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30. 청향관(대림동) / 2회차 방문, 첫 방문과 겹치지 않게 좀 더 많은 요리 이것저것

대림역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 '청향관(정ㅎ관 아닙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다른 사람들과 2회차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청향관 첫 방문 : https://ryunan9903.tistory.com/1337)

2022.1.28. 청향관(대림동) / 쫄깃 매콤한 소힘줄무침과 향기로운 훈제 족발, 그리고 따끈한 국물의

 

 

이 가게 역시 하얼빈반점과 마찬가지로 벽에 대표메뉴 사진을 쭉 붙여놓은 게 특징.

하나 다른 점이라면 아래 가격표도 함께 표기해놓았다는 점인데요, 어느 중화요리 전문점을 가나 사진이 비슷비슷한 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이미지가 있나봅니다.

 

 

기본 식기류 세팅.

 

 

오늘은 칭다오 맥주가 함께합니다.

 

 

냉채&무침요리, '건두부무침(작은 사이즈 4,000원)'

지난번 첫 방문 때 소힘줄무침과 건두부무침 중 어떤 걸 먹을까 고민했었는데, 이번엔 그 때 못 먹은 건두부로...

얇게 면처럼 썰은 건두부에 각종 야채, 그리고 고수 등을 넣어 무쳐 낸 나물 같은 요리입니다.

 

 

밀가루가 아닌 두부로 만든 면이라 단백질 많고 칼로리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

좀 심심하게 간이 되어있어 부담없이 요리와 함께 곁들이기 좋습니다. 두부라 담백 고소한 맛도 좋고요.

 

 

고기요리, '돼지머릿고기(소 - 10,000원)'

지난 첫 방문 때 먹은 훈제족발이 맛있어서 고기요리도 괜찮을 것 같아 주문해 보았습니다.

양이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뼈 없는 순살이고 은근히 양도 많은 편입니다.

 

 

잘게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있는 양념장이 제공됩니다. 잘 보면 고추기름도 함께 넣었어요.

삶은 고기를 간장에 찍어먹는게 약간 생소하긴 하지만, 여기선 이렇게 먹는 게 맞는 것 같군요.

 

 

오, 이 머릿고기 되게 맛있는데요...!!

살짝 편육 같기도 하고 족발 같기도 한데 냄새 하나 없이 깔끔하게 잘 삶았습니다. 살도 되게 쫄깃쫄깃한 편.

 

 

머릿고기라고 하여 막연히 비계가 많은 부위일 거라 생각했는데, 비계보다 살코기의 비중이 더 높습니다.

껍질의 쫀득함 때문에 은근히 족발과 비슷한 맛. 족발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별 문제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양념장이 정말 맛있어요. 마늘 듬뿍 넣어 적당히 매콤한 게 고기랑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튀김&볶음요리, '유육단(15,000원)'

유육단은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를 밀가루옷을 입혀 튀긴 뒤 소스에 볶아낸 요리로 꿔바로우의 원형이라고 합니다.

중국요리 먹으러 갈 때 즐겨먹는 꿔바로우가 이 요리에서 유래한 거란 이야기가 있어요.

외관은 탕수육, 혹은 깐풍기와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소스 색을 보면 깐풍기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네요.

 

 

먹기 좋게끔 한 입 크기로 잘 튀겨져 있습니다. 소스는 부먹 찍먹 논란없이 아예 함께 볶아져 나왔고요.

 

 

바삭한 튀김옷 속 돼지고기 들어있는 게 탕수육과 비슷하지만, 탕수육보다 소스의 단맛은 덜한 편.

돼지고기 튀김에 달지 않고 매콤한 소스를 넣어 그런지 은근히 깐풍기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뭣보다 안에 들어간 고기가 등심이 아닌 지방 많은 삼겹살 부위라 그런지 되게 부드럽게 씹히는 게 매력적이었고요.

탕수육, 꿔바로우 등 익숙한 메뉴 주문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데서 접하기 힘든 이런 요리 선택도 좋을 것 같아요.

 

 

디저트&튀김요리, '꽃빵튀김(8,000원)'

예전엔 중화요리 전문점까지 와서 흔해빠진 꽃빵을 뭐하러 먹냐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제 착각이었던 걸로...

고추잡채와 함께 먹는 찐 꽃빵이 아닌 튀긴 갓 튀긴 꽃빵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맛있습니다.

 

 

꽃빵과 함께 찍어먹는 소스로 달콤한 연유가 나오는데, 따끈바삭한 꽃빵에 연유 찍어먹으면 최고지요.

중화요릿집 가서 주문할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아주 좋은 메뉴니 꼭 한 번 드셔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식사&면요리, '골탕백면(骨汤白面 - 6,000원)'

지난 번 먹었던 쏸차이 고기면과 다른 메뉴로 주문. 이미지는 엄청 맑은 국물인데, 우육면처럼 진한 국물이 나와

처음엔 주문이 잘못 들어간건가 했는데 이 메뉴가 맞더군요. 이미지 사진이 잘못된 것(...)

 

 

국물이 상당히 기름져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기름지지 않습니다. 의외로 보기보다 깔끔한 국물.

면은 굵은 우동면을 사용하는데, 포장마차 우동과 비슷한 맛에 국물 맛도 자극적이지 않아 호불호없이 먹기 좋아요.

쏸차이 고기면이 갓절임의 산미 때문에 호불호가 있다면 이 메뉴는 한국 사람들에게 큰 호불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양도 적당히 많은 편이라 혼자 왔으면 단품 식사 메뉴로 시켜서 먹어도 좋을 것 같고요.

 

 

두 번의 방문 모두 만족스러운 요리를 즐길 수 있었던 대림동 '청향관'.

이 집의 유일한 단점은 매장에서 만두를 팔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만두는 다른 가게에서 전채 느낌으로 가볍게 먹고

2차로 여길 이동해서 다양한 요리와 함께 주류를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떤 장르의 요리를 시키나

다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으니 중화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 . . . .

 

 

별개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대림역 11번 출구 근방엔 '전가복' 이라는 중화요리 전문점이 있습니다.

 

 

다른 중화요릿집과 달리 꽤 고급스런 분위기의 중식당인 이 곳은 빌딩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2층 매장으로 올라가기 전, 계단에 재미있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호기심에 한 번 찾아가 보게 되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간 건 아니고 매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건물 계단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액자가 걸려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좀 더 가까이 가 보도록 하죠.

 

 

.......???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블라디미르 레닌, 이오시프 스탈린...;;;;;;;;;;;;;;

 

카를 마르크스 : 사회주의의 창시자이자 공산주의를 정립한 인물.

프리드리히 엥겔스 : 마르크스주의를 창시한 사람. 마르크스, 레닌와 함께 대표적인 공산주의를 대표하는 인물.

블라디미르 레닌 :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이자 소련을 건국.

이오시프 스탈린 :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소련) 초대 서기장, 러시아의 독재자.

 

 

마오쩌둥(모택동), 덩샤오핑(등소평).......;;;;;;;

 

마오쩌둥 :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 주석.

덩샤오핑 : 중화인민공화국의 3대 주석.

 

엌ㅋㅋㅋㅋㅋ 이 가게 대체 뭐지... 뭐지?!?!! 뭔가 되게 중화인민공화국스럽긴 한데 대체 여기 뭐지ㅋㅋㅋㅋ

덕택에 여기 같이 간 친구랑 원래 가게 이름 대신 '레닌반점' 이라는 이름으로 이 가게를 부르게 된...

 

 

여긴 간판이 꽤 재미있어서 한 번 찍어 본 곳인 마루볜볜 촨촨향.

냉면구이 파는 노점 바로 뒷편에 위치한 가게로 아마 매운 사천요리 전문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덟 번의 포스팅에 걸친 대림동 투어는 일단 여기서 마무리.

제가 소개한 곳 이외에도 굉장히 흥미로운 가게가 많기 때문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둘러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번듯한 식당 이외에도 길거리음식도 꽤 다양한 편이라 이런 길거리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식당 안 가고

길거리음식만으로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먹기 쉽진 않겠지만 말이지요.

여튼 특유의 분위기만 극복할 수 있다면 꽤 재미있는 동네니만큼 관심이 간다면 한 번 가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흔히 치안 등의 문제로 걱정하는 분도 있겠지만, 대림중앙시장이 있는 메인 거리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편이니까요.

 

 

※ 청향관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출구에서 대림시장 방향 좌회전 후 쭉 직진, 큰길 하나 건너 위치

http://naver.me/xUEk27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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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3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