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21) 코모도 호텔 부산의 아침 뷔페, 온새미로(ONSAEM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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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의 3일차 아침,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어젯밤 호텔로 되돌아온 뒤 7층 엘리베이터 타는 곳 앞에서 찍은 풍경을 다시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언덕 위로 수많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부산에서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에요.
코모도 호텔은 매일 아침마다 운영하는 아침 식사 뷔페가 있습니다.
다만 토요코인처럼 모든 숙박객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아침 식사가 아닌 유료로 운영되는 뷔페인데요,
아침식사 뷔페 이용시 정가는 인당 20,000원이지만 사전 예약 혜택으로 25% 할인을 받아 15,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전날 객실로 들어오기 전 프론트 데스크에 뷔페 이용 문의를 해서 바로 결제했어요.
호텔 레스토랑 이름은 '온새미로'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로' 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요새 여기저기 죄다 영어 이름으로 도배하는 문화에 좀 지쳐 있었는데, 이런 순우리말 이름을 쓰는 것 되게 좋아요.
순우리말로 된 이름은 전혀 촌스럽지 않고 발음도 되게 예쁘면서 기억이 쏙쏙 들어옵니다.
온새미로 조식 뷔페장의 입구.
아침 식사는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총 세 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입구 직원에게 전날 구매한 식사권을 제출한 뒤 발열체크 등을 진행하고 안내받아 들어가면 됩니다.
레스토랑 입구에 와인 셀러와 함께 각종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아침식사만 제공하는 뷔페가 아닌, 점심, 저녁에도 상설뷔페를 진행하기 때문에 와인도 함께 비치해놓은 듯.
그리고 설령 아침식사만 제공한다 해도... 아침에도 와인 마실 수 있지요(...)
직원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면 창문을 통해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꽤 밝은 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에 왼쪽의 정장 입은 남성이 호텔 지배인인 듯.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손님 안내 및 뷔페 체크를 하더군요.
와, 분위기 진짜 취향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전통 문양의 인테리어 엄청 취향이라 진짜 마음에 드네요.
프론트 데스크랑 1층 홀만 잘 꾸며놓은 게 아니라 레스토랑돠 굉장히 인테리어에 신경 많이 쓴 느낌...ㅜㅜ
뷔페 코너는 5성급 호텔만큼의 다양함은 아니지만 음식도 장르별로 구분하여 꽤 알차게 갖춰놓은 편.
뜨거운 물과 함께 컵라면도 여러 가지 있었고 전기밥솥에 갓 지은 밥과 한식 반찬, 그리고 양식 코너와 즉석조리도...
즉석조리 코너에서는 오믈렛, 그리고 계란후라이를 바로바로 만들어줬습니다.
창가 바로 옆 2인석으로 안내받았습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소금과 후추통.
그리고 그 사이 선인장 화분 하나가 있는데요, 옛날에 집마다 하나씩 있었을 법한 꽤 오래간만에 보는 선인장이에요.
테이블보와 냅킨, 그리고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 등의 기본 식기.
뷔페 이용할 땐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위생용 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음식을 집어달라고 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위생 대책이라고 하니 매장 룰을 가급적 따라주는 것으로...
오늘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아주 느긋하고 천천히 아침 식사를 즐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막 평소 뷔페 갈 때처럼 한 접시에 이것저것 잔뜩 담아오지 않고 조금씩 자주 가져와서 즐기려고요.
나중에 나갈 때 쯤 시간 확인해보니 저 거의 식사하는 데 두 시간 가까이 썼던...ㅋㅋ 진짜 느긋하게 먹었네요.
아침을 깨우는 오렌지 주스 한 잔.
속을 달래주는 따끈한 크림 수프.
신선한 아침을 여는 야채 샐러드.
데친 야채, 병아리콩과 올리브를 넣은 샐러드, 단호박 무스 샐러드와 푸실리 샐러드.
그리고 구운 통감자와 구운 베이컨. 베이컨 구운 걸 제외하고 아침에 먹기 부담 없고 산뜻한 것들 위주로.
살짝 데친 야채 좋네요. 뭔가 아침에 이런 음식들 먹으면 조금 건강해지는 기분도 들고...ㅋㅋ
오늘은 절대 급하게 시간 쫓기지 말고 아주 천천히 식사를...
두 번째는 한식 반찬 위주로 가져왔습니다.
밥과 찌개, 그리고 접시 하나에 가져온 한식 반찬. 참고로 김도 있었습니다만 김은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국물 요리로는 참치김치찌개가 나오더군요.
아침에 김치찌개는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긴 한데, 맵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게 잘 끓였습니다.
워우, 참치 건더기로 푸짐한 편. 이 국물은 밥 말아먹어도 괜찮겠더군요.
어묵볶음과 연근조림, 배추김치와 콩조림, 고사리나물과 무생채. 전부 밥반찬으로 어울리는 나물 위주.
고사리라든가 무생채 등이 있어 계란후라이 받아와서 비빔밥 만들어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반찬들 다 하나하나 깔끔하니 집에서 먹는 밑반찬같아 좋더군요.
세 번째 접시는 조금 더 본격적인 더운 요리들과 함께 즉석 조리 코너의 음식도 한 번 요청.
스크램블드 에그와 불고기, 삶은 소시지, 그리고 소시지 뒤에 있는 건 볶음밥.
소시지 왼쪽, 베이컨 위에 있는 건 디저트로 가져와야 하는데 실수로 잘못 가져온 빵 푸딩이라고 합니다.
여기 불고기 맛있더군요. 양파, 당근, 쥬키니호박을 넣고 간장 소스에 볶았는데 외국인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
즉석 조리 코너에서 갓 부친 오믈렛도 하나 받아왔습니다.
계란후라이 같은 건 수요가 많아 바로바로 만들어놓은 게 있어 바로 가져오면 됩니다.
평소 우유를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이런 아침 뷔페에선 한 잔 마셔줘야 할 것 같은...ㅋㅋ
오믈렛 맛있네요. 속이 포실포실한 것이 딱 제 취향에 잘 맞는...!!
그냥 평범할 수 있는 계란 요리지만 왠지 즉석요리라고 하면 하나 정도 먹어줘야 대접받은 듯한 기분이...
네 번째 접시는 과일과 빵.
곡물식빵과 크루아상, 그리고 시나몬 파이,
쿠키는 시판 버터링 쿠키와 초코칩 쿠키를 사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래도 매장에서 다 만들진 못할테니...
크루아상과 식빵은 토스터기에 살짝 구워왔습니다.
갓 구운 곡물식빵 위에 딸기잼 발라서 바삭바삭 맛있게...
과일은 파인애플과 수박, 그리고 바나나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더군요.
여름철이라 그런지 수박이 디저트 과일로 나오네요.
블루베리를 넣은 요거트, 그리고 음료 코너에 있었던 식혜.
마무리로 커피도 한 잔 가져와서 느긋하게 창 밖 풍경 바라보며 커피도 즐겼습니다.
대체공휴일이긴 하지만 일단 월요일인데, 월요일 아침 출근하지 않고 호텔에서 커피 마시는 게 얼마나 좋은지...
특별한 재료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큰 문제 없어 맛있게 즐겼던 아침뷔페 '온새미로'
지배인으로 보이는 정장 입은 중년 남성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체크하고 손님 맞이해주는 모습과 함께
인테리어 역시 고급 호텔 특유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느껴졌던 -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꽤 높았던 아침 식사였습니다.
더구나 체크아웃 시각이 오후 1시라 아침식사를 하고 나온 뒤에도 급히 체크아웃 준비를 하지 않고
느긋하게 객실로 들어가 오전 시간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오전 볼 일이 있으면 잠시 나와서 볼 일을 본 뒤 호텔 다시 돌아와서 체크아웃을 해도 되고요.
그러고보니 꽤 늦게 찍어본 호텔 객실 안내.
대부분의 시설은 1층에 몰려있고 지하1층엔 한식당, 지하2층엔 수영장과 헬스클럽도 있다고 하는데,
수영장 같은 경우는 투숙객들이라면 추가요금 없이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용 안 했지만...
2층 전체를 연회장으로 마련해놓는 걸 보면 예전에는 단체 관광객도 꽤 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1층 프론트 데스크 쪽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상.
외부인들을 접객하는 응접실.
저 소파 위에 코모도 호텔의 상징인 청사초롱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습니다.
PC와 프린터기 등이 설치되어 있는 비즈니스 센터.
호텔 출입문 안쪽에도 몇몇 조형물들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마지막까지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아 문제지, 접근성만 좀 더 좋았더라면 다음에 또 와서 묵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호텔이었어요.
호텔 큰길 맞은편에 있는 초밥집 간판이 너무 강렬해서(...) 고릴라스시라는 건... 대체... 뭘까...
후기를 찾아보니 배달 전문 초밥집인 것 같은데, 의외로 평가가 또 나쁘지 않은 편이네요.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저희 동네도 아니고 아마 제가 먹을 일은 없겠지만...
여튼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그래도 아직 돌아가는 열차를 타기까진 시간이 여유롭게 남아있어 부산에서의 3일차 일정을 시작합니다.
= Continue =
2022. 1. 1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