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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구미,부산

2022.1.16. (18) 갠지스 호떡이면 뭐 어때 맛만 있으면 되지, 부산 BIFF광장 씨앗호떡(남포동) / 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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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18) 갠지스 호떡이면 뭐 어때 맛만 있으면 되지, 부산 BIFF광장 씨앗호떡(남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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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서 버스 타고 부산으로 다시 귀환.

호텔로 바로 돌아가려면 중앙역에서 내려야 하지만, 중간에 들리고 싶은 곳이 있어 자갈치역에서 내렸습니다.

 

 

자갈치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였던 'BIFF광장'

이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9시 이후 모든 매장이 문을 닫아 거리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어요.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도 삼삼오오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 중.

 

 

모든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았지만, 유일하게 불을 밝히고 영업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포장마차 노점.

특히 BIFF광장에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노점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씨앗호떡'

 

 

1박2일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BIFF광장 명물 '씨앗호떡'

갓 튀긴 호떡 안에 각종 견과류를 듬뿍 넣어 고소하고 달콤한 별미를 체험할 수 있는 길거리 음식으로

처음 부산에 왔을 때 먹어보고 완전히 매료되었던 음식이기도 합니다. 약 20여 년 전 처음 먹었을 땐 500원이었는데

어느새 가격이 야금야금 올라 지금은 개당 1,5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근방에 씨앗호떡 하는 집이 꽤 많은데, 사실 어디가 원조인지는 잘 몰라요. 전부 자기네가 원조라고 붙어있어서...

그래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다 비슷비슷하게 튀겨내는지라 적당히 느낌 가는 집으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가게는 남포동 원조 찹쌀호떡 본점 인증서... 라는 게 붙어있긴 하네요.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지만...^^;;

 

 

호떡 굽는... 아니 튀기는 팬이 살짝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오른쪽에 호떡 반죽을 올려 초벌로 구운 뒤 기름이 담겨 있는 왼쪽으로 옮겨 튀기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왼쪽에서 호떡 튀기는 기름색이 흙탕물처럼 굉장히 탁한데요, 이는 식용유를 쓴 게 아닌 마가린을 써서 그렇다고...

남포동 씨앗호떡은 식용유가 아닌 마가린 녹인 물에 튀겨내는 게 특징이거든요. 그래서 얻게 된 별명이 '갠지스 호떡'

 

 

마가린 때문에 그런 것이 크지만, 오래 갈지 않은 산화된 지저분한 기름처럼 보여 '갠지스 호떡' 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이게 좀 멸칭과도 같이 비위생적이고 지저분한 뜻으로 통용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길거리 음식상 빈말로라도 깨끗하다고 하긴 힘들겠지만, 사실 전 이런 거 크게 괘념치 않는 성격이라...^^;;

갠지스 호떡이면 어때, 내 입맛에 맞으면 그만이지ㅋㅋㅋ 라는 마인드로 부산 내려가면 꼭 한 번씩 사먹곤 합니다.

 

 

다 튀겨진 호떡은 해바라기씨, 호박씨가 들어간 엄청난 양의 견과류가 담긴 통으로 옮겨집니다.

사진에 보이는 가위로 호떡 측면의 배를 가른 뒤 그 안에 견과류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지지요.

 

 

능숙한 손놀림으로 호떡 안에 견과류를 집어넣는 아주머니.

내 호떡 만들어지는 거 보면서 속으로 조금 더, 조금만 더 넣어줘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참습니다;;

 

 

남포동 BIFF광장 명물, 씨앗호떡(1,500원)

바로 먹을 거라고 하면 위 사진과 같이 종이컵에 호떡을 담아서 줍니다.

이렇게 들고 먹으면 되지요. 종이에 싸 주는 것보다 손으로 집을 때 덜 뜨겁고 훨씬 먹기 편해요.

 

 

반으로 배를 가른 튀김호떡 안에는 각종 견과류 한가득!

바로 먹는 것도 좋지만 견과류와 함께 섞인 흑설탕이 호떡 열기에 살짝 녹아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으면 더 좋습니다.

 

 

아, 진짜 이거...ㅋㅋ 참 좋은데 이거...ㅋㅋ

마가린에 튀겨 향긋한 마가린향이 들어간 호떡 안에 달콤하고 고소한 견과류가 가득 들어있어 조화롭게 어울리는 맛.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식사 대용으로 적합치 않지만 출출할 때 간식으로 하나 먹으면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거 하나 먹기 위해서 중앙역에서 내리지 않고 일부러 자갈치역에서 내렸다고 봐야... 여튼 맛있게 잘 먹었어요.

 

 

모든 상점들이 다 문을 닫고, 어둠이 깔린 인기척 드문 남포동 BIFF 거리.

이렇게 중간중간 노점들만 남아 파라솔 아래 환한 불빛을 밝히는 모습을 보면 약간 오아시스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좀 불편하고 비위생적이라 생각할 순 있어도, 이건 또 이거대로의 매력이 있어 일단 저는 좋아하는 편.

= Continue =

 

2022. 1.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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