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균관대 정문 근방에 위치한 '나누미떡볶이' 를 오래간만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예전 SNS에서 '서울 3대 쌀떡볶이 맛집' 이라는 추천에 끌려 왕십리 악어떡볶이, 남부터미널 서강쇠떡볶이와 더불어
이 곳도 한 번 찾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세 가게 중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곳이라 재방문 각을 재고 있었던 곳.
당시엔 혼자 방문해서 떡볶이 한 가지만 먹고 나왔지만 이번엔 다른 메뉴들도 한 번 접해보려 합니다.
나누미떡볶이 첫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938
악어떡볶이 첫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937
서강쇠떡볶이 첫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936
한때 '맛나김밥 부산오뎅' 이란 이름으로 장사했던 곳인데 그 시절 방송에도 정말 많이 나왔던 집.
이 가게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지인분께서는 여길 'HOT 맛집' 이라고 하더군요. HOT가 출연했던 곳이라고 해서...
매장 안에도 각종 언론매체 출연을 알려주는 인쇄물이 이곳저곳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내부가 꽤 협소한 편이라 여럿이 방문하는 게 좀 어렵고 조금 북적북적한 편입니다.
가급적 혼자 혹은 둘이 방문하는 게 좋고 다수 방문시엔 기다리거나 혹은 따로 앉아야 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그냥 들어와서 분위기를 보면 '아, 좁다' 라고 느낄 수 있을듯.
저희는 가운데 원탁테이블에 앉았습니다.
4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이거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더라고요.
지난번 떡볶이 하나만 주문한 게 좀 아쉬워 오늘은 일행도 있겠다 이것저것 주문해보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떡볶이, 순대, 김밥, 어묵꼬치 네 가지가 있는데 가격은 각각 4,000원. 어묵꼬치는 개당 1,000원.
순대는 딱히 시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 패스하고 떡볶이와 김밥, 그리고 어묵꼬치를 주문했습니다.
어묵꼬치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떡볶이 주문시 기본적으로 어묵 국물이 나옵니다.
작은 공기가 아닌 커다란 대접에 넉넉하게 담아줘서 좋군요.
나누미떡볶이의 간판메뉴, 떡볶이(4,000원)
한 입 크기로 먹기 좋은 쌀떡을 사각형 모양으로 썬 어묵과 함께 매콤달콤한 고추장 소스에 볶아내었습니다.
소스의 양이라든가 색이 정말 분식집 쌀떡볶이에 걸맞을 정도로 아주 절묘하고 또 반질반질한 윤기가 흐르는 편.
조금 과장된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음식 모형을 보는 것 같아요...ㅋㅋ
매콤달콤한 양념소스의 맛이 정말 절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어떻게 소스를 만드는 지 비법을 알고 싶을 정도로 진짜 모범적으로 맛있게 만든 떡볶이인데요
떡도 불지 않고 가장 이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말캉말캉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는 게 참 대단하다고밖에...
오랜 시간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건 그만한 이유가 다 있다는 걸 증명해주는 떡볶이.
나누미떡볶이의 또다른 메뉴, 김밥(4,000원)
프랜차이즈 김밥이 아닌 옛 분식집에서 볼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로 구성된 반듯반듯한 김밥입니다.
되게 뭐랄까... 김밥이 모형처럼 담겨 나왔어요.
속에 들어간 재료는 햄, 맛살, 어묵, 단무지, 오이, 당근의 총 여섯 가지.
단무지와 오이 때문에 아삭아삭한 식감이 더 강화되었고 다른 브랜드 김밥에 비해 간이 약한 편입니다.
여기 김밥은 그냥 김밥 단품만 시켜서 먹으면 간이 약해 상당히 심심한 맛이라
김밥만 따로 시켜서 먹는 건 비추. 이 김밥은 아마 이렇게 떡볶이 소스 찍어먹으라는 목적이 아닐까 싶군요.
그냥 먹으면 심심한 김밥이지만 떡볶이 소스에 푹 찍어먹으면 소스 매콤달콤함이 더해져 되게 맛있어집니다.
의외의 맛에 놀랐던 부산어묵꼬치(개당 1,000원)
사각어묵꼬치를 다른 분식집에서 내는 것과 다르게 조금 특이하게 꽂아 나오는 것이 특징.
가격대가 1,000원이긴 한데, 다른 분식집에서 나오는 어묵에 비해 크기가 월등히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 간장통과 붓이 있는데, 붓을 이용하여 어묵에 간장을 한 번 바른 뒤 먹으면 됩니다.
간장이 필요없는 분은 굳이 바르지 않아도 되고요. 다만 한 번 입에 댄 걸 간장통에 집어넣진 말아야겠지요.
떡볶이야 워낙 유명하고 김밥도 무난했는데, 가장 놀랐던게 이 어묵이네요. 어묵꼬치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
다른 분식집 어묵꼬치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맛 또한 훨씬 진해 되게 좋은 어묵을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부산 '미도어묵' 이라는 제품을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지인분을 통해 알게 된...(바이럴 아닙니다)
지난 첫 방문 때 떡볶이에 팔려 이렇게 맛있는 어묵이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군요...;;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ㅋㅋ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유가 충분히 있는 성균관대 '나누미떡볶이'
현재 이 가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도 24시간 영업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진 포장 판매만 가능) 그래서 언제든 맛있는 떡볶이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제가 먹고 있는 동안에도 홀 손님은 물론 포장해가는 손님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모범적인 분식집 떡볶이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 번 가 보실 수 있길 권합니다.
PS : 맞은편에 타이완 밀크티 브랜드, 코코가 하나 있네요. 아 타이완 가고 싶다...
올해는 그래도 재작년이나 작년 같은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 나누미떡볶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출구 하차,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가는 길목
2022. 2. 2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