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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구미,부산

2022.1.17. (22)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뿌리내린 공동묘지 위의 마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 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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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22)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뿌리내린 공동묘지 위의 마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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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겨울, 저는 가족여행으로 부산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1호선 토성역 근방에 위치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두 곳을 찾았었는데요,

이번 여행에서 그 두 곳을 약 2년 반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방문과 두 가지 달라진 점이 있긴 한데

하나는 그 땐 가족들과 함께 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이후의 방문이라는 점이 되겠네요.

 

(감천문화마을 & 아미동 비석마을 2019년 가족여행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429394)

 

2019.3.24. (6) 언덕 위 동화 속 풍경과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곳, 감천문화마을 / 2019년 첫 주말 가족

= 2019년 첫 주말 가족여행, 부산광역시 =(6) 언덕 위 동화 속 풍경과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곳, 감천문화마을. . . . . . 감천문화마을을 돌아다보면 유독 한 곳에 엄청 긴 줄이 늘어서있는 것을 볼

Ryunan9903.egloos.com

 

 

두 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하철역은 1호선 토성역입니다.

걸어가는 것도, 마을버스를 갈아타는 것도 전부 토성역에서부터 출발하는데, 6번 출구로 나가면 됩니다.

 

 

마을과 가장 가깝게 연결되는 토성역 6번 출구 계단은 사진과 같이 감천문화마을에 대한 홍보띠가 붙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예술과 문화가 삶과 공존하는 마을로 바뀌게 되었다는 말이 좀 멋지네요.

 

 

토성역 6번 출구 앞.

 

 

토성역엔 '임시수도기념거리' 라는 거리도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방향은 감천문화마을 가는 방향과 정반대.

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다시 수복하기까지 부산은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던 적이 있었지요.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내려온 피란민들이 정착하여 마을을 만들고 살게 된 경우가 아주 많다는데요,

그래서 구도심 곳곳엔 이렇게 6.25 한국전쟁 당시의 기억을 남겨놓기 위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비석문화마을과 감천문화마을은 6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방향의 언덕으로 쭉 올라가면 됩니다.

가장 쉽게 올라가는 방법은 역 앞에서 마을버스를 갈아타는 것이지만, 걸어가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언덕이 꽤 많기 때문에 여름철 걸어갈 땐 어느 정도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지요.

 

 

2년 반 전엔 큰길을 따라 감천문화마을로 바로 올라가긴 했습니다만,

이번엔 그 편한 길 대신 언덕 위 수많은 집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방향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것도 큰길 대신 좁은 골목이 이어져 있는 언덕 위주로요.

 

 

언덕으로 이루어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그리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가던 중 문득 뒤를 돌아보니 부산 구시가지 전경이 언덕 아래 크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덕 위 전망대에 설치되어 있는 하트 모양의 포토 존.

외지 사람들이 감천문화마을과 함께 찾아오는 것 때문인지,

이렇게 마을 곳곳에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걸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감천문화마을과의 차이점이라면, 감천문화마을은 확실히 관광지로서 마을이 개발되어 있는 느낌이라면

아미동 비석마을은 관광지라는 느낌 없이 그냥 오랫동안 동네 사람들이 거주하는 평범한 언덕 위의 마을이라는 느낌.

그래서 마을을 돌아다닐때 혹여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까 더 고민고 조금 더 조심...

 

 

아미동 언덕에서 내려다 본 부산 구시가지의 모습.

 

 

멀리 보이는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그리고 각종 건물들이 다소 어지럽게 섞여있는 부산의 남포동과 광복동 구 도심.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부산 시내의 풍경이 인상적이라 파노라마 샷으로도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져서 원본을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가 있는 건물은 '아미문화학습관' 으로 다큐멘터리 작가 최민식의 개인 갤러리가 있습니다.

 

 

제 1세대 다큐멘터리 작가 최민식의 얼굴이 담긴 외벽 타일.

 

 

마을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듯한 '기찻집' 이라는 카페.

실제 이 곳엔 철도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만, '아미역' 이라는 가칭의 모형 역사를 카페 입구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만 제가 좀 일찍 와서 그런지 카페가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아미동 마을을 이어주는 도로는 평지 하나 없이 전부 험한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가파른 언덕에 집을 짓고 마을을 가꿀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 자리에 터전을 잡아가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큰 고생을 하고 힘든 삶을 살았을지 저로서는 감히 상상을 할 수 없습니다.

 

 

최민식 작가가 남긴 비석마을 어린 아이들의 흑백 사진.

 

 

버스 정류장 앞엔 교복을 입은 남녀 한 쌍이 앉아 언제 올 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마을엔 일반 시내버스는 안 들어오고 두 개의 마을버스 노선만 들어옵니다. 다행히 배차는 나쁘지 않은 편.

 

 

건물 옥상에 마련된 '비석문화마을 쉼터'

 

 

버스정류장 바로 뒷편 쉼터에도 부산 구도심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니 사실 전망대라고 할 것도 없이 마을 곳곳이 이렇게 탁 트여있는 곳이 많아 어디서든 전망을 볼 수 있어요.

 

 

I Love AMI.

 

 

비석문화마을 쉼터에서 내려다 본 부산 구도심의 전경.

 

 

두 마리의 도깨비가 앉아 있는 여기는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

언덕 정상으로 올라가는 곳곳에 이렇게 전망대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느긋하게 쉬어가며 풍경 보며 오를 수 있습니다.

 

 

어디서 내려다보든 옹기종기 모인 주택들로 이루어진 풍경의 연속.

아미동 비석마을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던 언덕이었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가 끝난 후 이 곳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이 묘지를 그대로 남겨둔 채 일본으로 되돌아갔는데,

그 사이 한국전쟁이 터져 부산으로 수많은 피란민들이 몰려오면서 거주할 곳을 찾지 못해 이 공동묘지 위에 집을 짓고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아미동 비석마을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건물을 지을 때 과거 공동묘지에서 사용했던 비석을 담장 부재로 활용한 것들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비석마을' 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어찌보면 한국전쟁이란 비극으로 인해 탄생한 마을이지요.

 

 

마을 한 곳에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손글씨가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었습니다.

격변기 피난민들의 애환과 그들의 눈물과 희망의 삶이 담겨있는 마을을 관광용 모노레일을 위해 철거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다는 이야기인데, 저 개인적으로도 이미 관광지로 기능을 하는 감천문화마을이 있는데 굳이 이 곳까지

감천문화마을처럼 관광지로 개발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던...;; 여기만큼은 당분간은 그냥 놔 두었음 싶네요.

 

 

아미동 비석마을 정상에 위치한 '아미성당'

성당 입구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더 테레사 수녀의 사진이 붙어있는 모습은 2년 반 전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사랑하라!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탄생한 수많은 피란민들의 사연으로 만들어진 부산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이 곳에 뿌리를 내려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의 평안한 일상을 바라며, 바로 옆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로 이동합니다.

= Continue =

 

2022. 1. 1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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