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만두집의 절대강자, '다다복'이 폐업한 지금.
차이나타운 내에서 만두 먹으러 간다고 하면 단연 이 곳, 송천포자방(松泉包子坊)을 으뜸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소개한 적 있는 송천포자방, 모처럼 또 방문한 걸 기념하여 다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곳, 국내에 뿌리를 내린 중화민국 출신의 화교2세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라고 합니다.
항상 그렇지만 사람 많이 다니는 길목이 아닌 인기척 드문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늘 한산한 분위기.
여기 몇 번 방문했는데 저 이외에 다른 손님 와 있는 건 딱 한 번밖에 보지 못했네요. 가족 손님이었는데...
추운 겨울, 일단 따뜻한 차 한 잔.
두 종류의 소스가 따로 비치되어 있는데, 소룡포와 찐만두용, 그리고 왕만두용 소스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소룡포와 찐만두용 소스는 간장이 아닌 식초와 마늘 등을 넣고 만든 다다복 군만두 소스와 비슷한 소스.
앞접시와 젓가락 세팅.
만두 주문 전, 칭다오 맥주 한 병.
여기 640ml 칭다오 맥주 한 병에 5,000원밖에 하지 않아서 정말 좋은 곳.
반찬으로는 단무지 한 가지가 제공됩니다.
매장 안에 단무지 통이 있어서 먹을 만큼 직접 담아갖고 오면 됩니다.
'새우소룡포(6,000원)'
찜통에서 막 쪄내 촉촉하고 굉장히 뜨거운 상태로 제공. 지난번엔 여섯 개 줬는데 이번엔 다섯 개 줬네요...ㅡㅜ
사실 다섯 개가 정량인데, 지난 번 왔을 때 하나 더 서비스로 줬던 셈.
안에 육즙이 가득 들어있는 촉촉하고 새우살과 돼지고기로 가득 찬 아주 맛있는 만두입니다.
얼마 전 대림시장에서 먹었던 만두피 두꺼운 포자만두 형태의 소룡포와는 좀 다른데, 이 쪽이 좀 더 대중적이면서
우리가 흔히 '샤오롱바오(소룡포)' 하면 떠올리기 쉬운 가장 이상적인 만두라고 보면 될 듯.
'군만두(5,000원)'
바삭하게 튀긴 튀김만두 스타일.
표면이 과자처럼 바삭하고 기름기도 아주 잘 빠져 있습니다.
바삭한 만두피에 가둬진 촉촉한 돼지고기 속이 일품.
중화요릿집에서 짜장면 탕수육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가 아닌 단품 '요리' 로서의 군만두를 제대로 맛보려면
송천포자방의 군만두를 한 번 드셔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만두 맛도 좋거니와 맥주와도 아주 잘 어울리니까요.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면 꼭 한 번 들릴만한 가치가 있는 '송천포자방'
화려한 간판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큰 가게들도 좋지만 잘 찾아보면 외진 곳에 이런 보물같은 곳이 숨어있습니다.
화교2세 출신의 사장님 부부가 만드는 맛있는 만두와 함께 즐거운 차이나타운 나들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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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내 원보병가에서 사천 쫀드기라는 게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하나 구매했는데
이건 나중에 블로그 리뷰를 통해서 한 번 소개해보려 합니다. 좀 기름지긴 한데 되게 맛있게 먹었거든요.
자주 가는 카페인 '팟알' 에서 몸 녹이며 커피 한 잔.
눈 오는 날에 여기 창가쪽에 앉아 눈 내리는 거 바라보며 단팥죽 한 번 즐기고 싶었는데, 이번 겨울도 꿈을 못 이루네요.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카페팟알 근처의 근대문화거리.
이 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차이나타운도 밤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늘 이 곳을 올 때마다 오전 일찍 와서 낮에 밝은 모습만 봐서 그런지 어둠이 깔린 밤은 조금 생소할 때가 있어요.
간판에 불을 밝히고 밤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1호선과 수인선의 종점, 인천역.
서울로 가는 열차 대기중.
수도권에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몇 안 되는 역이라 열차의 모습을 승강장에서 온전하게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역이 아닌 승강장 선로 끝이 끊겨있는 종점역이라 향후 스크린도어가 설치될지 여부는 잘 모르겠네요.
그동안 몇 번이나 왔는지 횟수를 헤아릴 수 없는 이번 동인천 방문도 무난하고 기분 좋게 마무리~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또 찾아올 때도 당일치기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놀다 갔으면 좋겠네요.
※ 송천포자방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선 인천역 건너편, 농협 골목을 끼고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목
2022. 2. 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