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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구미,부산

2022.1.14. (13) 여객열차는 멈췄지만, 관광열차로서 새 삶을 이어가는 동해남부선 (구)송정역 / 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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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13) 여객열차는 멈췄지만, 관광열차로서 새 삶을 이어가는 동해남부선 (구)송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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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의 종착역, 송정정거장.

원래는 동해남부선 송정역이었으나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으로 인해 선로가 좀 더 내륙쪽으로 이설된 뒤

이 역은 폐역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만, 블루라인파크 관광열차가 개통하면서 다시 부활하게 된 역입니다.

 

 

종착역 승강장에 정차 중인 해변열차.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은 개찰구 밖으로 나가기 전, 열차 모습을 기념사진으로 열심히 남기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미포정거장보다 송정정거장 쪽 승강장이 훨씬 넓어 열차 사진을 찍기 더 좋은 환경이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미포정거장은 역사가 없는 선로 위에 새로 지은 곳이고 여긴 원래 역이 있던 곳이었으니까요.

 

 

개찰구 밖으로 나가는 손님들.

 

 

개찰구 밖에는 또 다른 열차 한 대가 주박중이었습니다. 이 열차는 녹색이 아닌 빨간 도색.

도색만 다를 뿐 열차 내부는 제가 타고 온 열차와 동일했을 것 같습니다.

 

 

사진과 같이 나가는 통로, 들어가는 통로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송정 정거장에 도착한 열차에서 모든 사람이 내리면 다시 기다리는 사람들이 새로 타는 방식으로 운영.

 

 

단선 선로 하나만 있는 미포정거장과 달리 송정정거장은 옛 동해남부선 송정역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만 사용하지 않는 선로는 그 위로 잡초가 많이 솟아 있었고요.

 

 

역사 내 승강장을 연결하는 철도건널목에 설치된 의자.

그 옆으로 동해선 광역전철 송정역 타는 곳 안내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다. 여기서 900m 떨어져 있다고 해요.

신해운대역과 달리 송정역은 그나마 (구)송정역과 (신)송정역의 거리가 도보로 이동 가능한 수준으로 가까운 편.

 

 

동해남부선 (구)송정역은 정동진역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와 아주 가까운 데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송정해수욕장과 연결되는데요, 이 곳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이 많다더군요.

역사 내에도 서핑 보드 모양의 나무 의자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승강장에 주박 중인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의 옆모습.

 

 

오늘 운행하는 차량은 아닌 것 같은데, 실제 이용하는 승강장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전시되어있다보니

해변열차 타러 찾아온 관광객들이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남기더군요.

 

 

철도건널목을 지나며 해변열차로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된 동해남부선 (구)송정역의 전경을 한 컷.

 

 

송정역의 경우 승강장 뿐 아니라 노천대합실을 비롯한 역사 내 시설물들도 철거하지 않고 전부 존치되어 있었습니다.

 

 

'블루라인파크 송정 정거장' 의 역명판.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구) 동해남부선 송정역사.

 

 

부산 (구)송정역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철거하지 않고 계속 존치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사 건축 연도가 1941년이니 80년이 넘은 건물로, 현재 보이는 건물은 2020년 8월 복원(리모델링)을 완료한 상태.

 

 

문화재로 지정되었지만 실내로 들어갈 수 없고 건물만 보존되어 있는 다른 오래 된 역사 일부와 달리

송정역사는 현재도 역사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으며 건물 또한 현역으로 사용하고 있는 게 특징.

 

 

재미있게도 구 역사 건물을 현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의 매표소로 활용을 하고 있더라고요.

과거 동해남부선 열차표를 발권하던 역무실은 지금은 해변열차의 열차표를 발권하는 시설이 되었습니다.

폐선 후 다시 부활하면서 역사 건물이 가진 기능또한 예전과 똑같이 살아났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기막힌 우연.

 

 

새로 이설된 (신)송정역에 모든 역할을 넘긴 (구)송정역에는 이제 더 이상 여객열차가 들어오지 않지만,

해운대, 송정의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해변열차가 들어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본래의 목적은 사라졌지만, 이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제2의 삶을 살게 된 철도... 뭔가 좀 낭만적이에요.

어떤 모습이 되었든 간에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수 있다면 나름 행복한 미래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제 전 역과 다음 역을 보여주진 않지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는 송정역 역명판.

 

 

선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주차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 . . . . .

 

 

바다 쪽으로 나와 송정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내려왔습니다.

해운대만큼은 아니지만 꽤 넓은 백사장을 가지고 있는 해변으로 주말이라 놀러 온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살지 않아 그럴지도 모르지만, 망망대해가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건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군요.

= Continue =

 

2022. 1. 1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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