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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12 타이완 타이베이(13~15)

2020.2.24. (3) 모샤만라 호텔의 호화롭진 않지만 즐거웠던 아침 식사 / 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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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3) 모샤만라 호텔의 호화롭진 않지만 즐거웠던 아침 식사

 

. . . . . .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에 있는 모샤만라 호텔을 예약할 때 이용했던 호텔 예약 사이트는 '아고다' 였습니다.

아고다에서 이 호텔을 예약할 때 '아침 식사 제공 플랜' '미제공 플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보통 아침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플랜을 선택할 경우 아침 식사를 먹는 것보다 좀 더 싸게 숙박을 할 수 있어

타이완엔 아침식사 먹을 곳도 많으니 없는 걸로 해도 되겠다 선택하려는 순간, 두 플랜 가격차가 인당 3천원밖에 되지 않다는 걸 알고(...)

결국 아침 식사를 하는 플랜으로 선택했습니다. 1박 3천원도 아니고 2박에 인당 3천원 차이였거든요.

 

전날 호텔에 체크인할 때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쿠폰을 받았습니다.

세 명이서 2박을 묵으니까 총 여섯 장의 쿠폰.

 

 

1층 프론트 데스크에 내려가니 전날 컵라면을 먹었던 프론트 뒤 테이블이 아침식사 식당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입장하기 전 입구에 서 있는 호텔 직원에게 식권을 낸 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모샤만라 호텔의 아침식사 식당 풍경.

식당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한국인 손님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전날 밤에도 있었던 식빵 코너.

그런데 전날 밤에 있던 그 푸석하고 맛없는 식빵 대신 평범한 식빵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잼도 두 가지 종류만 있었는데 블루베리잼, 그리고 마가린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뭔가 종류가 많아졌다...!

 

 

디저트 음료 코너에 있던 동과차. 위에 떠 있는 건 얼음이 아니라 투명한 젤리입니다.

 

 

요리의 종류가 많진 않지만 나름 따끈따끈한 요리들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기름에 데친 양배추와 야채 볶음.

중국 사람들은 야채도 기름에 볶아서 밥반찬으로 즐겨먹는다고 하지요.

 

 

이 쪽의 요리는 토마토와 양파, 그리고 계란을 넣고 볶아낸 토마토 계란 볶음.

 

 

닭고기와 함께 각종 야채를 한데 넣고 볶아낸 볶음 요리.

 

 

삶은 소시지는 우리나라에서 보는 소시지와 뭔가 모양이 좀 다른 듯 하더군요. 케첩도 같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생야채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종류가 그리 다양하진 아니었습니다.

새싹야채와 무순, 당근과 적양배추가 전부인 심플한 구성.

 

 

타이완식 두부 조림이라고 보면 되려나... 우리나라의 두부에 비해 유부처럼 표면이 단단한 것이 특징.

야시장에서 봤던 취두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행히 취두부는 아닙니다.

 

 

이 쪽에 있는 음식은 일본식 야키소바 비슷하게 생겼더군요.

 

 

중국, 그리고 타이완 사람들이 아침에 많이 먹는다는 흰죽 코너.

흰죽 위에 다양한 고명을 올려 함께 먹는데 입맛 없을 때 부담없이 먹기 좋습니다.

 

 

죽 냄비 왼쪽에 잔뜩 들어있는 이 음식의 정체는 돼지고기인데, 살코기가 아닌 비계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가 먹기엔 엄청 기름지고 느끼할 수 있으니 처음에 조금만 가져오고 맘에 들면 더 가져오면 됩니다.

 

 

나름 즉석조리 코너도 구비되어 있어 따끈한 국물의 국수도 만들어주더군요.

주방에 있는 직원에게 국수를 만들어달라 요청하면 바로 면을 삶아 뜨거운 국물을 담아주는데

국수 코너 앞에 있는 각종 향신료와 양념을 자기 취향껏 더해 간을 한 뒤 가져와 먹으면 됩니다.

 

 

해외 여행에서 만끽할 있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 바로 그것은 현지 호텔의 아침 식사.

막 4~5성급 호텔의 초호화스런 구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껏 업된 기분으로 알차게 이것 저것 담아왔습니다.

 

 

좀 전의 돼지 비계를 얹은 흰죽. 멋도 모르고 너무 많이 담아왔는데, 저렇게 많이 담으면 엄청 느끼합니다(...)

결국 맛보고 난 뒤에 반 정도 덜어내고 나머지 반만 갖고 죽을 먹었네요.

 

 

참깨 드레싱을 살짝 뿌린 신선한 생야채 샐러드.

 

 

양배추 데친 것부터 두부, 감자튀김, 소시지까지... 따끈한 요리들 코너에 있던 것을 종류별로 조금씩.

웃는 얼굴의 동그란 감자튀김 눈 부분에 케첩을 뿌린 건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소시지는 탱글탱글한 식감은 없지만 우리나라의 저가형 프랑크 소시지와 비슷했고 감자는 뭐 딱 감자튀김 맛이더군요.

 

 

죽 코너에 함께 있던 반찬류와 함께 야키소바, 그리고 참깨 드레싱을 뿌려먹는 국수도 조금 가져왔습니다.

그 뒤에 있는 건 삶은 꽃빵인데 살짝 커피향이 날 것 같이 생겼지만, 향은 나지 않았습니다.

왼쪽에 있는 절임반찬류 중에서 저 빨간 색 절임, 저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저게 달짝지근하니 꽤 맛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하얀 무절임이 있는데, 은근히 심심하게 담근 깍두기와 비슷한 맛이 나서 꽤 친숙했고요.

 

 

야키소바 풍으로 볶아낸 국수는 그저 그랬지만, 이 국수가 꽤 괜찮네요.

고소한 드레싱과의 조화가 괜찮아 은근히 샐러드파스타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두꺼운 튀김두부는 간은 약한 편이었지만, 식감이 굉장히 단단하여 두부보다는 유부 같은 느낌.

조금 질감이 단단할 뿐 맛은 우리가 자주 먹어왔던 두부와 거의 유사했습니다.

 

 

즉석조리 코너에서 가져온 면 요리. 매콤한 칠리 소스를 살짝 얹어 가져왔습니다.

 

 

그 양꼬치집 가면 양꼬치 먹고 식사류로 주문하는 옥수수온면 있지요? 은근 그것과 비슷한 맛.

나름 조그마하게나마 쇠고기 고명도 들어가긴 합니다만, 그렇게까지 맛있다! 라는 인상은 별로 아니어서

그냥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따로 주문하면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면 없이 국물만 따로 달라고 주문해서 먹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느낌. 언어가 된다면 그렇게 주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 후 디저트로는 투명한 젤리가 들어간 동과차, 그리고 뜨거운 커피 한 잔.

 

 

과일로 준비되어 있던 오렌지를 까먹으면서 모샤만라 호텔에서의 첫 번째 아침 식사가 끝났습니다.

 

사실 사진에서도 어느정도 느껴지듯 별로 대단한 음식이 있고 엄청 맛있는 식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날 저녁까지 사무실에서 빡세게, 그리고 또 빡치면서(...) 일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심지어 시차까지(1시간이지만) 있는 나라에 와서

느긋하게 호텔 아침을 먹고 있는 지금의 이 모습, 이 사실이 너무 좋아 그 분위기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내가 정말 여행을 온 게 맞구나... 하는 행복감 말이죠.

 

 

식당 밖으로 나가는 길에 화장실과 별개로 세면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여기서 손을 씻으면 됩니다.

여행 당시에도 중요하긴 했지만, 요즘같은 시기라면 손 씻는게 몇 배는 더 중요합니다.

 

. . . . . .

 

 

다시 객실로 올라와 본격적인 일정 준비하면서 켜놓은 TV.

혹시라도 한국 방송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채널을 돌려봤지만 전부 정신없는 목소리의 타이완 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나가기 전, 엉망진창이 된 방을 한 컷.

전날 진짜 험하게 자긴 잤군(...)

 

 

객실 출입문에 자석으로 되어 객실 문에 붙일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카드는 양면으로 각각 '방해하지 마세요', '청소해주세요' 가 한 면씩 프린팅되어 있는데

나가기 전 객실 바깥쪽 문에 '청소해주세요' 방향의 카드를 붙여놓으면 호텔 직원이 들어와 방 청소를 깔끔하게 해 줍니다.

 

 

처음엔 호텔 직원이라도 우리 짐이 있는데 낮선 사람이 들어오는 게 별로라고

청소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는 깔끔하게 한 번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기에 이 쪽으로 합의.

 

 

객실에 들어올 수 있는 카드 키는 총 두 장을 받았습니다.

혹시라도 일행이 서로 떨어져있거나 아니면 객실에 한 명 또는 두 명이 남아도 서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기 전에 발견한 어젯밤 보지 못한 1층 로비의 회의실 및 비즈니스 룸.

 

 

한창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1층 로비엔 산타 인형과 크리스마스 장식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산타 인형이 있어도 현재 바깥 기온이 20도를 넘는지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금도 느껴지진 않았지만요...;;

더운 지방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라는 게 이런 분위기였구나.

 

 

밖으로 조금만 나가면 편의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조차 나가는 게 귀찮은 투숙객들을 위해

라면과 과자가 들어있는 자판기가 프론트 데스크 앞에 한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밥도 먹었으니 본격적인 하루 일정을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던 지난 3월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의 첫 시작은 아주 맑음이네요. 예감이 좋습니다.

 

= Continue =

 

. . . . . .

 

 

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 1일차 =

 

(1) 스쿠트 항공(Scoot)과 떠난 세 번째 타이베이(臺北)행

(2) 세 번째 호텔, 모샤만라 호텔(MOSHAMANLA HOTEL)

 

= 2일차 =

 

(3) 모샤만라 호텔의 호화롭진 않지만 즐거웠던 아침 식사

 

2020. 2.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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