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당일치기 여행의 마지막은 바로 옆 도시인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운악산 봉선사' 입니다.
봉선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로 969년 법인국사 탄문이 창건하여 운악사라 이름을 지은 후
1469년(예종 1) 정희왕후 윤씨가 광릉의 세조를 추모하여 89칸으로 중창하고 봉선사라는 이름을 새롭게 받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남양주의 대표적인 사찰입니다. 6.25전쟁 때 사찰 전체가 소실되었으나 1969년 복구되어
현재 복구된 대웅전은 등록문화재 522호로도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대한민국 보물 제 397호인 봉선사 동종이 이 사찰의 종각에 보존되어 있고요.
사찰 입구에 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한 뒤 입장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무료.
특이하게도 다른 사찰과 달리 한자 현판이 아닌 한글 현판을 붙여놓은 것이 특징.
사찰 내 연못 앞에 세워져 있는 돌을 조각한 부처상, 그리고 그 앞에 놓여져 있는 시주함.
사찰의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에요. 입구를 따라 들어가다보면 큰 규모의 연못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쭉 이어져 있고 그 뒤로 기와로 이루어진 사찰의 부속 건물들이 쭉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연못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는 산책로.
봉선사 청풍루.
봉선사 운하당.
큰법당 근방에 세워져 있는 봉선사에 대한 유래 및 설명 현판.
엄청나게 많은 연등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모습.
봉선사의 대웅전이기도 한 '큰법당'
특이하게도 다른 사찰과 달리 한자로 '대웅전' 이 아닌 한글로 '큰법당' 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1969년 당시 봉선사를 재건한 운허 스님의 뜻으로, 운허 스님은 불교 경전을 보기 위해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굳이 한자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불교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봉선사를 재건할 때도 대중전에 큰법당이란 한글 현판을 만들었으며 건물 또한 목재 대신 콘크리트를 사용해
건축한 것이 특징. 자칫 사찰에 콘크리트라고 하면 굉장히 안 좋은 날림 복원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오히려 한글 현판, 그리고 당시 기술을 대표하는 콘크리트 건축물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봉선사 대웅전은
등록문화재 522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큰법당 바로 왼편에 위치한 관음전.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에 금박이 입혀 있는 이 불상은 약사여래불상으로, 봉선사를 찾아온 신도들이
직접 금박을 하며 기도하는 개금불사가 진행중인 모습입니다. 1만원을 시주하면 순금종이 2장을 받을수 있는데,
불상의 얼굴 부분만 빼고 몸 곳곳에 자유롭게 금박을 입힐 수 있다고 하는군요. 꽤 재미있는 개금불사 중 하나.
법회 및 각종 실내 행사가 열리는 봉선사 설법전.
법회가 없어도 개방되어 있어 실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설법전의 내부. 교회처럼 중앙에 십자가 대신 부처상이 있으며 그 앞으로 연단이 마련되어 있는 모습.
넓은 자리에 방석 이 깔려 있어 한 사람씩 앉을 수 있게 비치해 놓았습니다. 여름이라 선풍기도 많이 설치해 놓았네요.
법회 및 각종 행사가 있을 때 사용하는 강당 같은 느낌으로 성당에 온 것처럼 마음이 차분해지는 분위기.
설법당 입구에서 측면으로 한 컷.
큰법당(대웅전)의 한글 현판과 마찬가지로 사찰 곳곳에 한글 문구로 된 현판이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처음 방문했을 땐 조금 위화감이 들긴 했으나 한자를 몰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하려는 배려라는 걸 알게 된 후론
이렇게 한글 현판을 매달아놓은 모습이 오히려 한자 현판보다 더 낫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선사엔 외부 방문객들이나 불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봉향당(奉香堂)' 이라는 찻집이 있습니다.
이 곳은 전통찻집과 함께 각종 불교용품 및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매장을 겸하고 있는 곳으로
조계종 신도증을 제시한 사람들에게는 10% 할인 혜택을 해 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식음료를 판매하는 매장이니만큼 매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QR또는 안심콜 체크를 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봉향당 전통찻집의 음료 메뉴.
한방차나 효소액 등의 전통 음료도 있지만, 커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승려들도 아메리카노 드실 수 있지요.
가격대는 일반 카페에 비해 살짝 높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은 수준. 마침 갔을 때 식혜는 소진되었다고...
찹쌀약과라든가 연꿀빵 같은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연꿀빵 같은 경우는 가볍게 맛볼 수 있는 2개들이 소포장도 있지만 선물로 구매가능한 박스 제품도 있더라고요.
건물 실내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없고 건물 뒷편의 야외 테라스로 나와 차를 마시면 됩니다.
이미 느긋하게 차 마시러 온 손님들로 인해 야외 테라스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테라스 바로 뒤로 봉선사 연못과 산책로가 쭉 펼쳐져 있어 탁 트인 뷰 하나만큼은 정말 훌륭하던...
종이컵에 담겨 나온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냥 무난무난하게 마시기 좋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
환경 문제 때문인지 요새 뜨거운 게 아닌 아이스 제품도 플라스틱 컵 대신 종이컵에 주는 곳을 많이 보게 되네요.
친환경 유기농 연근과 국내산 바로 빚어 만들었다고 하는 '수제 연꿀빵'
아마 2개 2,000원인가 2,200원인가 했던 걸로... 가격이 비싸지 않아 가볍게 사서 같이 먹기 괜찮습니다.
포장 뒷면에 프린팅되어 있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입니다.
약간 모양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연꽃 모양의 납작한 팥앙금빵 두 개가 들어있습니다.
겉을 감싸고 있는 만쥬 반죽 속엔 달콤한 팥앙금이 가득 들어있는데, 팥앙금 속에 생 연근을 집어넣어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꽤 독특하더군요. 보통 팥앙금엔 호두나 밤 같은 걸 많이 넣곤 하는데
그 대신 들어간 연근이 처음엔 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의외로 꽤 어울리는 맛이라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냥 연근 씹히는 서걱서걱한 식감의 달콤한 팥만쥬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가볍게 하나쯤 사 먹기 좋습니다.
사찰 구경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 날, 꽤 맛있는 만두전골도 먹고(동이손만두), 분위기 좋은 카페도 가고(크레이저 커피 앤 라운지)
교과서에서만 보던 국립수목원에 남양주 최대 규모의 사찰 봉선사까지, 꽤 알찬 주말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차 끌고 남양주, 포천 일대로 오면 여기저기 구경갈만한 곳이 많아 당일치기로 한 번 여행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 운악산 봉선사 찾아가는 길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길 32(부평리 255)
2021. 8. 2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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