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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0.2.26. 마포오향족발(공덕) / 족발을 시키면 순대국과 순대가 따라오는 그 유명한 '공덕동 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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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을 주문하면 순대와 순대국을 무료로 주는, 게다가 순대는 무려 '무한리필' 까지 되는 '공덕족발!'

 

공덕의 족발골목은 워낙 유명해 굳이 더 설명할 필요 없을 정도로 서울을 대표하는 유명한 족발골목 중 하나인데요,

사실 저는 약 10여 년 전 공덕족발을 한번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때 분위기, 서비스 등에서 실망을 너무 크게 해서

이후 단 한 번도 이 족발골목을 다시 찾은 적이 없었는데요, 거의 근 10여 년 만에 공덕 족발골목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옛날과 달리 술 안시켰다고 눈치주거나 리필 안해주는 불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엄청 시끄러운 분위기가 많이 줄었다고 해서요.

 

 

10년 전 처음 찾아갔던 족발집은 가운데 있는 '궁중족발' 집이었는데

이번엔 가장 왼편의 '마포오향족발' 로 들어갔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냥 어디갈 지 몰라 일행들끼리 각자 가게 하나씩 대충 잡은 뒤 가위바위보 이긴 사람이 고른 가게 선택한 것.

 

 

가게 내부는 이런 분위기입니다.

오래 된 가게답게 실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만 간판에 써 있는 20년 전통을 따지면 2000년 개업일 텐데...;;

물론 실제로는 더 오래전부터 있었던 가게일 거라 생각합니다. 간판을 안 바꾼 지 오래 된 거겠지.

 

 

대표메뉴인 족발은 중 사이즈 27,000원, 대 사이즈 32,000원으로

예전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족발전문점의 족발에 비해선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식사용 순대국도 따로 판매하고 있고 막국수 메뉴도 있으니 족발이 아닌 식사 목적으로 오셔도 될 듯 합니다.

 

 

소주잔과 함께 물수건, 기본 식기 세팅.

 

 

찬으로는 새우젓과 쌈장, 슬라이스한 마늘과 고추, 그리고 김치가 제공됩니다.

김치는 족발집이라서 보쌈김치 같은 걸 생각했는데 그냥 묵은 김치라서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

 

 

쌈야채로는 청상추 한 가지가 제공되는군요.

 

 

서비스로 나온 순대는 허파와 간, 당면순대가 적당히 잘 섞여 나왔습니다.

분식집 순대에 비해 좀 숭덩숭덩 투박하게 썰어져 나온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공덕족발을 유명해지게 만든 나름 일등공신.

 

 

순대국도 한 그릇 빠글빠글 끓는 상태로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순대는 뭐 그렇다쳐도 서비스로 나오는 순대국임에도 불구, 푸짐하게 담겨 나온 게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좋은 안주가 있으니 일단 진로 이즈 백으로 한 잔. 미란다는 서비스로 받은 음료입니다.

 

 

마포오향족발의 대표메뉴, 족발(대 사이즈 - 32,000원)

 

 

조금 식은 상태로 나오는데요, 식은 족발, 따끈따끈한 족발 좋아하는 건 개인 취향 차이. 저는 따끈한 게 더 좋긴한데...^^;;

삶은 족발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참깨를 듬뿍 뿌려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실 족발을 제일 맛있게 즐기는 개인적인 방법은 같이 나온 보쌈김치에 싸 먹는건데,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가 취향과는 조금 먼 맛이라 그냥 마늘, 그리고 새우젓과 함께 즐겼습니다.

 

 

순대국은 건더기도 푸짐하고 부속고기도 꽤 많이 들어있는 대신, 순대가 내장순대가 아닌 당면순대인 것이 특징.

당면순대라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7천원 단품 시켜도 비슷하게 나온다면 따로 시켜볼 만 합니다.

 

 

순대국 한 번 리필.

 

 

그리고 순대도 한 번 리필했습니다.

10년 전 처음 공덕 족발을 왔을 때 제일 실망했던 부분이 순대 리필을 요청하니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를 내며 갖다준 순대도 무성의하게 아주 조금만 가져다 준 점이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그렇진 않습니다.

다만 처음 나온 것에 비해 좀 투박하게 썰어져 있긴 하군요.

 

 

분위기가 좋아서 진로 이즈 백도 한 병 추가.

 

 

순대국은 더 이상 리필할 필요는 없었고 마지막으로 순대만 한 번 추가 리필을 시켜 마무리.

세 번째 순대는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간이나 허파 없이 당면순대만 담겨 나왔습니다.

싫거나 하는 기색은 없었는데 아마도 저희가 술을 어느정도 시켰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라는 생각도 약간 들었습니다.

 

 

진짜 깔끔하게 먹어치웠네요.

네 명이서 대 사이즈로 주문하면 살짝 모자란 양인데, 그 모자람을 순대국과 순대가 어느정도 채워줘 다행.

 

 

다 먹고 밖으로 나오니 가게 입구에 이런 푯말이 붙어있었습니다...ㅋㅋ 뭔가 너무 직설적인데...

 

첫 방문 때 큰 실망을 하고,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공덕 족발골목은 다행히 첫 방문에 비해 여러모로 많이 나아진지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실망감 없이 무난히 잘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유명세를 탈 정도로

맛이 있었다 - 라고 하기엔 좀 애매했던 것도 사실이라, 그냥 적당힌 나쁘지 않은 가격에 순대, 순대국을 서비스로 잘 받아

든든하고 푸짐하게 먹고 나올 수 있는 곳 - 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바로 직전에 먹었던 족발이 하필 그 유명한 화곡시장 족발이라(http://ryunan9903.egloos.com/4434676)

더 비교되는 게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에요. 화곡족발이 워낙 맛있기로 유명하니 말이지요...6^;;

 

너무 크게 기대를 하진 말고 맘 맞는 친구들과 가서 술 시켜서 같이 반주로 먹으면 적당히 만족하실 수 있을 듯.

 

 

뚜레쥬르 카페에서 판매하는 바나나맛 산양우유.

100% 산양유인 줄 알았는데 산양유와 일반원유의 혼합. 맛은 일반 우유와 큰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 . . . . .

 

 

※ 마포 오향족발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6,공항,경의중앙 공덕역 5번출구 하차, 공덕역 족발골목 입구에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1727067

 

2020. 2. 2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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