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1.8 군산,목포,신안,광주

2021.11.4. (46) 푹 끓인 조개육수가 만들어낸 진국, 해장국 전문점 해남식당(광주 호남동) / 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반응형

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46) 푹 끓인 조개육수가 만들어낸 진국, 해장국 전문점 해남식당(광주 호남동)

 

. . . . . .

 

 

광주에서 마지막 여정을 마치기 전, 모종의 일이 있어 현지 거주하는 분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SNS를 통해 한 집 건너 이런 분이 계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뵙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처음 만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차를 끌고 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명화식육식당에서 애호박국밥을 먹어야하는데, 여름휴가로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그걸 먹지 못하고

뭘 먹어야 하나 되게 막막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분께서 되게 괜찮은 밥집 하나를 소개해주셨어요.

함께 찾아간 곳은 금남로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한 해장국 전문점 '해남식당' 입니다.

 

 

처음엔 광주까지 내려와서 다른 지역에서도 먹어볼 수 있는 해장국을 굳이...? 라는 생각도 약간 들었습니다만,

외지인들에게 알려진 관광용 음식이 아닌 광주 현지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하면서

본인도 자주 찾는 가게라고 하더군요. 가게 앞에 휴가 일정이 붙어있어 잠깐 식겁사긴 했습니다만

다행히 제가 방문한 날짜와 겹치지 않았고 앞으로의 휴가 일정을 적어놓은 것이라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1990년 오픈했으니 햇수로 30년이 넘은 꽤 오래 된 가게로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합니다.

 

 

별도로 사진을 찍은 건 없지만 해장국집 내부가 꽤 넓었습니다.

그리고 손님 역시 생각 이상으로 많은 편. 만석까진 아니어도 은근히 북적이더군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한 컷. 가게 대표 메뉴는 단연 해장국인데,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뼈해장국 말고도

특이하게 '조개해장국' 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타 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여기만의 음식이니

조개해장국을 한 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해주시기에 원래 저는 해산물보다 고기파긴 하지만 한 번 시켜보았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

 

 

해장국이 나오기 전 반찬이 먼저 깔렸는데요, 역시 음식 푸짐하게 내주는 전라도 아니랄까봐

해장국 하나 먹는데도 다섯 가지 반찬이 깔려 나왔습니다. 계란부침까지 내어주는 게 좋네요.

 

 

달콤짭짤하고 바삭하게 볶아 입맛 돋우는 멸치볶음.

 

 

김치와 깍두기, 오이김치는 전라도답게(?) 양념이 꽤 진한 편이었습니다.

겉절이 김치가 아닌 익은 김치가 나오지만 이것도 꽤 괜찮았어요.

 

 

보통 찌개집을 가면 사이드메뉴로 계란말이가 있고 이건 따로 시켜야 나오긴 합니다만

이 집에서는 기본 반찬으로 계란 부친 것이 나온다는 것이 매우 훌륭...

 

 

함께 간 분께서 시킨 '뼈해장국(9,000원)'

우거지와 함께 큼직한 돼지뼈가 올라간 해장국인데 다른 뼈해장국에 비해 국물이 상당히 진한 편입니다.

 

 

뼈 붙은 고기를 한 덩어리 주시길래 감사히 맛볼 수 있었습니다.

푹 끓인 뼈에 듬뿍 붙어있는 고기도 쉽게 떼어지고 양념 또한 얼큰하고 진한 진국.

 

 

모든 식사 메뉴에는 공기밥이 함께 나옵니다. 밥은 흰쌀밥으로 나오는군요.

 

 

기본 반찬으로 계란부침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함께 먹을 사이드로 '계란말이(6,000원)'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갓 부친 뒤 한 입 크기로 먹기좋게 썬 계란말이 한 줄, 그리고 계란 찍어먹을 케찹이 함께 담겨나왔습니다.

계란말이는 김치찌개 집에서 먹어볼 법한 무난한 맛. 포실포실한 계란에 새콤한 케찹 살짝 찍어먹으면 별미지요.

이게 잘 어울릴까 싶기도 한데, 찌개나 탕 먹을 때 드는 어딘가 허전한 기분을 계란말이가 채워주곤 합니다.

 

 

제가 시킨 '조개해장국(9,000원)' 이 나왔습니다.

 

 

어떤 조개를 넣고 끓인 해장국일까 궁금했는데, 바지락을 넣고 끓였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조개해장국은 뼈해장국에 비해 볼륨감은 좀 떨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게 뭔...

뚝배기 안에 엄청나게 많은 바지락이 들어있어 하나하나 살 발라내는 데만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조개를 듬뿍 넣어주는 해장국은 처음 보네요. 게다가 국물도 해물칼국수마냥 맑은 국물일 줄 알았는데

거의 설렁탕 국물 보는 듯한 진한 국물. 생전 처음 보는 해장국의 비주얼이라 생소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바지락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꽃게도 약간 들어있네요.

꽃게, 바지락을 함께 넣고 끓인 해장국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메인은 바지락이긴 하지만요...

 

 

와, 이거 국물 대박(...)

조개해장국이라 해서 되게 맑은 국물에 가볍고 깔끔한 맛을 생각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비껴간 맛.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바지락살이 워낙 많아(하나하나 다 발라내고 난 뒤에 밥 말아서 먹었습니다)

한 숟가락 뜰 때마다 바지락살이 2~3개씩 딸려와 뼈해장국 못지 않게 볼륨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거기다 국물이 정말 진국이었는데요, 어떻게 조개를 넣은 해장국에서 이렇게 진한 국물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농도가 진하면서도 또 개운한 뒷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술 해장용 국물로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날, 전날까지 조금 무리하며 여행을 다닌 터에 피로가 한번에 몰려와 컨디션이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아마 같이 만난 지인분께서도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셨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컨디션이 나쁜 상태임에도 불구, 이 국물은 남김없이 비울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으니

다음에 컨디션 좋고 공복이 심한 상태에서 이 가게를 다시 찾으면 얼마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가늠이 안 가네요.

 

처음에 '광주까지 내려와서 다른 데서도 먹을 수 있는 해장국을...?' 이란 생각을 하게 된 점, 반성하며

진하고 개운한 국물의 이색적인 조개해장국을 드셔보시고 싶은 분들은 꼭 한 번 찾아가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 Continue =

 

 

※ 해남식당 찾아가는 길 : 광주지하철 1호선 금남로4가역 1번출구 하차, 도보로 약 410m 정도 이동

http://naver.me/xJNq9sat

 

해남식당 : 네이버

방문자리뷰 364 · ★4.32 · 국물의 조개해장국이 있는 숨은 충장로 맛집

m.place.naver.com

2021. 11. 4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