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10) 야시장 못지않은 먹거리 천국, 지우펀(九份)의 길거리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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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타이완의 먹거리 하면 다들 시내에 있는 '야시장' 을 떠올리기 쉽지만
'지우펀(九份)' 역시 타이베이 시내 곳곳에 있는 야시장 못지않게 수많은 먹거리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역시 타이완 여행의 꽃은 단연 길거리 음식이지요! 이번엔 지우펀에서 판매하는 각종 길거리 음식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려 합니다.
꽤 많은 가게들이 시식 인심도 좋은 편이라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참 많습니다.
엄청 커다란 솥 안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계란.
이건 편의점에서도 봤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한데요, 보기엔 뭔가 좀 불안불안해 보이는 까만 액체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구운 계란과 얼추 비슷한 맛이라 처음 한 입 먹을 때의 불안감만 극복하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타이완에 가면 야시장이든 뭐든 거두절미하고 무조건 사 먹어야 하는 구운 소시지.
다른 나라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이곳 소시지 특유의 독특한 풍미가 있는데, 그 풍미과 육즙 터지는 맛이 작품이라고밖에...
한 식당에 매달려 있는 삶은 닭. 벼슬와 얼굴까지 그대로 남아있어 묘하게 그로테스크한 모습(...)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중화권 국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해야 할까요.
엄청 달콤한 디저트인듯 한데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통 안에 막 삶은듯한 단팥이 하나가득 들어있는데 수저로 마구 퍼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단팥 아주 좋아함).
그리 낮설지 않은 새우맛 뻥튀기. 시식 인심도 매우 좋습니다.
와, 이 화려하게 생긴 끓인 계란은 대체 무슨 맛이지...?
본격적으로 가게들이 몰려있는 지우펀 상점가 안으로 들어가면, 한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한국어 간판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생소하지 않고 익숙한 먹거리들도 많기 때문에 입이 짧은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많아요.
가령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하는 야쿠르트로 만든 슬러시라던가 홍차, 우롱차 등 말이지요.
우롱찻잎 위에 올려놓고 구운 계란.
뭔가 우리나라의 맥반석 구운계란과 비슷한 맛일 것 같습니다.
거대한 사이즈의 월병. 저 큰 월병 하나가 우리돈으로 거의 25,000원 정도 하니 싼 가격은 아닙니다.
월병은 중국 본토에서만 먹는 줄 알았더니 타이완에서도 이런 걸 볼 수 있군요.
술 좋아하는 같이 간 친구가 패키지가 예쁘다고 하나 사가야지 하고 구매한 술.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한 우육면과 국수 전문점.
오픈된 주방에서 직원들이 바쁘게 국수를 만들고 있고, 그 옆으로 손님들이 지나다니는 활기 넘치는 풍경이 좋습니다.
위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군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도 있을듯.
활기 넘치는 지우펀 음식점의 풍경.
이 가게는 견과류를 넣어 만든 강정과 엿을 만들어 파는 곳입니다.
뭔가 빠른 목소리로 이런저런 설명을 하면서 시식을 해 보라고 시식용 강정을 이것저것 꺼내놓았습니다.
'붙지 않는 치아' 라는 게 아마 '이에 달라붙지 않아요' 라는 뜻이겠지요.
쫄깃쫄깃하면서 엄청 고소한 게 되게 친숙하고 또 맛있네요.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들은 한국어 안내를 충실하게 잘 하고 있긴 합니다만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번역기를 사용하고 있어 사진과 같이 어색한 한국어로 변형된 재미있는 문구를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긴 해도 우습거나 비하할 필요는 없는게, 이렇게라도 한국 사람들을 위한 안내에 신경쓴다는 건 좋은 것이니까요.
역으로 우리 나라에서 타이완 사람들을 위해 번역한 문장 중에서도 아마 우스꽝스런 문구가 꽤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이완의 명물, 꼭 한 번은 먹어보아야 하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오징어튀김.
이 가게는 '55번 누가크래커' 라고 하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유명한 '누가 크래커' 를 파는 가게입니다.
지우펀의 가게들은 저마다 주소 겸 상점가에 고유 번호가 붙어있는데. '55번째' 가게에 들어온 누가 크래커 전문점이라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또 찾아가기 쉬운 이름으로 '55번'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 상자 가격은 150NTD(6,000원) 일곱 상자를 사면 1,000NTD로 50NTD(2,000원)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일 잘 알려진 타이완의 누가 크래커 하면
타이베이 시내의 융캉제에 있는 미미크래커(http://ryunan9903.egloos.com/4426001),
그리고 지우펀 상점가의 이 '55번집 누가크래커' 가 있는데, 여기서도 한국인들의 미미크래커 사랑을 의식해서인지
'완전 존맛! 미미크래커보다 GOOD!' 이라고 써 놓은 선을 넘지 않고 살짝 디스하는 듯한(?) 문구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잔뜩 쌓인 누가크래커 박스.
여기에도 '대만여행연구소' 포스터가 붙어 있군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겐 잘 모르겠지만, 55번 누가 크래커는 한국인들에게 너무너무 잘 알려진 곳이라
다른 어느 가게보다도 한국인 안내가 정말 잘 되어있고, 가게 직원들도 어느정도 한국어로 의사 소통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렇게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 55번 누가크래커 항목을 크게 출력해서 매장 한 쪽에 붙여놓을 정도로 한국인을 많이 신경쓰는 가게.
남들 다 사가는 누가크래커라지만, 남들이 좋다고 다 사 가는데는 전부 이유가 있는 법이라 저도 집어들었습니다.
이 누가 크래커에 대한 리뷰는 일전 이글루스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적 있있었는데요,
전자렌지에 데워먹지 않고 그냥 먹어도 딱딱하지 않은 아주 맛있는 누가크래커라 좋은 맛으로 기억하고 이습니다.
(지우펀 55번 누가크래커 : http://ryunan9903.egloos.com/4434761)
누가크래커만큼이나 타이완을 대표하는 과자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커피 크래커'
오리지널 말고도 녹차라든가 다른 재료들을 첨가한 커피크래커가 여러 개 판매되고 있고
시식 인심도 좋은 편이라 맛을 봤는데, 딱딱해서 전자렌지에 데워먹어야 하는 누가크래커와 달리 이건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누가크래커나 커피크래커도 그렇고 펑리수도 그렇고 타이완 과자들을 먹어보면 정말 잘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지우펀에서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건 이후 여행기로 계속 넘어갑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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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