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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0.3.1. 순희네 빈대떡(광장시장) / 광장시장 명물, 맛있는 녹두빈대떡과 고기전, 거기에 막걸리 한 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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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래시장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종로5가의 '광장시장'

광장시장엔 다양한 먹거리가 많아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꼭 찾게 되는 명소로도 유명한데요,

오래간만에 사람들 몇 명과 광장시장을 찾아 이 곳의 유명한 먹거리 투어를 한 바퀴 돌게 되었습니다.

 

요새 코로나 상황이 너무 심각하여 외출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나중에 상황이 진정되면 한 번 찾아가보는 걸 권합니다.

지금은 감염 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심리 또한 처참할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만.

계속 이렇게 위축되었다간 정말 큰일나게 되고, 나중에라도 상황이 나아지게 되어 반드시 다시 소비가 회복되어야 하니까요.

 

 

조금 이른 주말에 방문해 그런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이 많군요.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광장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녹두빈대떡 전문점인 '순희네 빈대떡' 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매장이 본점, 그리고 본점 이외에도 이 근처에 몇 군데의 지점을 두고 있어 아무데나 찾아가셔도 됩니다.

아니 순희네 빈대떡이 아니어도 근처에 비슷하게 빈대떡 부쳐 파는 곳이 많고 맛은 다 비슷비슷하니 사람 적은 곳으로 가세요.

 

 

손님에게 나가기 위해 잔뜩 쌓여있는 두툼한 녹두빈대떡과 고기전.

 

 

그리고 매장 다른 한 쪽의 철제 쟁반 위에는 미리 준비해놓은 고기전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습니다.

고기전을 이렇게 쌓아놓은 모습이 명절 때 전 부쳐놓은 것 같이 보이네요.

 

 

매장 안으로 들어온 뒤 찍은 메뉴판.

옛날에 처음 왔을 땐 빈대떡 한 종류만 있었는데, 요즘은 빈대떡 말고도 이런저런 메뉴들이 많아졌습니다.

육회로 유명한 광장시장이라 육회도 추가되었고 산낙지가 들어간 탕탕이, 그리고 광장시장 명물 마약김밥까지.

꼭 '원조집' 을 찾아가야만 하는 게 아니면 이 가게 안에서 광장시장의 유명 먹거리들을 전부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대단한 것은 제가 순희네 빈대떡을 처음 먹어본 게 2006년이었는데, 15년동안 빈대떡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

 

 

벽에 낙서되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방문 흔적. 저렇게 높은데는 의자 위에 올라가서 쓴 건가...^^;;

 

 

기본 밑반찬으로는 간장에 절인 양파와 김치, 두 가지가 나옵니다.

제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저 절인 양파맛에 완전히 매료된 적이 있었지요. 지금은 약간 새콤한 맛이 가미되었습니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탄산음료.

 

 

그리고 오늘의 막걸리는 장수막걸리. 역시 빈대떡은 막걸리와 함께해야...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고 영화 '남산의 부장들' 에서도 한 번 나온 것이긴 합니다만

막걸리에 살짝 사이다를 타서 달달하고 탄산의 청량감 있게 해서 마시면 연실 술술 들어가게 되는 훌륭한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먹으면 맛있긴 합니다만, 트림이 계속 나오고 다음날 숙취가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모듬 세트(빈대떡 2장 + 고기완자 1장 - 10,0000원) 주문.

모듬이라고 해서 가격이 좀 더 할인되거나 하는 건 아니고 그냥 한꺼번에 담겨 나오는 것이 전부.

 

 

아주 두껍고 바삭바삭하게 부쳐진 녹두빈대떡. 집에선 이렇게 부쳐먹기 엄청 힘드니까요.

 

 

고기전은 빈대떡 이후에 추가된 신메뉴로 동그랑땡처럼 다진 고기를 뭉쳐 빈대떡처럼 부쳐낸 음식입니다.

계란옷을 입히지 않고 부친 큼직한 동그랑땡의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이 오르지 않아서 좋긴 합니다만, 그래도 15년의 세월동안 계속 동일한 가격을 버티기 힘들었는지

옛날 처음 빈대떡을 먹어봤을 때에 비해 크기는 미묘하게 줄어든 것 같군요.

그 때는 조금 오버해서 거진 레귤러 피자 한 판 크기에 필적할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크고 두툼한 건 사실.

 

 

녹두빈대떡을 설령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고기완자만큼은 싫어하는 사람이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살짝 달달하게 간이 되어있어 간장을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속이 알차게 차 있는 맛.

 

 

녹두빈대떡 또한 거의 튀김에 가까울 정도로 바삭하게 표면을 거의 튀기듯이 익힌 것이 특징.

일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도 나왔지만, 전은 기름 잔뜩 두르고 튀기듯 구워야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구운 뒤에 기름기를 어느정도 뺀지라 느끼하지 않습니다. 다만 칼로리만큼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높겠지요(...)

 

 

녹두전 안엔 큼직하게 썰어넣은 숙주도 가득 들어있어 아삭아삭한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집에서 해 먹기 힘든 녹두빈대떡을 기름냄새 걱정 없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주머니사정이 안 좋아도 든든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이자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꼭 한 번 소개시켜주고 싶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빈대떡을 여러분들도 체험해보세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해결되어 역대 유래없을 정도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길 기원합니다.

 

 

와, 이런 옛날 간판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 있었군요. 추억이네...

 

. . . . . .

 

 

※ 순희네 빈대떡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8번출구 하차, 광장시장 전골목 내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1619260&query=%EC%9B%90%EC%A1%B0%EC%88%9C%ED%9D%AC%EB%84%A4%EB%B9%88%EB%8C%80%EB%96%A1

 

2020. 3.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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