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많이 오는 주중 저녁에 원래 가기로 약속한 곳이 있었는데, 거기가 정기휴일이 걸리는 바람에
급히 근처 어디로 가야하나 찾던 차에 발견한 잠실새내역의 '두끼떡볶이' 입니다.
두끼떡볶이는 인당 8,900원에 즉석떡볶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컨셉의 프랜차이즈 즉석떡볶이&분식뷔페로
예전에 몇 번 간 적이 있었습니다만, 한동안 안 찾아갔었는데요, 먹으면 좋은데 먹고 나면 속이 좀 부담스러웠기 때문.
그래서 지나가면서 두끼 매장 볼 때마다 '아, 가고싶다' 하면서도 '먹고나면 후회하겠지'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
계속 방문을 꺼리고 있었는데, 이 날은 가려던 곳이 문 닫아 다른 대안이 없어 급히 이 쪽으로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로제떡볶이가 유행을 타면서 두끼에도 로제떡볶이 메뉴가 새로 생긴 것 같습니다.
매장 입구에 다양한 종류의 로제떡볶이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레시피가 담긴 배너가 세워져 있더군요.
9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수도권에선 18시 이후 백신 접종자는 6인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대신 미접종자는 2인까지만 모임 가능하니 일행 중 백신 맞은 사람은 접종증명서를 준비하세요.
코로나19로 인하여 뷔페 수요가 급감한 것도 있고, 거리두기로 인해 식당 매출이 급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매장을 가 보니 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손님이 너무 없더군요. 예전이었다면 사람들로 가득 찼을 매장이
지금은 식사를 하는 손님보다 빈 테이블이 더 많은 걸 보며 을씨년스러움과 함께 안타까운 감정이 듭니다.
육수가 담긴 냄비가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여기에 떡볶이 재료를 담아와서 끓이면 됩니다.
테이블마다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셀프 바에 로제떡볶이용 소스가 비치되어 있어 이번엔 로제떡볶이 컨셉을 한 번 만들어 보려고요.
위에 뿌려진 가루는 카레가루. 떡은 보이지 않는데 사실 바닥쪽에 다양한 종류의 떡이 이미 깔려 있습니다.
떡 이외에 사이드로 고기완자라든가 비엔나 소시지, 순대, 어묵 등이 준비되어 있는 건 참 좋네요.
재료들을 전부 냄비에 옮겨담은 뒤 끓이기 시작.
예전엔 욕심을 크게 부려 냄비가 넘쳐흐를 정도로 담아왔는데, 이젠 냄비에 딱 맞을 정도로만 적당히...
그래도 이것저것 조금씩 많이 담으려 하다보니 조금 아슬아슬한 감도 있습니다.
탄산음료는 셀프 드링크 바에서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제로 콜라도 준비되어 있어요.
라면 코너에 어묵국물과 함께 꼬치어묵도 비치되어 있어 먹을만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지금은 좀 선선해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반팔 입고 다니는 계절인데, 겨울에 오면 이게 정말 소중해질듯...
튀김은 떡볶이에 넣어 먹어도 좋지만, 따로 접시에 담아와서 떡볶이와 함께 즐기는 것도 괜찮습니다.
한창 튀김 모자란 거 보충 중이라 첫 접시는 어묵튀김과 닭가슴살 튀김 두 가지만 있더라고요.
의외로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던 닭가슴살 튀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가게의 튀김이라 퀄리티를 크게 기대하지 않을 법도 한데, 이건 꽤 맛있습니다.
튀김 먹으면서 떡볶이도 함께 끓이는 중.
처음에 국물을 너무 많이 잡은 것 같아 나중에 소스를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좀 더 꾸덕하게 했어야 하는데...
어쨌든 떡볶이가 다 익으면 적당히 앞접시에 덜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떡도 한 5~6종류 되는데, 종류별도 조금씩 이것저것 담아와서 모양이 다 제각각이네요.
적당히 먹을 양만큼 앞접시에 덜어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떡볶이 재료는 이것저것 최대한 다양하게 넣으려 나름 노력했어요.
무슨 떡인지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면처럼 굉장히 길쭉한 떡이라 한 번 가져왔는데
옛날 학교 앞 떡볶이집에서 팔던 그 밀가루떡볶이와 꽤 유사한 식감이라 나름 괜찮았습니다.
고기완자, 당면순대, 소시지 3콤보.
일반 즉석떡볶이집을 가면 추가요금을 내고 시켜야 하는 사리인데, 여기선 자유롭게 넣을 수 있어 좋아요.
이 납작한 떡도 꽤 신기해서 가져왔는데, 수제비 같은 식감일 줄 알았습니다만 쫄깃한 떡이네요.
여러 종류가 있는 떡은 특별히 호불호 갈리는 게 없이 거의 다 맛있었습니다. 떡볶이 좋아한다면 말이지요.
두 번째 튀김 접시는 모자란 튀김이 어느 정도 보충되어 있어 처음에 못 가져온 걸 가져왔습니다.
만두튀김과 김말이튀김, 그리고 고구마튀김 세 가지인데, 만두는 야끼만두처럼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당면만 들어간 만두기 때문에 그냥 먹으면 맛이 별로(...) 없으니 떡볶이 국물에 넣고 함께 끓이는 걸 추천합니다.
바삭하게 튀긴 고구마 튀김 나쁘지 않아요.
셀프 코너에 밥솥이 있는데, 여기서 흰밥을 담은 뒤 그 위에 튀김을 몇 조각 얹고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 소스를 뿌리면 즉석 튀김마요덮밥이 만들어진다는 레시피가 있더라고요.
매장에서 추천하는 레시피라면 한 번 해 봐야지 하며 즉석 튀김덮밥도 만들어봤습니다.
맛은... 그냥 튀김과 밥을 마요네즈&데리야끼 소스로 간을 한 뒤 함께 먹는 맛입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이런 맛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 먹어볼 만 한데, 좀 느끼하니 맛뵈기로만 만들어 드세요.
그동안 두끼에 오면서 매번 양 조절에 실패해 마무리 볶음밥을 먹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엔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떡볶이도 중간에 추가 안 하고 처음 한 냄비만 먹었고요.
남은 떡볶이국물을 적당히 섞어 즉석으로 만든 볶음밥.
김가루를 많이 가져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볶아놓고 보니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네요...;;
간이 조금 세게 되긴 했습니다. 고추장을 조금 덜 풀걸...^^;;
그래도 이렇게 밥까지 볶아 마무리로 먹으니 뭔가 풀 코스로 즐긴 것 같아 만족감이 높네요.
매번 갈까말까 고민하다 정말 오래간만에 찾은 즉석떡볶이 전문점 '두끼'
적당히 컨트롤하며 먹으니 다행히도 양 조절 안 하고 마구 만들어먹어 탄수화물로 배가 찬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
꽤 괜찮았고, 이런 식이라면 가끔 한 번씩 생각날 때 찾아도 나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슬슬 마감중.
코로나19로 누구보다 더 지옥같은 시기를 보내고 계실 자영업자분들이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PS : 원래 가려고 했던 가게는 여기였는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ㅋㅋ
이 곳은 다음에 찾을 기회를 기약하며 잠시 미뤄놓겠습니다.
※ 두끼 잠실새내(신천)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3번출구 하차 후 직진, 명랑핫도그 옆건물 2층
2021. 9. 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