지 아직도 이런 음식 보면 기분이 좋아지네요.

 

 

'마늘 통통 치킨' 씬 피자 도착.

매장 자체 메뉴인지 아니면 특정 몇몇 매장에서만 제공하는 메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상에는 나와있지 않은 메뉴입니다. 저도 나중에 집에 와서 홈페이지 찾아보고 알게 된 사실.

레귤러 사이즈의 씬 피자 한 가지 종류로만 판매하는 피자더군요. 가격이 16,900원인가 17,900원인가...

 

 

얇은 씬피자 도우 위에 피자치즈와 함께 순살치킨과 마늘 후레이크, 그리고 마늘 소스를 듬뿍 올린 뒤

파슬리로 마무리지은 어딘가 미스터피자가 아닌 맥주집 안주로 나올 것 같인 생긴 피자.

 

 

피자는 뭐... 그냥 예상 가는 맛이었어요. 씬 피자라 도우가 얇아 토핑 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고

토핑 위에 올라간 다진 마늘 소스가 달달하고 향이 괜찮았네요. 마늘향 진한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

 

 

두 번째 샐러드 접시는 피클이라든가 양상추 같은 야채도 좀 담아왔습니다...ㅋㅋ

앞의 믹스샐러드 두 스쿱은 왼쪽은 감자, 그리고 오른쪽은 피자집 샐러드에서 빠지지 않는 단호박.

 

 

푸실리는 영원히 변치 않을거라고 확신하는 샐러드바의 제 찐사랑입니다...ㅋㅋ

 

 

밥으로 먹는 피자라기보다는 맥주 안주로 먹는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피자였지만

역시 샐러드바와 함께 즐겨야 좋지 단품으로 피자만 시켜 먹기엔 좀 아쉬울 것 같다는 느낌.

예나 지금이나 배달, 포장이 아닌 매장에서 먹는 피자는 피자가 아닌 샐러드가 메인이라는 건 변함없네요.

 

 

이쯤해서 음료 한 번 리필.

 

 

게맛살 샐러드와 소시지 스파게티, 그리고 미트볼과 올리브를 한 번 더.

거진 2년만에 접해보는 그리운(?) 음식이라 맛, 퀄리티 여부를 차치하고 즐겁게 먹었습니다.

 

 

마무리 디저트.

각종 통조림 과일과 젤리. 그리고 마늘빵도 약간.

 

 

정말 오래간만에 접해보는 요거트 바.

샐러드바엔 커피가 없기 때문에 후식 커피 대신 이것저것 토핑을 넣은 요거트 한 컵으로 마무리.

 

 

그래도 나름 씨리얼, 아몬드, 땅콩,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가 비교적 잘 비치되어 있어

토핑 듬뿍 넣어먹는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넣어먹기 좋은 과일이 좀 더 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있지만.

 

 

오랜 시간 빛에 노출되어 색이 바래버린 피자 사진에서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은 한순간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되게 만족했던 오래간만에 방문한 '미스터피자' 매장 식사.

그래도 한때 제 블로그의 상징성이기도 했던 샐러드탑(...^^;;)의 추억이 얽혀 있는 음식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서 피자와 함께 샐러드를 즐겼던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라 그런지 애틋하면서도... 좋네요.

비록 한창 잘 나가던 시절만큼 자주 가진 못하겠지마는, 그래도 이렇게 가끔 한 번씩 가서

옛날에 되게 좋아했었지... 라며 추억할 수 있는 계기가 앞으로도 꾸준히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 . . . .

 

 

PS : 비가 온 다음날의 맑은 주말, 이 날 하늘이 정말 거짓말처럼 예뻤지요.

 

2021. 7.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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