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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12 타이완 타이베이(13~15)

2020.3.1. (9) 넘쳐나는 인파에 낑기는것조차 묘하게 즐거웠던 그 곳, 지우펀(九份) / 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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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9) 넘쳐나는 인파에 낑기는것조차 묘하게 즐거웠던 그 곳, 지우펀(九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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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스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내버스. 이 버스를 타면 지우펀(九份)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마침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 팀 와서 그 사람들과 같이 버스를 타게 되었네요.

 

 

운전석 옆에 붙어있는 교통카드 단말기.

단말기에 카드를 찍거나 왼쪽의 돈통에 돈 넣고 버스 타는건 한국이나 타이완이나 동일합니다.

 

 

진과스와 지우펀은 서로 멀리 떨어져있지 않아 거리상으로는 가까운 편이지만

험한 산 속의 도로를 건너고 걸어갈 수 있는 인도 또한 마땅치 않아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버스 요금도 우리나라 버스 기본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싼 편이니 교통비 아끼자고 걷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우펀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다 본 산 아래의 풍경.

이 곳이 얼마나 높은 지대에 위치한 곳인지 알 수 있는 모습. 다행히 좀 전까지 내리던 비가 전부 그쳤습니다.

 

 

지우펀(九份)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버스뿐이라 버스정류장 앞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버스가 한 번 들어올 때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이 일대가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지는데요,

이 때문에 버스정류장엔 항상 안전요원이 상주하며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의 줄을 세우고 교통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엄청 화려한 주황색 기와 건물이 눈에 띄는군요.

 

 

어쨌든 드디어 꼭 한 번 와 보고 싶었던 '지우펀(九份)' 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첫 번째 여행은 허우통과 스펀을 택했고, 두 번째 밤도깨비 여행에선 타이베이 시내에만 있었거든요.

 

 

지우펀 상점가는 여기서 큰길을 따라 약간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길이 왕복 2차선 도로에 구불구불 굽이지어있어 차량으로 항상 혼잡한 편.

 

 

조금씩 상점 간판이 나오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지우펀 상점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

황금박물관과 광부도시락 전문점을 빼면 조금 휑한 느낌이 들었던 진과스와 달리...

 

 

지우펀은 어마어마한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진과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요.

저 앞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엄청 일하기 힘들 듯.

타이완에 와서 엄청난 관광객 인파가 몰리는 것을 본 건 재작년 여름 여행의 스펀 이후 처음입니다.

 

 

본격적으로 가게들이 몰려 있는 지우펀 상점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재래시장의 아케이드처럼 일부 거리에는 천장이 설치되어 있어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양 옆으로 홍등과 함께 상점가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인데요,

엄청 규모가 큰 재래시장 혹은 야시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은근히 우리나라 남대문시장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다 쳐도... 사람이 많습니다. 너무 많아요...ㅋㅋ

 

 

그냥 많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이 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ㅋㅋ

이거 뭐 스린야시장 같은 데 몰리는 인파랑은 비교가 되지 않네요...!!

 

 

이번 타이완 여행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곳 1위는 단연 이 곳일 듯...ㅋㅋ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렇게 사람이 많아서 치여다님에도 불구하고 이게 불편하다거나 싫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어요.

어중간하게 많은 게 아닌 아예 대놓고 미어터지니 이 인파를 헤집고 다니는 것도 묘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셔터가 내려가 있는 이 건물은 우체국인가? 싶습니다.

 

 

사람이 많든 안 많든, 시끄럽든 아니든 내 일 아니라는 듯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개.

그리고 벤치 아래에도 한 마리가 더 있습니다.

 

 

지우펀(九份)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장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배경지가 된 곳이라고 합니다.

다만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은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정했고, 해당 영화가 개봉한 2000년대의 지우펀은

지금처럼 관광지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우펀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가 된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온천은 일본 에히메 현에 있는 도고온천(http://ryunan9903.egloos.com/4365761) 이라고 하고요.

 

다만 지우펀의 분위기는 뭐랄까... 미야자키 하야오가 공식으로 아니라고 하면 뭐 어때, 여긴 센과 치히로의 배경이 된 곳이야! 하며

아무려면 어떠냐, 좋으면 좋은거지(...) 하는 마인드로 관련 상품들이 어마어마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어린이용 가오나시와 토토로 배낭.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들의 캐릭터 열쇠고리.

다만 대부분의 작품이 토토로 혹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작품들 위주입니다.

 

 

우리나라 오만원권 모양의 지갑도 판매되고 있군요. 별로 쓰고싶게 생기진 않았습니다만...;;

 

 

타이완 지도가 그려져 있는 기념 티셔츠.

 

 

관광지답게 각종 기념품점이 많이 몰려있는 지우펀.

 

 

타이완을 상징하는 밀크티라든가 골드메달 맥주, 그 밖에 타이완의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자석들.

이런 것들은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기념품으로 하나씩 사 가기 좋습니다. 선물하기도 나쁘지 않고요.

 

 

어... 음... 이것은... 음음....;;;

 

 

'어떤 기념품' 을 집어들고 빤히 바라보고 있는 우리 일행들.

과연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앗, 이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바견인 Shibe doge...!!

저건 쿠션인 듯 합니다.

 

 

한 가게 앞 박스에 누워 세상모르게 푹 자고 있는 개 한 마리. 세상에서 제일 편한 모습.

 

 

기념 코인을 뽑는 메달 뽑기가 있습니다. 한 번 하는데 들어가는 요금은 50NTD 동전 두 개.

 

 

이건 번역이 재미있어서 한 컷.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상점가를 빠져나와 조금 숨통이 트이는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흐린 편이지만 오히려 햇살이 없어 시원하고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상점가도 그렇지만 산자락에 만들어진 마을이라 평지가 별로 없고 계단,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

 

 

다소 오래된 낡은 전통 건물들, 그리고 그 사이로 수많은 홍등이 걸려 있으니 분위기가 정말 좋네요.

비록 낮에 와서 홍등이 불빛을 밝힌 걸 볼 순 없지만 불빛을 밝힌 밤에는 정말 이 세상이 풍경이 아닐거라는 생각.

 

 

사람이 엄청 많아 인파에 밀려다닐 수밖에 없지만 사람들의 표정 모두 밝았고 다들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워낙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관광지라 한국인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이번 지우펀에서 건진 사진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진.

 

 

얘는 지금 물 마시고 있는 건가... 사람이 가까이 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동굴 속에 위치한 어떤 카페. '위즈판수' 라고 하는 가게군요.

 

 

가게 외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낙서들이 있습니다.

이런 낙서들을 남기고 가는 걸 보면 한국이나 외국이나 사람들은 결국 다 똑같다는 걸 느낍니다.

 

 

선명하게 눈에 띄는 '대만여행연구소' 라는 건 뭘까요?

 

 

사람이 엄청 많은 곳이니만큼 소매치기가 많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자기 물건은 자기가 챙기라는 안내 문구.

처음에는 화장실인가? 했는데 화장실 안내가 아니었군요. 여튼 사람 많은 곳에서는 자기 귀중품은 스스로 잘 챙깁시다.

 

 

계단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풍경. 여기서 이 각도로 모두 개인 독사진을 하나씩 찍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인물사진 중 가장 잘 나왔던 사진이라 다들 만족.

 

 

조금씩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좀 전까지 꺼놓았던 홍등이 하나둘씩 빛을 밝히기 시작했는데요,

그나마 이렇게 조금이나마 불빛을 밝힌 홍등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참 신기하단 말이에요. 사람이 이렇게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많으면 짜증도 날 법한데,

이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돌아니는 게 짜증나기는커녕 오히려 즐겁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쏙 빠진 지우펀의 거리를 한 번 더 걸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 Continue =

 

. . . . . .

 

 

2020. 3.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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