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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국내여행 이것저것

2021.5.17. 수도권 전철 1호선 보산역, 주한미군기지 캠프보산(Camp Bosan)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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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주말, 한 번 가 보고 싶은 피자집이 있어 무작정 전철 타고 좀 먼 곳까지 나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북쪽 경원선 구간에 위치해 있는 보산역.

이 역 위로 수도권 전철은 동두천, 소요산역 단 두 역 뿐인, 정말 1호선 끝자락까지 올라갔어요.

 

1호선 의정부 이북, 동두천 구간은 통근열차가 운행할 때 경원선 백마고지역 가려고 한 번 거친 적은 있었습니다만,

이 구역에서 내려 역사 밖으로 나가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2년 전, 경원선 백마고지역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429552)

 

 

수도권 전철 1호선 양주 이북구간은 평일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배차간격이 매우 뜸한 곳인데요,

소요산까지 올라가는 편성이 얼마 없고 절반 이상이 광운대, 의정부, 양주 종착이라

평일 낮 시간, 그리고 주말에는 경의중앙선 덕소 동쪽구간과 마찬가지로 30분에 한 대꼴로 열차가 다닙니다.

그래서 이 구간을 찾을 땐 환승 시간을 고려해서 열차시각표를 꼭 확인하고 타야 합니다.

 

 

특히 보산역의 경우 근처에 미군부대가 있어 그 수요를 위해 신설한 역이라

다른 역들에 비해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20년엔 일평균 이용객이 2,600명 선에 머물렀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역에 내리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고 대합실 역시 적막감이 감도는 한산한 분위기였습니다.

 

 

보산역 출구에 붙어 있는 햇빛에 바랜 역명판.

 

 

전철역 출구는 총 두 개의 출구가 있는데, 서쪽 1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서쪽 출구는 따로 역전 광장이라 할 만한 공간 없이 길 하나를 두고 바로 주택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산역 일대 미군부대 '캠프 보산(Camp Bosan)' 안내도.

미군부대가 위치해 있는 곳이라 1호선 남쪽 송탄역과 같이 미군들을 위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위치가 서로 정반대쪽이라 거리가 멀지만 여러모로 송탄역과 닮은꼴이 많은 역.

 

 

1번 출구 근처는 다소 오래 된 주택가 위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요,

이 근처 관광활성화 및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몇몇 낡은 건물들에 이렇게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까지 활발하지는 않은 한적한 분위기.

역 바로 앞에 따로 보였던 상점은 없었고 영업하고 있는 가게는 사진에 보이는 개인 카페 하나가 전부.

 

 

다만 역에서 내려 동두천역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골목 하나 안쪽으로 상점가가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각에 방문해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점가는 문을 연 가게보다 열지 않은 가게가 더 많았지만요.

 

이 위치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 장사를 했을 거라 생각되는 양장점.

출입문 바로 왼편 버티칼 위에 붙어있는 '레이디 패션' 이란 시트지에서 그 세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이 다니는 경원선 고가 철로, 그리고 보산역 전경.

 

 

보산역 일대는 '동두천문화특구' 라 하여 미군들을 위한 상점 및 식당이 다수 입점해 있습니다.

태초부터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있는가하면 문화특구 지정과 함께 조성된 거리도 있고요.

 

 

경원선 선로를 따라 쭉 위로 올라가면 축제 부스처럼 각종 식당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푸드트럭처럼 테이크아웃으로 각 국가의 대표음식들을 포장, 판매하는 문화특구로 조성된 식당가.

 

 

상호명과 함께 각 식당에서 판매하는 대표메뉴, 그리고 해당 음식의 국기가 간판에 붙어있는 게 특징.

예를 들어 이 가게 이름은 '덕 하우스' 이고 미국 음식인 핫도그와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여긴 한국 음식인 잔치국수와 해물파전을 판매하는 '국수집' 이고요.

 

 

투움바 파스타가 독일 음식이었나...? 뭐 그렇다고 하니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아쉽게도 이 곳의 가게들은 한 곳도 문을 연 곳이 없었는데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저녁에 문을 연다고 하네요.

제가 방문했을 때가 대략 정오 약간 안 되는 시간이었으니 아무래도 너무 일찍 왔나 봅니다.

 

 

빠네크림파스타와 네모김밥, 닭발을 함께 파는 국적이 막 섞여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그래도 닭발과 김밥이 메인이라 한국 음식 전문점이라고 표시해 놓은 듯...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설치된 넓은 광장을 발견했는데요,

공연이라든가 혹은 문화행사 같은 것이 이 곳에서 열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아마 꽤 오랜 시간 조용했겠지만 말이지요. 오른편에는 식당 건물이 조금 붙어있습니다.

 

 

왼쪽의 식당은 마추픽추, 그리고 오른편은 인도 요리 전문점인 '타지마할'

 

 

클럽 건물에 그려진 화려한 그래피티도 이 곳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중 하나.

 

 

동두천역 방향을 따라 쭉 위로 올라가면 미군부대가 있는 캠프 보산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길이 끊어지는 건 아니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고가철로와 함께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어요.

 

 

캠프 보산의 정문... 이 아닌 정문 오른편에 위치한 방문객 센터와 주차장.

송탄의 오산 공군기지도 그렇지만 부대 정문은 보안문제로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산역 근방에 편의점은 보이지 않는데, 대신 '보산슈퍼' 라는 슈퍼마켓이 하나 있습니다.

이 슈퍼마켓은 일반 상품들과 함께 외국인들을 위한 수입식품도 함께 취급하는 곳으로

가게 입구에 촬영금지, 구경금지라는 상당히 강력한 문구가 붙어있고 한국인 가게 주인이 내국인 손님에 대해

굉장히 심한 경계심을 갖고 있는 곳이니만큼 확실한 목적이 없으면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이 슈퍼 반대편에 CU편의점이 하나 있으니 슈퍼 를이용할 분은 거기를 가시는 게 더 나을 듯 합니다.

보산역 근방에 편의점은 CU가 두 곳 있는데, 역사 북쪽에 한 곳, 그리고 남쪽에 한 곳 있습니다.

 

 

번역기를 이용한 한글 메뉴들은 가끔 번역이 잘못되어 이런 오류가 나올 때가 있지요.

번역 오류가 있어도 뜻만 전달되면 큰 문제는 없다 생각.

 

 

문을 연 가게보다 열지 않은 가게가 많은 골목.

저녁 시간대에는 이 일대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낮은 좀 황량한 분위기였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외국인 전용 클럽을 꽤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일대의 외국인 클럽은 사진과 같이 내국인(한국인) 출입금지 업소들이 많은데,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로 인해 이 모든 클럽들이 집합금지 상태에 놓여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산역 방향을 향해 한 컷.

여기서 고가철로 반대 방향으로 건너가 한 번 큰길을 따라 쭉 돌아보기로 합니다.

 

 

캠프 보산 정문 맞은편은 버스가 다니는 큰길가라 좀 더 상점가가 많이 형성되어 있었는데요,

한국인들보다는 미국인 손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간판도 전부 영어로 되어 있는것이 특징.

이 이발소의 경우 가게 앞에 붙어있는 사진들도 전부 미국인 남성들의 사진입니다.

 

 

할랄 푸드를 튀급하는 인도요리 전문점, 그리고 그 뒷편에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코리아'와 '아메리카'를 합해 '코메리칸'이란 이름을 붙인 재미있는 이름의 부동산.

저 아래 성조기와 태극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지는군요(...) 아아, 굳건한 한미동맹.

 

 

'몽골리안 아시안 푸드' - 같이 간 일행 말로는 '미국식 중화요리 전문점' 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건너가 현지 분위기에 맞게 어레인지된 중화요리를 취급하는 가게라고 들었어요. 오렌지 치킨 같은...

 

 

다시 반대편으로 넘어와 보산역에서 골목 하나 안쪽에 있는 상점가 구경.

역시 아직 이른 시각이라 영업하지 않는 가게들이 더 많았습니다. 날도 흐려 더 휑한 분위기가 강하네요.

 

 

팬케이크, 소시지 같은 미국식 아침식사를 판매하는 식당이었다고 하는데 폐업이군요.

이래저래 코로나19로 인해 이 일대도 상당한 타격을 입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한 미용실 앞에 설치되어 있던 파라솔과 흔들의자? 저기에 앉아도 괜찮은 건가...;;

 

 

문을 열지 않은 상점가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식당들은 영업하고 있는 곳이 몇 있었습니다.

'빅 마마스 하우스' 라는 이 가게는 부대찌개, 동태찌개, 삼겹살, 제육볶음을 파는 한식당이면서

동시에 바베큐, 햄버거, 치킨, 맥앤치즈를 함께 파는 이런저런 국적이 섞인 재미있는 식당이라고군요.

이런 다양한 국적의 음식이 섞여있는 독특한 정체성의 식당(?)도 이 지역이라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동두천외국인관광특구' 입구에 세워진 간판.

캠프 보산 일대를 중심으로 시에서 외국인 관광특구 개발을 위해 꽤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돌아봤던 보산역 일대 풍경은 활발함보다는 을씨년스러움이 더 강한 곳이었지마는

주말 저녁시간대에 와 보면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적당히 돌아보고 이제 밥 먹으러 갑니다.

 

2021. 5. 1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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