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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2.4.4. 연길양육관(효창공원역-용산구 용문동) / 12년 전, 양꼬치에 처음으로 맛을 들였던 광명사거리 연길양육뀀의 기억을 더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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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라는 음식을 처음 알게 된 건 약 12년 전, 영등포에 있던 '청도양꼬치' 라는 가게였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맛을 들이게 된 계기가 된 곳은, 비슷한 시기에 갔던 광명사거리의 '연길양육뀀' 이란 가게였습니다.

지금은 아쉽게도 폐점했지만, 그 가게에서 양꼬치를 여러 번 먹으면서 양꼬치는 물론 함께 주문하는 요리에

하나둘씩 맛을 들이며 그간 중화요리 하면 생각해왔던 '짜장면, 탕수육, 짬뽕...' 등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깨졌지요.

(현재는 폐점한 광명사거리 연길양육뀀 : http://ryunan9903.egloos.com/3630333)

 

한번 맛을 들인 사람은 그 맛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연길양육뀀' (광명사거리)

延 吉 羊 肉 串연 길 양 육 뀀지난 주말, 블로그 이웃 종화君이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엄청 좋은 양꼬치집이 있다고 해서 집에서 반대편인 광명사거리까지다녀왔습니다. 예전 영등포의 청

Ryunan9903.egloos.com

 

지금은? 중국요리 정말 좋아합니다.

한때 냄새만 맡아도 기겁을 했던 고수는 완벽히 극복해서, 고수 없는 음식은 어딘가 허전하게 느껴지고

가리봉동, 대림동에 위치한 중국요리 전문점에 가면 일부러 특이한 메뉴만 골라 시키는 기행도 벌이는 사람이 되었지요.

어쩌면 지금처럼 다양한 음식을 소화할 수 있게 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줬던 곳이 '연길양육뀀' 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얼마 전, 당시 연길양육뀀을 같이 갔던 친구로부터 꽤 흥미로운 정보를 하나 듣게 되었습니다.

용산, 정확히는 6호선과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역 근처에 아무래도 '연길양육뀀' 과 동일한 가게가 있는 것 같다는 제보.

광명사거리에서 영업하던 연길양육뀀이 이 곳으로 이전하여 영업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오가게 되었고

결국 직접 그 진실을 확인하러(?) 퇴근 후 바로 효창공원역 근처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 가게 이름도 '연길양육관' 그대로입니다. 정확힌 한글 간판으로 크게 '연길양꼬치전문점' 이라 써 놨지만...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인 양꼬치는 1인분 12,000원으로 총 9개의 꼬치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처음 양꼬치 먹으러 갔던 12년전엔 보통 1인분이 8천원 정도였는데 그 사이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이 외에 다른 요리 메뉴도 다양하게 있긴 합니다만, 따로 메뉴판을 찍지 못했습니다. 가게가 좀 좁고 손님이 많아서...

 

 

자동으로 돌아가는 양꼬치 불판.

요즘 양꼬치집은 전부 이렇게 자동 불판 사용하지요. 최근에야 이렇게 된 게 아니라 꽤 되었습니다.

 

 

테이블에는 고춧가루, 소금, 즈란 등의 양념통이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물수건을 포함한 기본 식기 세팅.

 

 

기본찬으로는 짜사이, 그리고 볶은 땅콩이 나오는데, 특이하게 소금간 안 한 땅콩이 나옵니다.

계속 입맛 당기는 짭짤함은 없지만 견과류 특유의 고소한 본연의 맛이 있어 부담없이 먹기 좋군요.

짜사이는 좀 짠맛이 강한 편.

 

 

앞접시와 기본 양념.

즈란은 따로 나오지 않아 테이블에 있는 걸 취향껏 더 추가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가 광명사거리의 그 연길양육뀀 아닌가 의심했던 가장 큰 이유가 이 소스 때문인데요,

소스 나오는 방식이 광명사거리 시절 그 가게와 너무 동일했거든요. 거기도 소스 이렇게 담겨 나왔음.

 

 

오늘은 칭다오 대신 옌징(연경)맥주가 함께합니다.

처음엔 양꼬치 전문점 등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꽤 대중화되어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구매 가능.

 

 

꼬치는 양꼬치 1인분(12,000원)과 모듬꼬치 1인분(14,000원)으로 주문.

총 18개의 꼬치가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모듬꼬치는 양꼬치 + 양갈비살 + 새우꼬치로 구성되어 있어요.

 

 

숯이 들어왔는데, 하얀 숯 퀄리티 꽤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숯을 집어넣은 뒤 불판 위에 꼬치 올려놓고 굽기 시작.

일단은 양념 꼬치보다는 양념이 안된 생고기 위주로 구웠습니다.

 

 

마늘을 따로 달라고 요청하면 이렇게 내어주는데요, 없다고 그냥 안 먹지 말고 꼭 달라 요청하세요.

 

 

마늘을 껍질까지 벗기진 말고 이렇게 조각조각 나눠놓으세요.

 

 

다 구워진 꼬치 하나를 먹은 뒤 빈 꼬치에 이렇게 마늘을 끼워넣습니다.

그러면 마늘꼬치 완성. 꼬챙이 끝이 날카로우니 집어넣다가 손가락 안 찔리게 조심조심... 이거 약간 위험합니다.

 

 

마늘꼬치를 만들면 불판 위에 올려 다른 고기와 함께 구우면 됩니다.

 

 

그 사이 다 익은 양고기 꼬치는 꺼내서 꼬치를 제거한 뒤 취향에 따라 맛있게 즐기면 됩니다.

양념 찍어먹는 방법은 정말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 편한대로 드시면 될 듯. 소금만 살짝 찍어먹어도 좋고

각종 향신료 들어간 양념에 덕지덕지 범벅을 해서 먹어도 좋고...

 

 

저는 후자의 방법을 선택.

뭐 사실 양꼬치가 거의 상향평준화되어 비슷한 맛을 내는 편인데, 여기도 꽤 괜찮은 편.

 

 

불판에 노릇하게 구워진 큼직한 새우도 껍질째 와작와작.

새우는 기본적으로 간이 약간 되어있어 굳이 양념 찍어먹지 않아도 됩니다. 고소한 향과 풍미가 그대로 전해짐.

 

 

생고기를 먹고 난 뒤 양념이 된 양꼬치로...

 

 

양념이 된 양꼬치는 다 구워지면 그냥 바로 먹어도 된다는 편리함이 있긴 합니다만

사실 양념되지 않은 생고기 쪽이 더 맛있습니다. 크게 구분을 짓는 편은 아니지만, 그냥 그 쪽이 더 낫더라고요.

 

 

이쯤해서 마늘 다 익으면 꺼내줍니다.

껍질 부분이 살짝 탔는데 괜찮으니 그냥 꺼낸 뒤 적당시 식혀서 껍질 제거.

 

 

마늘이 말랑말랑하게 구워져서 매운맛은 날아나고 향기로운 향만 남는데 정말 맛있음.

몇몇 양꼬치집 가면 아예 처음부터 테이블에 마늘 비치해놓는 곳도 있는데 꼭 구워드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원하는 만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면 마늘꼬치만 만들어 수십개도 거뜬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땅콩도 한 번 리필.

 

 

요리도 하나 주문, '향라육슬(香辣肉丝 - 돼지고기 고수 볶음)' 가격은 18,000원.

요리 가격은 나오는 양에 비해 약간 높다고 느껴지는 편.

 

 

가늘게 썬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 그리고 고수 등을 넣어 매콤하게 볶아낸 볶음요리로

고수는 취향에 따라 빼달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뺄 이유가 전혀 없어 듬뿍 넣어서 조리...

돼지고기의 풍부한 맛과 아삭한 야채가 조화되는 매콤하고 기름진 맛이라 이건 밥과 함께 먹는 것도 아주 잘 어울릴 듯.

흰쌀밥 위에 듬뿍 얹어 덮밥으로 먹으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서비스 요리가 하나 제공되었는데, 숙주나물 볶음이 나왔습니다.

양은 서비스답게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그냥 요리, 닭꼬치와 함께 둘이 나눠먹기 좋은 정도.

다른 사람들 후기 보니 어떤 땐 숙주나물 볶은 거 줄 때도 있고 어떤 땐 물만두 줄 때도 있고 그때그때 다르대네요.

 

 

별거 아닌 소박한 요리긴 하지만, 역시 중화 웍으로 볶아 기름지고 향이 좋은 편입니다.

가볍게 요리, 혹은 양꼬치와 함께 즐기기 어울리는 맛.

 

 

마지막 식사로 주문한 '냉면(7,000원)'

온면과 냉면 중 어느 쪽으로 주문할까 하다 계속 뜨거운 요리만 먹었으니 차가운 걸로 마무리하기 위해 이 쪽으로.

 

 

중화요리 전문점의 중국냉면과 달리 땅콩버터가 들어가지 않아 깔끔한 국물 맛입니다.

양념장이 살짝 들어가 있어 국물에 풀어놓으면 약간 얼큰해지는데, 이거 은근히 부산 밀면과 맛 비슷하더군요.

면은 옥수수면을 사용하고 있는데 냉면 못지않게 쫄깃한 식감이 있음. 밀면과 꽤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셋이서 양꼬치 2인분에 요리 하나, 그리고 식사 하나 시켜서 맥주와 함께 먹으니 딱 기분좋게 나올 수 있었어요.

멀리서 일부러 찾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동네에 하나 있으면 부담없이 가서 먹기 좋은 가게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예전에 있었던 광명사거리의 그 가게가 맞나' 에 대한 의문점에 대한 답은 '땡, 그 가게 아님!'

계산할 때 아주머니에게 살짝 광명사거리 이야기를 꺼내보니 아니라고, 여기서 계속 영업했던 곳이라며 부인했습니다.

비슷한 컨셉의 양꼬치 전문점이 워낙 많아 우연의 일치로 음식 나오는게 비슷했을 뿐 거기랑 관련없는 곳이라더군요...

...뭔가 살짝 기대하고 있던 것과 달라 맥이 빠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맛있거 먹고 나왔으면 됐지요...ㅋㅋ

 

그냥 옛날 양꼬치 맛을 처음 들였던 광명사거리 '연길양육뀀' 은 이제 기억 속에만 남겨놓아야 할까 봅니다.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 역에 내리면 용문시장이라는 재래시장으로 갈 수 있는데

연길양육관은 용문시장 내에 있으니 혹여나 궁금하신 분은 그 쪽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용문시장 안에 상당히 유명한 가게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이 '부산어묵' 이라는 가게인데, 여기가 어묵, 순대로 엄청 유명한 곳이라더군요.

대표메뉴로 어묵이 있는데 4,000원을 내면 커다란 용기에 국물이 넘칠 정도로 가득 담아준다고 합니다.

가성비가 정말 좋아서 어묵 포장을 해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저도 직접 구매한 건 아니지만 포장해가는 걸 봤는데

진짜 집이 근처였다면 자주 사먹었을지도... 집에서 만들어먹는 것보다 여기서 사 먹는 게 훨씬 싸게 먹힐 정도였습니다.

 

 

어묵 말고 떡볶이와 순대, 만두도 팔고 있는데, 어떤 분 순대 포장해가는 거 보고 저도 참지 못하고 하나 포장.

순대도 그냥 찹쌀순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속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종류가 일곱 가지나 됩니다.

순대는 용기 크기에 따라 3,000원짜리, 그리고 5,000원짜리 두 가지가 있는데 밖에 아예 용기 샘플을 진열해놓아

이만한 사이즈에 순대를 담아준다 - 라는 걸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용문시장 '부산어묵' 에서 포장한 모듬순대.

매장에 먹고갈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그냥 서서 오뎅꼬치 먹는 정도 외엔 나머지는 포장만 가능)

모든 음식을 포장 판매만 하고 있습니다. 먹고갈 수 없다는 점이 외지서 온 사람들에겐 좀 아쉽네요.

 

 

믿기 어렵겠지만, 이게 순대 3,000원 어치에요(...)

마장동 종필엄마 순대에서 도매로 사 왔던 순대 이후 가장 충격적인 양인데... 대체 여기 뭐지ㅋㅋㅋ

일반 분식집 가면 거의 2인분, 가격으로 따지면 8천원어치는 됨직한 순대가 일회용 용기에 가득 담겨있는 것도 모자라

그냥 일반 당면순대만 있는 게 아니라 매장에서 만든 김치순대, 야채순대 등이 이것저것 섞여있음.

게다가 순대 퀄리티도 굉장히 좋아서 뻣뻣하지 않고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게 일품. 이 가게 정말 맛있습니다.

 

여기서 순대, 떡볶이, 오뎅 적당히 사면 1만원 정도 가격에 최소 서너 명 배터지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확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한 번 또 가서 순대, 그리고 어묵 사 올까 벼르고 있습니다.

 

. . . . . .

 

 

추가로 시장에 있는 시장 빵집에서 산 두 종류의 빵.

왼쪽 빵은 정확한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무슨 찰빵 종류였고 오른쪽은 오래간만에 보는 바나나빵.

 

 

옛날엔 붕어빵이나 국화빵 말고도 길거리에서 바나나 모양의 바나나빵을 구워 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바나나빵 생각이 나서 하나 구매해 보았어요. 물론 길거리 바나나빵과는 좀 다른 제과점빵 느낌이 나지만...

샛노란 바나나빵이 색은 물론 크기도 실제 바나나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가격은 2개 1,500원.

 

 

맛은 그냥 보들보들하고 가벼운 카스테라 맛.

모양만 바나나 모양일 뿐 실제 바나나향이 느껴지는 빵은 아닙니다. 우유랑 같이 먹기 좋아요.

 

 

정확한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이 빵은 가격이 이상하리만치 쌌는데, 개당 1,000원밖에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크기도 작지 않아요. 상당히 큼직한 편. 편의점 빵도 이 크기면 이거보다 비싸게 받을 듯;;

 

 

빵 속에 각종 견과류가 이것저것 박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빵이 약간 백설기떡처럼 밀도가 높고 쫀득한 식감이라 부피에 비해 굉장히 묵직한 편.

 

 

시장 빵집 같은 곳 가면 아직 이렇게 저렴하게 빵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어

이름 있는 제과점이나 프랜차이즈에 비해 좀 더 저렴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긴 하지만 최근 원재료가 너무 올라

이런 풍경을 보는 것도 이제 힘들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뭐,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놓으면 좋겠지요.

 

. . . . . .

 

 

※ 연길양육관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3번출구 하차, 용문시장 사거리 지나 용문시장 내 위치

http://naver.me/F36oFYKF

 

연길양육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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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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