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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국내여행 이것저것

2021.5.25. 부처님 오신 날, 서울 남산 풍경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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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이었던 수요일.

지난주는 주중 내내 흐리면서 비 오는 날의 연속이었는데, 딱 하루 수요일만 날씨가 아주 맑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진짜 원조 '남산돈까스'(https://ryunan9903.tistory.com/898)를 찾아간 겸

산 정상에서 맑은 날의 서울 풍경도 보고 가볍게 운동도 할 겸 남산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남산 등반은 4호선 명동역에서 출발.

회현역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명동역에서 내려 오르는 길이 더 익숙한 편.

숭의여대 뒤로 남산 정상에 위치한 N서울타워가 빼꼼 모습을 보이는군요.

 

 

'견인 조치함' 이 아닌 '경인 조치함' 이란 건 대체 뭘까...

 

 

주택이 늘어선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던 도중 본 고양이 한 마리.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 같은데 사람이 가까이 가도 딱히 경계심도 없고 도망가진 않았습니다.

 

 

다만 너무 가까이 가니 조금 귀찮다는 듯이 자리를 천천히 피하긴 하더군요...ㅋㅋ

 

 

골목 안으로 총총 들어가는데, 그 안에 또 다른 한 마리가 숨어있더군요.

바로 옆에 물그릇이 놓여진 걸 보니 길고양이지만 주민들이 먹이나 물을 따로 챙겨주는 것 같습니다.

 

 

남산 등산로 입구.

남산은 해발 262m의 얕은 산으로 정상까지 등산로가 아주 반듯하게 조성되어 있어

굳이 등산장비를 갖출 것 없이 가벼운 옷차림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등반하기에 부담없는 산입니다.

 

사실 등반이라고 말하기도 거창하고 남산은 그냥 산책한다 - 개념에 좀 더 가까운 산이라...

 

 

언덕 중반에 위치해 있는 '목멱산 호랭이' 라는 한옥 식당.

목멱산(木覓山)은 남산을 부르는 또다른 이름이자 옛 이름입니다.

 

 

식사와 함께 음료도 판매하는 카페를 겸하고 있는데, 의외로(?) 이런 곳 치고 가격이 높진 않더군요.

한옥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뷰가 좋고 음식도 정갈해서 데이트코스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

중간중간 관리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남산 정상에 도착하기 전, 중간 지점에서 한 번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겸 쉼터가 있습니다.

가려진 나무 사이로 우리나라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시민아파트' 의 모습이 보입니다.

 

 

날씨가 꽤 맑은 편이었지만 원했던 것만큼 아주 청명한 하늘은 아니어서 약간 아쉬웠어요.

전날까지 비가 내려서 미세먼지 걷힌 새파란 하늘을 기대했는데, 그 정도까진 아닌게 좀 아쉽던...

대신 미세먼지 수치는 좋은 편이라 공기가 답답하지 않고 내리쬐는 햇살도 꽤 좋았습니다.

 

 

등산로 뒤에 N서울타워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산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조금 걷다보면 금방 정상에 도착합니다.

남산돈까스 매장이 몰려있는 구역에 케이블카도 있는데, 굳이 케이블카를 타지 않아도 될 정도.

 

 

남산 정상에 도착.

현 위치에서 전세계의 각 도시까지의 거리 및 방향을 표시해놓은 이정표.

 

 

남산 정상 야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시내(북쪽) 풍경.

기대했던 것만큼 청명한 하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뭐 괜찮겠지요.

사진에서 잘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멀리 작게 청와대도 볼 수 있습니다.

 

 

반대쪽에서 내려다 본 한강과 남산 남쪽 풍경.

오른쪽 위에 보이는 다리는 동작대교.

 

 

등산이나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정상에서 이 풍경을 내려다보면

그래도 올라오길 잘 했다 - 라는 생각이 들 거에요. 볼 때마다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

 

 

산 정상에서 올려다보는 서울의 상징, 'N서울타워'

지금은 더 화려한 롯데월드타워란 마천루가 있지만, 여전히 N서울타워는 서울을 대표하는 전망대입니다.

 

 

남산의 상징, 하트 자물쇠.

연인이 이 자물쇠에 서로의 이름을 적고 기둥에 채워놓고 가면 사랑이 계속 이어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짜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쌓여 온 자물쇠일지...

상상 이상으로 자물쇠가 많습니다. 그만큼 이 곳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는 뜻이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망대 망원경.

 

 

얼마 전, 한 미국인 여성이 한국에 와서 결별한 연인과 함께 새겼던 자물쇠를 철거하러 온 소식이

뉴스로 뜬 적이 있었는데, 이 많은 자물쇠더미에서 어떻게 자신의 것을 찾았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결국 그 여성, 자기가 남겨놓은 자물쇠를 찾아 철거하는 데 성공했다고는 하네요...ㅋㅋ

 

 

곳곳에 자물쇠가 많이 걸려있다고 아무데나 걸어놓으면 안 되고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 자물쇠를 걸어놓아야 합니다. 이용하기 전 안내는 한 번 읽어보는 게 좋을 듯.

 

 

2층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1층 야외 레스토랑 전경.

산 정상의 쇼핑몰에 식당이 꽤 많아 가벼운 먹거리, 혹은 식사, 심지어 맥주도 마실 수 있습니다.

 

 

남산 서울타워 뒷편 쇼핑몰로 내려가는 통로.

 

 

건물 뒷편, 계단 내려가는 곳의 구도가 뭔가 마음에 들어 한 컷.

계단 따라 내려가 실내로 들어가면 남산 게임센터도 만날 수 있는데, 기기 상태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 . . . .

 

남산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

큰길이 나올 때까지 내려온 뒤 오른쪽으로 가면 남산 돈까스거리와 명동역 방향,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왼편으로 쭉 이동하면 진짜 원조 남산돈까스집과 회현역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회현역 방향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시민아파트인

'제2회현시민아파트' 를 만날 수 있습니다.

 

 

회현시민아파트는 1차와 2차, 두 차례에 걸쳐 건설된 시민아파트인데요,

1968년 건설된 1차 시민아파트는 지난 2003년 철거되어 현재는 그 자리에 중구회현체육센터가 들어와 있고

현재 사진에 보이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2차 아파트는 1970년 준공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무려 50년이나 된 아파트, 주거시설이에요.

 

 

아파트는 10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당시 시민아파트 치고 상당히 높은 편이었으나

실내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만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사진과 같이 1층에만 출입구가 있는 게 아닌 6층에도 구름다리를 통한 출입구가 있어 고층에 거주하는 사람도

계단을 많이 이용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가능한 구조. 구름다리에 화분이 많이 놓여진 게 보이네요.

 

그리고 아파트가 얼핏 보면 3개 동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론 ㄷ자 구도의 한 동짜리 아파트입니다.

 

 

회현시민아파트는 철거냐 존치냐의 문제를 두고 한때 논란이 많았습니다만

결국 철거하지 않고 향후 리모델링을 거쳐 청년 사업가와 예술가를 위한 주택으로 만들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안전등급 D등급으로 건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곤 하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서울시에 마지막으로 남은 시민아파트니만큼 그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 쉽게 철거할 순 없을 것 같아요.

 

2021년 현재, 매매는 없지만 회현시민아파트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동주택입니다.

방송에도 소개된 적 있는 유명한 아파트기도 하고 그 내부가 궁금해 호기심에 들어가보고 싶겠지만,

사람들이 사는 거주 지역이니만큼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으니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만 보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회현역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본 한 맥주집 간판.

일본의 동네 맥주집 같은 독특한 분위기라 호기심이 조금 들었습니다만, 아쉽게도 폐업했네요.

가게 이름은 사치코로 식사와 함께 이자카야를 겸하는 매장이었다고 해요.

 

 

아이의 피부처럼 평생 늙지않는 연구소에선 어떤 걸 연구할까...ㅋㅋ

 

 

고가도로 위에서 찍은 남대문시장,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 방향.

공휴일의 서울 도심 풍경은 평일과 다른 여유가 느껴지는 편.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대체 뭔지 유달리 신경쓰였던 간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멈추는 '수소이온패치' 라고 하니 뭔가 사이비 냄새가 엄청 나는데(...)

찾아보니 그냥 마스크를 판매하는 업체인 듯 해요. 보기와 달리(?) 크게 문제될 건 없어보이긴 합니다...ㅋㅋ

 

맑은 날 공휴일에 가볍게 근교로 바람 쐬러 나오니 확실히 좋긴 좋네요.

이렇게 휴일이 매주 수요일마다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올해는 이제 추석빼고 공휴일이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2021. 5.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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