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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군산,목포,신안,광주

2021.10.27. (33) 고속페리에 차를 싣고 명사십리의 섬, 비금도(飛禽島)로 간다 / 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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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33) 고속페리에 차를 싣고 명사십리의 섬, 비금도(飛禽島)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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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까지 고민했던 부분이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오늘 일정을 짜지 않은 점인데요,

오늘 어디를 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보면서 두 곳의 후보를 압축했습니다.

하나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신안 '비금도(飛禽島)'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랫쪽으로 좀 더 내려가

진도까지 내려간 뒤, 2014년 4월 세월호의 아픔이 남아있는 팽목항을 한 번 가 보는 것이었지요.

 

전날 밤까지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결국 진도 대신 저희는 비금도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비금도는 어제 다녔던 다른 섬들처럼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섬이라 입도를 하려면 배를 타야 했어요.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의 고민에 빠졌지요. 차를 항구에 주차시킨 뒤 배 타고 넘어가 택시를 타고 다닐까,

아니면 차량 도선 비용이 좀 비싸도 그걸 지불하고 차를 갖고 이동할까...

 

한참을 고민하긴 했습니다만 고민 끝에 오늘 아침 내린 결론은 '차를 갖고 가는 것'

일부러 시간내서 온 여행인데, 돈을 좀 더 들이는 한이 있더라도 편하게 다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생전 처음으로 배에 차를 싣고 신안 '비금도' 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이동한 곳은 '남강 선착장'

남강 선착장은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로 들어간 뒤 팔금도와 연결되는 중앙대교를 건너기 직전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강 선착장 매표소 및 대합실 내부.

이 곳에서 비금도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습니다.

 

 

카운터 뒤에 붙어있는 선표 발생시 유의사항 및 여객, 차량 운임표.

남강에서 비금도까지의 성인 요금은 편도 6,000원. 도선 비용은 차종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저희는 승용차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편도 24,000원을 추가로 지불했습니다.

참고로 섬에 거주하는 도서민은 10% 할인된 요금에 배를 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약간 부담스런 가격일 듯한...

 

 

어딜 가나 마찬가지지만 여객선은 버스가 아니라 하루에 운항하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무조건 시각표를 확인해야만 합니다. 저도 전날 여러 번 체크, 또 체크.

 

 

여객용 승선권 2매와 함께 차량 승선권을 함께 결제 완료.

배가 출발하는 시각은 오전 10시 20분.

 

 

차를 타고 여객선에 들어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여객선 1층은 차량을 도선하는 공간이라 그냥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배 안으로 쭉 들어온 뒤 차를 정차시키면 됩니다.

 

 

바닥에 그어진 1, 2, 3, 4, 5 숫자와 차선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정차되어 있는 차량.

나중에 비금도에 도착하면 차를 타고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빠져나가면 됩니다.

 

 

차를 완전히 대 놓은 뒤엔 차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윗층 객실로 올라가면 됩니다.

객실에 올라가는 게 귀찮다 싶으면 그냥 차 안에 계속 있어도 되고 여기서부터는 개인 자유.

 

 

여객선 안으로 차량 들어오는 것을 안내해주는 선원들.

월요일인데 이 시간에 차가 뭐 얼마나 들어오겠어... 싶었는데 의외로 들어오는 차량이 꽤 많더군요.

 

 

차량 뿐 아니라 자전거 거치도 가능합니다. 자전거 타고 섬을 일주하는 것도 날 좋으면 나쁘지 않을 듯.

다만 자전거 거치의 경우 추가 요금이 들어가는지 여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썩 좋지 않습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왔을 때 하늘이 엄청 꾸물거렸는데, 결국 남강선착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남강 - 비금도 사이를 잇는 또 다른 여객선, 해진 아일랜드 호.

 

 

지상 갑판으로 올라와 한 층 아래 차량이 도선 중인 모습을 구경 중.

 

 

어느덧 출항 시각이 되어 차량이 들어오는 갑판이 서서히 접히면서

여객선은 비금도로 출발할 준비를 합니다.

 

 

서서히 남강 선착장으로부터 멀어지는 여객선.

여객선을 탈 때 차량을 도선하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 약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별 거 없더군요ㅋㅋ

 

 

우산을 챙겨오긴 했지만, 비가 더 많이 오면 어쩌나 좀 걱정스럽습니다.

하늘이 아주 새까맣진 않더라도 멀리 안개가 낀 걸 보니 조금 불안한 마음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여객선 안엔 어떤 시설이 있고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둘러보는 중.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업중이긴 했지만 간단한 먹을거리와 음료를 파는 매점이 있습니다.

 

 

객실은 야외 객실과 실내 객실,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바닷바람 맞으면서 시원하게 이동하기 위해 야외 객실에 나와 있는 승객들도 은근히 있더군요.

비가 내리긴 했지만 천막이 설치되어 있어 야외에 있어도 비 맞을 염려는 다행이 없습니다.

 

 

실내 객실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한 번 돌아보려고요.

 

 

이 곳은 평상으로 되어 있는 객실.

이동시 누워 자면서 가고 싶은 사람들은 이 객실로 들어와 누워있으면 됩니다. 편하게 가는 게 제일이죠.

 

 

객실 내부엔 대형 TV와 함께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어 실내는 비교적 쾌적한 편.

먼 낙도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배로 이동하는 도중 인터넷이 끊기거나 통신 신호가 잡히지 않는 일은 없었습니다.

 

 

객실 안에 설치되어 있던 작은 도서관.

 

 

비상시 탈출요령 및 구명조끼, 튜브 착용 방법에 대한 안내.

 

 

이 객실은 평상이 아닌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객실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지정좌석은 아니고 그냥 먼저 오는 사람이 앉으면 되는 자유좌석인데, 여유가 많은 편이네요.

 

 

물론 이 쪽에도 TV와 에어컨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선내 매점이 폐쇄 상태라 식음료를 따로 판매하진 않지만 정수기는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원이 13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여객실도 있네요. 이 방의 정체는 대체 뭘까...

 

 

아마 여긴 가족이나 8~10인 정도의 단체 관광객들이 같이 묵는 전용 객실인 것 같네요.

 

 

창문에 붙어있는 비금도과 도초도 안내. 우리가 이동할 곳은 비금도에 위치한 가산선착장입니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서로 붙어있는 섬으로 섬 사이 다리가 있어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비금도와 도초도 안내 지도.

여객선 안에서 지도 보면서 여기 가서 어디어디를 가 볼까 논의 중.

 

 

여객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더군요.

다른 지역과 달리 신안군은 워낙에 바다에 섬이 많아 바다 위 섬 구경하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바람 위 펄럭이는 태극기.

그러고보니 지금으로부터 2년 전, 후쿠오카에 갔을 때 아이노시마 섬 가는 여객선에도

일장기가 거의 똑같은 각도로 걸려있었지요.

 

 

여객선은 아주 빠르진 않지만 힘찬 물살을 가르며 비금도로 이동 중입니다.

 

 

맞은편에 지나가는 다른 여객선과의 조우.

 

 

날씨가 좋아지는 건지 아니면 나빠지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ㅋㅋ

어짜피 차 타고 돌아다니는 거니 비가 와도 딱히 문제될 건 없지만 그래도 맑았으면 더 좋을텐데...

그나저나 정말 여객선 타고 가면서 다시금 느끼는 건데 섬이 참 많습니다. 1,000개 넘는 섬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듯.

 

 

멀리 오늘의 목적지, 비금도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섬 왼편에 비금도의 관문, '가산선착장' 이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가 탄 여객선은 무사히 '비금도' 가산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비금도와 육지를 연결해주는 관문, 비금도에 오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장소.

 

 

선착장 도착과 동시에 차량이 도선되어 있는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바로 차 타고 나갈 수 있게 대기 중.

 

 

갑판의 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하나둘씩 빠져나가는 차량.

아쉽게도 비는 좀 전 남강선착장에 도착했을 때보다 좀 더 거세졌습니다.

 

 

여름휴가 4일차, 그리고 전남 신안에서의 둘째날의 시작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정, 명사십리와 기암절벽을 가진 섬, '비금도(飛禽島)' 입니다.

= Continue =

 

2021. 10. 2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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