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5) 열네가지 반찬과 된장찌개가 나오는 영양돌솥밥 정식, 기와집 한정식(구미시 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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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한 곳은 구미 시내에서 서쪽, 김천시 방향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북구미IC 근방에 위치한 식당, '기와집 한정식' 입니다. 구미 내려가게 되면 이 식당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구미 사는 친구에게도 '여기는 한 번 가 보고 싶다' 라는 이야기를 전부터 했었고요.
기와집 한정식은 구미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보다는 차 타고 이동하는 게 훨씬 편합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식당 역시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어 차 끌고 오기 괜찮은 편.
'기와집 한정식' 이라는 이름답게 기와 지붕이 얹어진 식당 전경.
현관 근방에 화초를 많이 가져다 놓았더라고요. 꽤 정성스레 가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름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굉장히 푸르게 잘 자라있던... 매일 관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로 방송에 나온 집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만, 모범음식점, 그리고 구미맛집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출입문 옆에 모범음식점과 구미맛집을 알리는 현판이 붙어 있군요.
현관 입구로 들어간 뒤 안내를 받아 홀로 이동.
테이블은 입식 테이블이지만 실내는 가정집 들어가는 것처럼 신발 벗고 들어가는 구조.
가운데 주방과 넓은 거실이 있고 현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식당 테이블이 설치된 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와집 한정식의 메뉴판.
대표메뉴는 돌솥밥과 각종 반찬이 나오는 '영양돌솥정식(13,000원)'
공기밥 가격이 무려 3,000원이나 하는데, 아마 공기밥이 아니라 돌솥밥을 잘못 적은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설마 아무리 그래도 공기밥 한 그릇을 3,000원 받는 건 아니겠지... 돌솥밥 주겠지...^^;;
그리고 이 식당, 재미있는게 하나 있는데 이게 제가 일부러 찾아온 목적이기도 하고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아니랄까봐, 홀 한쪽 벽에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담긴 큰 액자가 두 개 걸려 있습니다.
솔직히 여기 한 번 와 보고 싶다고 친구에게 말한 이유가, 저 액자가 있는 홀 전경을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어서(...)
참고로 진짜, 진짜! 정치적인 목적이나 신념 전혀 없습니다. 정말 순수한 호기심에 찾게된 것(...)
저희 테이블 바로 왼편 파티션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사용했던 물건이라고 하던;;
이걸 어떻게 구해놓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좀 보기 드문 모습이군요...ㅋㅋ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것들은 액자와 이것이 전부. 예전엔 좀 더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많이 정리된 듯.
밥 담아놓는 공기와 함께 물컵, 그리고 식기류와 물수건이 깔리는 기본 식기 세팅.
영양밥과 각종 한식 나물반찬이 나오는 '영양돌솥정식(1인 13,000원)' 을 주문.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아마 돌솥밥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총 열 네 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 메인을 제외한 나물류 반찬은 열 두가지.
둥근 접시에 담긴 나물류를 비롯한 밑반찬들은 리필이 가능하긴 했습니다만 종류가 많이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육전, 그리고 오른쪽에 담겨있는 전은 무슨 전이었는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영양돌솥정식은 육류 반찬이 없는 대신 두툼한 크기의 갈치구이가 나옵니다.
2인 기준으로 주문한 거라 두 토막이 나온 것 같아요. 꽤 큼직한 갈치입니다.
고기 반찬이 먹고 싶다 하시는 분은 인당 17,000원짜리 불고기정식, 혹은 19,000원의 돌솥불고기 정식을 시키거나
영양돌솥정식을 주문한 뒤 13,000원을 내고 불고기전골을 따로 추가하면 될 것 같네요. 참고로 쇠고기라고 합니다.
갈치구이와 전 찍어먹는 양념간장.
밑반찬들과 함께 나온 된장찌개는 양이 다소 적은 대신 인당 하나씩 뚝배기에 담겨 따로 제공되었습니다.
된장찌개 한 테이블에 하나 나오는 것보다 인당 하나씩 주는 거 위생적이고 좋네요ㅋㅋ
각종 약콩과 대추를 넣고 지은 돌솥밥.
돌솥밥과 함께 나온 뜨거운 물주전자.
밥공기에 돌솥밥을 옮겨담은 뒤 누룽지만 남아 있는 돌솥 위에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난 뒤 딱 먹기 좋게 끓여진 누룽지를 입가심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저민 쇠고기가 들어간 육전.
배추김치도 제가 좋아하는 취향대로 잘 담근 겉절이라 만족.
이 외의 나물 반찬류들도 간이 세지 않아 상당히 건강한 식단을 즐기는 기분으로 먹을 수 있었고요.
짭짤하게 간이 된 갈치구이도 돌솥밥과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이것저것 먹을만한 반찬이 많아 굳이 불고기 같은 육류가 없어도 딱히 아쉽거나 모자란 느낌은 없었습니다.
뜨거운 물을 넣고 끓인 돌솥누룽지.
식사 마친 뒤 마지막 입가심으로 나온 감주(단술)는 은은한 단맛이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감주는 밥알이 들어간다는 것과 달콤한 맛이 난다는 점에서 식혜와 은근 비슷한 점이 많은데, 누룩을 사용하기 때문에
엿기름을 사용해 끓이는 식혜와는 엄연히 다른 음료라고 하더군요. 감주 쪽이 색이 좀 더 진한 편.
진짜 박박 긁어먹음(...)
아마 그릇 정리하고 설거지하는 분들 좋아하셨을지도;;
열 가지 넘는 반찬에 찌개, 돌솥밥까지 한 번에 집에서 만들어먹는 게 사실 조금도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인지 요새는 밖에서 이렇게 다양한 한식 반찬을 즐기는 식사가 꽤 만족스럽습니다.
원래 식당 방문 목적은 홀 안에 크게 붙어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이 궁금해서 간 관심병(...)과도 같은 이유였는데,
사진은 의외로 부자연스럽지 않게 실내 분위기와 자연스레 동화되어 있었고 음식도 괜찮았던 곳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 기와집 한정식 찾아가는 길 : 경상북도 구미시 야은로 133(경부고속도로 북구미IC 근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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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