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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구미,부산

2022.1.13. (10) 오천원 한 장으로 누리는 최고의 선택, 한양정식 고등어구이(부산 자갈치시장) / 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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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10) 오천원 한 장으로 누리는 최고의 선택, 한양정식 고등어구이(부산 자갈치시장)


. . . . . .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잘 때 닫았던 커튼과 창문을 여니 객실 안으로 햇살 들어오는 게 너무 좋네요.

 

 

객실에서 본 창밖 풍경.

맞은편에 '크라운 허버 호텔' 이 보이는데, 작년 여행 때 저기서 묵은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와 동일한 4성 호텔.

(부산 중앙동 크라운 허버 호텔 : https://ryunan9903.tistory.com/507)

그러고 보니 저는 부산에 오면 대부분의 숙박을 이 일대에서 해결하는 것 같네요. 간혹 해운대 묵는 거 빼고는...

 

2020.10.19. (47) 드디어 부산으로, 마지막 숙소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 (Crowen Harbor Hotel Busan - 부산 중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47) 드디어 부산으로, 마지막 숙소 크라운 하버 호텔 부산 (Crowen Harbor Hotel Busan - 부산 중앙동) . . . . . . 드디어 거제에서의 모든 여행을 마치고 다음 목적.

ryunan9903.tistory.com

 

 

오늘은 호텔 아침식사를 따로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자갈치 수산시장이 있는 자갈치역으로 이동.

 

 

자갈치역 6, 8번 출구 사이 바닷가 쪽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작은 건물 하나에 네 곳의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 뒷편으로는 자갈치시장에서 꽤 유명한 양대창 전문점인 백화양곱창도 함께 붙어있어요.

 

 

네 가게 중 하나인 '한양정식' 은 자갈치사장 내에서 아침식사로 먹을 수 있는 '고등어구이' 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약 10여 년 전, 부산여행을 처음 했을 때 여기 고등어구이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부산 올 때마다 다시 또 가야지... 라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기회를 잡지 못해 못 갔던 곳.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아침으로 먹기 위해 찾게 되었습니다. 호텔 아침식사 신청 안 한 이유가 여기 방문인 것도 있고...

 

꼭 한양정식이 아니어도 네 가게 중 아무데나 마음이 가는 곳 찾아가도 됩니다. 다 메뉴가 똑같거든요.

 

 

연세 있는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

안에 작게 주방이 있고 건물 바깥에서 고등어를 굽고 있습니다.

 

 

식사 메뉴는 단 두 가지.

고등어구이 정식, 그리고 갈치구이 정식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가격은 5천원 / 7천원.

...서울 번듯한 식당에서 고등어구이 하나에 1만원대 중반까지 받는 걸 생각해보면 반값, 아니 1/3수준의 가격인데,

2021년에 단돈 5천원 한 장으로 고등어구이 나오는 따끈한 백반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진짜... 엄청난 것이거든요.

 

 

기본 식기 세팅.

 

 

밥과 된장국이 나옵니다.

공기에 담긴 밥은 다른 밥집과 달리 기본이 고봉밥. 국물은 시래기가 들어간 된장국.

 

 

빠른 속도로 반찬도 슥슥 깔리는데요,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고추장아찌, 배추김치, 그리고 생다시마와 양념간장.

생다시마는 고추 썰어넣은 양념간장을 찍어먹으면 되는데 비릿한 맛이 꽤 별미.

 

 

개인당 하나씩 나온 국물과 별개로 된장과 고춧가루 넣고 끓인 된장국 하나가 따로 담겨나옵니다.

이 국이 무슨 국인지 이름이 있을텐데, 잘 모르겠네요. 일반적인 된장찌개보다 좀 더 토속적인 맛입니다.

 

 

밖에서 바로 구워져 나오는 메인 반찬인 고등어구이.

2인 기준으로 사진과 같이 접시에 토막난 고등어가 가득 쌓여 나오는데,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바로 구워져 나오는거라 식지 않고 따끈따끈함이 유지되어 있는 건 덤. 윤기 흐르는 거 실제로 보면 장난 아니에요ㅋㅋ

 

 

이 밥상이 단돈 5천원!

진짜 여기 고등어구이 정식...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기름기가 적당히 올라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소금간도 짭짤하게 잘 되어있고

등푸른생선 특유의 비린맛이 하나도 없는데 씹을수록 진한 육즙과 고소함이 배가되어 말도 못 하게 맛있네요.

게다가 생선가시도 이미 어느정도 제거되어 있어 굉장히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손질과정에서 약간 남긴 했지만요.

 

 

꼭 간장게장만 밥도둑이어야 하는 건 아닌게, 이것도 만만치 않아요.

짭짤하게 소금간을 한 뒤 노릇하게 구운 고등어는 그 자체만으로 말도 안 되는 밥도둑입니다.

밥을 고봉밥으로 담아줬음에도 불구하고 한 그릇으로 택도 없을 정도.

 

 

그래서 결국 밥 한 공기 추가...

평소에 단품으로 된 식사를 할 때 주식인 밥은 그리 많이 먹지 않는 편이지만(밥 대신 다른 걸 많이 먹는 편)

여기서만큼은 조금 예외. 이 고등어구이는 밥을 추가하지 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재미있는 건 '고등어구이도 리필' 이 됩니다.

고등어구이 다 먹고 더 달라고 하면 추가요금 없이 더 주니 아끼지 말고 팍팍 먹어도 괜찮습니다.

 

 

이 고등어구이만큼은 다음에 언젠가 부산을 또 와도 다시 찾고 싶은 가게에요.

오히려 서울의 유명 정식집이나 일식집에서 판매하는 고급스런 고등어구이보다 이 쪽이 제 입맛에 더 잘 맞습니다.

구운 정도라든가 소금간 등이 간장 찍을 필요 없이 밥과 먹기 딱 좋을 정도로 절묘하게 잘 되어 있거든요.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죠...

웬만해서는 이렇게까지 표현 잘 안 하는데 아 진짜 코 박고 먹을 정도로 진짜 맛있었어요ㅋㅋ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이거 하나땜에 부산 내려가서 다시 먹고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PS : 2022년 기준, 6,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 . . .

 

 

밥 먹고 오늘의 일정 시작을 위해 자갈치역으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일요일 오전, 한산한 노포 방면 자갈치역 승강장.

부산지하철 1호선은 부산지하철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수도권과 좀 이질적인 매력이 있다고 느끼는 편.

 

 

코로나19로 인해 부산지하철도 막차시간대 감축 운행이 한창 시행중이었습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지만 부산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지하철 이용승객이 30% 이상 빠져나갔다고 하니

이렇게 감축운행을 하는 게 꼭 정부 정책을 따르는 게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 한양정식 찾아가는 길 :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6,8번출구 하차, 출구 사이 골목 안쪽, 백화양곱창 건물에 위치

http://naver.me/FDQXFmtv

 

한양정식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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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1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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