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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12 타이완 타이베이(13~15)

2020.3.5. (14) 지우펀 탈출을 위한 버스 전쟁 / 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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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14) 지우펀 탈출을 위한 버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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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에서 생각보다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돌아갈 때가 되니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부터 또 다른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 바로 '귀환전쟁'.

 

 

지우펀에서 전세계의 각 도시까지의 직선거리를 표시한 안내.

여기서 서울까지는 1,467km 떨어져 있다고 하는군요. 음... 직선거리로 계산하니 생각보다 그렇게 멀진 않네요.

 

 

산 속에 위치한 지우펀은 주변 환경상 철도가 들어오기 적합한 동네가 아니라

대중교통은 오로지 버스와 택시에만 의존하는데, 지우펀을 찾는 관광객이 워낙 많아 수많은 노선버스조차도

엄청나게 몰려드는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일 때가 많습니다.

그나마 타이베이 시내에서 출발할 땐 출발지가 분산되어 좀 나은 편이지만 타이베이로 되돌아가는 건 전쟁을 치뤄야 해요.

 

 

버스 정류장에는 엄청난 수의 관광객 줄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버스 노선마다 줄을 따로따로 세우는데,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 줄은 대부분 이런 모습.

 

지우펀에서 타이베이 시내로 가는 버스는 두 가지 노선이 있는데,

하나는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가는 965번 버스, 다른 하나는 중샤오푸싱 역으로 가는 1062번 버스가 있습니다.

두 버스 서로 서는 줄이 다릅니다만 1062번보다 타이베이 메인역을 경유하는 965번 버스가 줄이 훨씬 더 깁니다.

 

 

게다가 도로는 왕복 2차로로 좁은데 합승 택시와 일반 차량까지 엉켜 그야말로 대 혼잡의 극치.

지우펀 상점가도 사람이 엄청 많은데, 버스 정류장도 정말 사람과 차량이 엉켜 극심한 혼잡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타이베이 시내로 가는 965번이나 1062번 버스는 소위 빗자루배차 수준으로 비교적 자주 다니는 편이라지만,

입석 손님을 세우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탈 수 있는 승객의 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냥 줄 선 선착순대로 타는 거라 이번 차를 못 타면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진과스 - 지우펀 관광노선 '황진푸룽선' 버스 측면에 붙어있는 타이완 관광청 마스코트 '오숑'

일본 쿠마모토의 쿠마몬 다음으로 꽂혀서 아주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 환장할 정도로 많아 너무 혼잡하니 합승 택시로 호객을 하는 기사들도 많은데요,

지난 여행 때 스펀에서 콜택시를 타본 경험상 생각보다 아주 비싸지 않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고 또 편하게 이동하고 싶은 분들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사전에 미리 인당 얼마씩 요금을 합의한 뒤 고정 요금으로 이동하는 거라 바가지 쓸 이유도 없고 한국보다 택시비도 싸거든요.

 

 

965번 줄이 너무 길어 965번 탑승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줄이 짧은 1062번을 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사소한 판단 실수를 했는데, 타기 전 1062번도 타이베이 메인역 경유인 줄 알았던 것.

 

 

1062번 버스는 타이베이 시내로 들어가긴 하지만 타이베이 메인역을 경유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기 때문에

타이베이 메인역이 목적지인 분은 965번을 타야 합니다. 1062번은 시내에서 한 번 환승해야 해요.

 

 

엄청 혼잡했던 965번에 비해 그나마 1062번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차량 실내등을 꺼서 살짝 졸면서 갔어요.

다만 저녁 시간대라 타이베이 시내로 가니 교통 정체가 좀 생기더군요.

 

 

원래 종점인 중샤오푸싱역(忠孝復興站)까지 간 뒤 지하철을 갈아타려 했으나,

시내 교통정체가 좀 심한 편이라 버스로 제일 먼저 도착한 시내 전철역인 쑹산역(松山車站)에서 내려 지하철 환승.

 

 

쑹산역은 타이베이 첩운(지하철) 쑹산신뎬선의 종점으로 타이베이 메인역을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순 없으나

베이먼역이 타오위안 공항 첩운 타이베이 메인역과 연결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열차가 출발 대기중인 쑹산역 1번 플랫홈.

 

 

종점에서 출발하는 열차라 사람 없이 텅 비어있는 지하철 내부도 한 번 찍어볼 수 있었습니다.

타이베이 첩운의 지하철 객차 길이와 폭은 한국과 비슷해보이나 좌석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

 

 

열차 출입문 위에 설치되어 있는 노선도와 다음역을 안내하는 LED 모니터.

한국의 지하철은 코레일구간과 지방 지하철 일부를 제외하고 LED가 대부분 LCD모니터로 교체되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정보 없이 역 안내만 딱 송출하는 직관성은 LED모니터가 제일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우펀에서 머무른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원래는 호텔에 한 번 들러 짐 놔두고 나오려 했는데

그러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호텔 거치지 않고 바로 시먼역(西門站)으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도 쑹산신뎬선 열차를 타면 환승 없이 한 번에 시먼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의 명동, 타이베이 최대 번화가인 '시먼(西門)'

특히 시먼역 6번 출구는 서울 홍대입구역 9번출구와도 같은 포지션이라 어마어마한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에그머니나, 이게 뭐야! 뭐 이리 사람이 많아요?!

 

= Continue =

 

. . . . . .

 

 

2020. 3. 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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