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2) 보수의 심장(心臟),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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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도착 후, 구미 사는 친구와 함께 제일 먼저 버스로 이동한 곳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 생가' 입니다.
네... 말 그대로 이 곳은 대한민국 5~9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 곳인데요,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구미시내에 위치해 있어 정치인들에게 보수의 심장과도 같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에게 김해 봉하마을이 있다면 보수 성향 정치인들에겐 이 곳이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참고로 저는 이 곳을 순수 호기심만을 갖고 찾아갔고, 정치적 신념이라든가 목적 같은 건 사실 없습니다.
생가 및 기념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버스 정류장 바로 뒷편에 위치해 있더군요.
빗줄기가 강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산은 써야 할 정도로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박정희 생가는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해있는데, 이 생가가 있는 도로명의 이름은 '박정희로' 라고 합니다.
정확한 주소는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로 107, 박정희대통령 생가.
사람 이름을 도로명주소로 활용하는 경우를 많이 본 적은 없어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이 지역의 대표적인 건축물이기도 하니 이런 이름이 붙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던...
사실 이 근처에는 생가 외에 상징적인 큰 건축물이 없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린 뒤 길 잃을 일은 없을듯.
그래도 곳곳에 이렇게 생가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안내 표지판이 있어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됩니다.
생가 및 기념관 입구에 도착.
입구에서부터 1960~1970년대 새마을 운동을 형상화한 동상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새마을 운동(運動)과 자연보호(自然保護)'
1977년 12월 9일에 대통령 박정희가 직접 쓴 친필 글씨.
생가로 가는 입구 곳곳에 이렇게 대통령 재임 시절 박정희의 사진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더군요.
1960년대부터 70년대 말까지의 시절이라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이 함께 섞여있는 모습.
정자를 비롯하여 곳곳에 이렇게 쉬어갈 수 있게끔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꼭 생가 관람이 목적이 아니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동네 공원같은 느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어록 중 가장 유명한 그것,
'내 인생(人生) 조국(祖國)와 민족(民族)을 위(爲)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팔각정.
박정희대통령 생가 및 민족중흥관 방문 및 관람 안내.
이 근처의 모든 시설들에 대한 입장료는 무료이며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고 합니다.
단 매주 월요일과 신정, 설, 추석 당일에는 휴관한다고 하니 방문 계획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
생가로 올라가는 길은 얕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흡사 시골 마을을 걷는 듯한 기분.
한글과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소개되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대한 안내.
조성된 모습을 볼 때마다 엄청 정성들여 잘 가꾸어놓았다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지더군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민족중흥관 기념품 판매소.
기념품과 함께 간단한 음료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민족중흥관 기념품 판매소 앞에는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더군요.
새마을운동 로고가 새겨져 있는 박정희대통령 생가 안내비.
생가로 가는 방향은 왼쪽입니다.
마침내 생가에 도착.
사진에 보이는 초가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로 원래는 저 별채 이외 본채가 따로 있었으나 6.25 전쟁으로 소실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별채(아랫채)를 1960년에 깔끔하게 보수하여 현재 모습대로 남겨놓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생가 앞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가 서서 방문객들을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생가 앞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
방명록과 함께 생가에 대한 안내,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리플렛은 한국어, 그리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네 개 언어로 만들어져 비치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그 아래 방문소감을 남기는 방명록이 있습니다. 의외로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던...
애국보수 일게이(...)
아마 왼쪽 사진이 1970년대 서울에 지어진 한 신축 아파트를 시찰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같은데,
1970년대의 아파트 하면 어쩐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떤 시민아파트의 붕괴사고...;;
대통령 재임 시절의 각종 사진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야외 전시 공간.
박정희 전 대통령, 그리고 노란 한복을 입은 육영수 여사가 함께 서 있는 등신대 판넬.
두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인데,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좀 특이하던...
생가 뒷편은 바로 뒷산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의 물펌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실제로 사용했던 물펌프.
그리고 왼쪽의 물펌프는 방문객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용 펌프라더군요. 마실 수 있는 물은 아닙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가집 생가.
원래의 생가는 굉장히 낡은 다 쓰려져가는 집이었으나 깔끔하게 보수를 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다만 원래 있었던 오른쪽 본채는 복원되지 않았고 그 자리엔 별도의 다른 건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부방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공부하던 책상과 책꽂이, 그리고 호롱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생가의 사랑채.
사랑채 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친(어머니)이 사용하던 옷장,
그리고 육영수 여사와 함께 찍은 컬러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구 등신대 판넬이 이 사진을 그림으로 재현한 듯.
생가 바로 뒤에 빨간 벽돌 건물이 한 채 더 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 곳에 내려왔을 때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접견실로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접견실 안에는 당시 사용하던 소파와 탁자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해 줍니다.
1960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보수하였다고 하니
어느덧 보수공사를 마친 지도 60년 넘는 세월이 흐른 셈이군요.
다시 생가 밖으로 나왔는데, 등신대 판넬 설치해놓은 위치가 참 절묘하다는 생각.
들어갈 땐 맞이해주고 나올 땐 마치 배웅해주는 듯한 느낌인데, 아마 그걸 의도하고 저 위치에 세워놓은 듯.
생가 왼편에 작은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 이 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관이라고 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그리고 육영수 여사의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실 이 추모관은 몇 년 전 뉴스에 오르내리며 큰 화젯거리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전직 대통령 박근혜 탄핵 시위가 한창 진행되었던 2016년 12월,
한 외부인이 들어와 건물에 방화, 내부가 전부 화재로 소실된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추모관은 당시 화재로 소실된 내부를 다시 화재 이전의 모습으로 새롭게 복원한 것.
추모관 내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영정이 모셔진 곳이라 실내에서는 조용하고 경건하게.
추모관 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 사진과 함께 국화꽃바구니가 놓여져 있습니다.
가운데 향이 있어 방문객들은 저 향을 피워 추모를 하고 갈 수 있습니다.
향은 추모관을 방문한 사람 중 분향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피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추모관 내엔 저와 제 친구 외의 방문객이 아무도 없었는데 벌써 와서 향을 피우고 간 분이 두 분이나 계시는군요.
몇몇 단체가 가져다 놓은 근조 꽃바구니.
'전남, 경북 국회의원 포럼 동서화합모임' 이라는 단체가 기부한 우리 전통악기인 징.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와 사진이 인쇄되어 있는 도자기도 진열 중.
오른쪽 도자기에는 '민족중흥' 이라는 한자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약력.
농촌마을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
대통령 취임식 후 육영수 여사와 함께 건배를 하는 사진.
마지막으로 얼마 전 사면으로 구치소를 나와 서울삼성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자
전직 대통령 박근혜와 함께 찍은 사진. 1976년 사진이니 육영수 여사 사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시절인 듯 합니다.
약 5~60년 전이긴 한데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사진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어 조금 놀라운 기분이 들던...
= Continue =
2022. 1. 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