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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0.3.14. 맛있어서 또오리(하남시 초이동) / 황토 토기에 3시간 30분 구워나온 유황오리 진흙구이와 고소한 들깨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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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대로상의 상일초등학교 - 길동자이프라자아파트 사이 '초이동' 버스정류장 근방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부분부분 공장 건물이나 화훼단지만 약간 존재하고 주변에 야산으로만 이루어진 차 쌩쌩 다니는 길로 쭉 이어져있는데

이 길 중간에 '맛있어서 또오리' 라는 오리고기 전문 식당이 있습니다. 나름 꽤 오래 장사한 곳으로 '유황오리 진흙구이' 로 유명한 곳.

 

초이동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되고 이 쪽은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를 잇는 관문과도 같은 지역이라

그 앞을 지나는 노선버스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외곽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아주아주 좋은 지역이긴 합니다만

오리고기집 근방은 화훼단지나 공장 뿐이라 보통 버스보다는 자차를 이용하여 많이 찾아오는 가게이기도 합니다.

 

 

가게 입구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오리 모형.

 

 

오리 두 마리가 출입구 앞 마치 문지기처럼 서 있는 재미있는 외관을 가진 식당입니다.

방문했던 날은 올 겨울 거의 유일하다시피할 정도로 눈이 많이 왔던 날이었습니다.

 

 

이 곳의 대표메뉴는 '유황오리 진흙구이'가마에서 약 3시간 30분을 구워 나오는 음식입니다.

다만 아무때나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고 하루에 여섯 번 진흙구이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며

조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유황오리 진흙구이를 먹기 위해선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만 된다는군요.

 

 

가게 바깥의 메뉴판. 유황오리 진흙구이 한 마리 가격은 6만원으로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

대신 한 마리 분량이 약 3~4인분 정도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 적은 분은 4인, 양 많은 분은 3인이 먹는 게 좋습니다.

또 오리고기 주문시 서비스 식사로 들깨수제비 하나가 나오고요.

 

 

올 겨울은 이상할 정도로 눈이 내리지 않아 정말 못 보고 지나가나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한 번이라도 눈 쌓인 걸 볼 수 있어 다행.

 

 

매장 출입구 위의 작은 간판. '맛있어서 또오리' 라는 언어유희가 아재개그(...) 같으면서도 나름 재미있군요.

아 이런 언어유희 좋아하면 안 되는데...;;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각종 수석과 항아리들.

보통 차 타고 외곽으로 나가면 있는 산장이나 한식 식당들 보면 이런 분위기 있는 곳 많지요.

 

 

가게 곳곳에 놓여진 소품들이 식당이라기보다는 뭔가 가정집 같다는 느낌도 조금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여기저기 돌이 많은 걸 보니 가게 주인이 식당 하면서 수석을 모으는 취미가 있긴 한 것 같네요.

 

 

매장 2층 계단 복도엔 한약방에서 볼 수 있는 약재통이 있는데, 실제 사용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방백숙이나 오리고기 진흙구이를 만들 때 각종 한약재를 넣고 조리하기 때문에 조리에 필요한 한약재를 많이 준비해놓은 듯.

 

 

저희는 2층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참고로 좌식이 아닌 의자 있는 입식 테이블입니다.

진흙구이 이외의 다른 대표메뉴인 한방 능이버섯 오리백숙의 경우 특허까지 받은 음식이라고 하는군요.

 

 

대표메뉴가 진흙구이긴 하지만 오리백숙도 맛이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하단에 같이 나와있습니다.

 

 

...뭔가 특허를 받았다는 게 엄청난 영광인듯...ㅋㅋ

특허증 사본까지 복사하여 붙여놓은 걸 보니 음식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사전 예약을 해서 가니 테이블에는 기본 반찬들이 전부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기본 반찬으로 나온 첫 번째 반찬 : 양파절임.

 

 

두 번째 반찬 : 배추김치.

 

 

세 번째 반찬 : 상추절임.

 

 

네 번째 반찬 : 깻잎절임.

 

 

다섯 번째 반찬 : 단호박 샐러드.

 

 

여섯 번째 반찬 : 시래기 나물.

 

 

일곱 번째 반찬(...?) : 특이하게도 어째서인지 파인애플 통조림이 조금 나오는데요,

오리고기랑 같이 먹으라는 건가 싶기도...

 

 

국물로는 들깨를 넣고 끓인 미역국이 나옵니다.

국자를 이용해 앞접시에 조금씩 덜어먹으면 됩니다.

 

 

사전에 미리 예약해야만 먹을 수 있는 또오리의 대표메뉴,

유황오리 진흙구이(60,000원)

 

 

커다란 오리를 통째로 구운 거라 평범한 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양이 의외로 꽤 많은 편입니다.

4인이서 먹기엔 약간 모자랄 수 있으나 3인이 나눠먹기엔 충분한 크기, 장시간 구워 노릇노릇하게 표면이 아주 잘 익었네요.

 

 

일단 먹기 전 가볍게 맥주 한 잔부터.

 

 

'맛있어서 또오리' 라는 로고가 새겨진 새송이버섯 한 조각이 데코레이션처럼 오리 위에 얹어져 있습니다.

음식에 영향을 주거나 혹은 같이 먹는 용도라기보다는 그냥 장식용에 좀 더 가까운 느낌. 물론 먹을 수 있지만요.

 

 

오리고기 안에는 삼계탕 닭 안의 찹쌀처럼 은행, 호박씨, 해바라기씨, 대추, 아몬드 등 각종 견과류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표면에 가득 찬 견과류를 살짝 들어내면 그 안에 찰밥까지 들어있어 오리고기와 함께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큼직한 오리고기 한 덩어리를 떼어내어 앞접시에 옮겨담은 뒤 같이 나온 각종 반찬들과 함께 조합하여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오랜 시간 구워내어 젓가락으로도 아주 부드럽게 잘릴 정도로 속살이 잘 익었습니다.

 

 

전혀 퍽퍽하지 않고 속살까지 촉촉하게 구워져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닭고기와는 확연히 다른 맛에 잡내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비싼 가격을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아하는 조합은 별도의 양념장 없이 같이 나온 양파절임과 함께 먹는 것.

 

 

살이 아주 부드럽게 잘리기 때문에 손을 쓰지 않고도 뼈를 쉽게 발라낼 수 있는것도 장점.

촉촉한 속살도 좋지만 쫄깃하게 씹히는 껍질 부분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닭껍질만큼이나 오리껍질도 아주 맛있어요.

 

 

이 부분도 오리고기를 어느정도 걷어내니 그 안에 각종 견과류와 찰밥이 차 있는것을 발견.

그냥 찹쌀만 넣은 밥이 아닌 해바라기씨, 호박씨, 아몬드, 건포도 등이 가득 들어있는 제대로 된 영양밥입니다.

 

 

밥에도 어느정도 오리구이의 향과 육즙이 잘 배어있어 쫀득쫀득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견과류 많이 넣은 영양밥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것도 만족하실 것 같아요.

 

 

오리구이를 시키면 식사로 들깨수제비가 서비스로 나오는데, 뚝배기에 담긴 채 제공됩니다.

역시 같이 나온 국자를 사용해서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이 가게는 가족들과도 몇 번 간 적이 있었는데, 갈 때마다 오리고기만큼이나 들깨수제비를 좋아했는데요,

특별한 재료 들어간 것 없이 걍 들깨 풀어 끓인 국물에 밀가루반죽만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맛입니다.

국물이 걸쭉한데도 불구하고 텁텁하다는 느낌 별로 없이 향기로운 들깨의 향과 쫄깃한 수제비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나오는 음식을 보면 양이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막상 먹고보면 굉장히 든든해지는 유황오리진흙구이와 들깨수제비.

다른 식사류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있는 음식이니만큼 자주 가서 먹을 정도로 부담이 낮은 건 아니지만

특별한 날이거나 혹은 가족끼리 식사할 일이 있을 때 예약 후 방문하여 푸짐하게 먹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매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 오픈 이래 처음으로 배달서비스까지 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라도 사태가 진정되거나 혹은 종결되면 한 번 찾아가서 맛있게 즐겨보시면 좋을 듯 하군요.

 

. . . . . .

 

 

※ 맛있어서 또오리 하남본점 찾아가는 길 : 천호대로 프라자아파트 정류장에서 상일초등학교 방향 직진, 화훼단지 왼편에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20002927

 

2020. 3.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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