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0년만의 주말 제주도여행
(19) 백종원 더본호텔의 가성비 끝판왕급 아침 뷔페, 탐모라(TAMM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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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현재시각 AM 06:30.
...의도했던 게 아니라고 차마 말은 못 하겠고, 어쩌다보니 일정상 오늘도 엄청 일찍 일어나버렸다(...)
사유는 어제와 동일하게 아침 먹어야 해서.
대체 아침 댓바람부터 어디 가려고 이렇게 일찍 움직이는 거냐면... 뭐 위 제목에 답이 나와있으니 따로 코멘트 X.
아침에 바라본 내 숙소, 제주 웨스턴 그레이스 호텔.
세세하게 따져보면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이보다 더 좋은 곳 없을 정도로 황송했다.
아 그리고 물론 아침만 먹으러 나온 것 뿐이지 아직 체크아웃 한 것 아님.
호텔 앞 풍경.
식당도 있고 주거지도 있고... 그냥 평범한 동네 모습.
주차장으로 올라오는 길인데 뭐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자갈이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
지진 난 건 아니고, 아침에 바람이 엄청 강하게 불었는데 주차장 쪽 돌이 도로로 날려 떨어진 것 같았음.
공한지 무료주차장.
서귀포시에서 마련한 무료 주차장인데 여기에 차를 대 놓으면 된다. 아무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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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아침 일찍부터 차 타고 이동한 곳은 어제 저녁에 고기먹으러 갔던 중문관광단지 쪽 더본호텔.
여기 묵었으면 이렇게 차 타고 왔다갔다 할 일 없었을 거 아님...ㅡㅡ 물론 거리가 멀지 않아 크게 불편하진 않았음.
더본호텔 1층에 '탐모라(TAMMORA)' 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여기가 호텔 투숙객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조식 뷔페 레스토랑인데, 오늘 아침을 먹을 곳이기도 함.
일단 내가 묵는 웨스턴 그레이스 호텔은 조식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 호텔인 것 같다.
조식 체크를 안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아예 조식 제공 옵션 자체가 없었던 것 같음. 식당이 따로 있지도 않았고...
그래서 어떻게든 아침은 밖에서 먹어야 하는 상황이긴 했음.
더본호텔 안엔 탐모라 조식뷔페 말고도 백종원 브랜드의 매장 여러 개가 한데 들어와있음.
익히 잘 아는 빽다방도 이 곳에 매장이 있다. 빽다방과 본베이커리 두 매장을 함께 운영중.
카페는 확실히 일찍 문 열더라. 벌써부터 영업하고 있는 걸 보니...
호텔 뷔페는 호텔 투숙객만 이용 가능한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외지인도 이용 가능하다.
투숙 고객에 한해 9,900원으로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지만, 외부인은 13,000원만 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함.
아침 뷔페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인기가 좋아 오후 2시까지 연장 운영하기 때문에 사실상 점심뷔페 이용도 가능.
그리고 이용 시간은 저것대로가 아니라 지금 변경되었다고 한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는 투숙객 전용 시간으로 이 시간대에는 내부 투숙객들만 뷔페 이용이 가능하고
외부인들은 오전 10시 이후부터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점 참고하는 게 좋을 듯.
(단 내부 투숙객들도 10시 이후 입장시 할인 가격이 아닌 13,000원 정가로 이용해야 함)
나 갔을 땐 아침식사가 가능했는데 지금 외부인은 늦은 아침식사나 점심식사만 가능한 셈.
뷔페로 들어가기 위해선 호텔 로비 안을 거쳐야 한다.
입구 들어가기 전에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저 안을 통과하면 됨.
로비 쪽 라운지 앞에 세워져 있는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 안내 배너.
탐모라 앞에 도착함.
참고로 7시 오픈하기 약 5분쯤 전에 도착했네.
매장 앞에 대기하고 있는 손님이 꽤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딱 세 명만 대기하고 있었다.
여유롭게 들어가 식사하는 게 가능할 듯 싶음. 나도 앞에서 기다림.
하루 최대 수용인원 제한을 한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제한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방문하는 손님들은 다 받아주지 않을까 싶은데...
입구에서 선결제를 한 뒤 매장 안으로 들어와 적당히 자리 잡고 뷔페를 이용하면 된다.
문 열자마자 들어와 이렇게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모든 단장을 마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더본호텔 조식뷔페 '탐모라'
뷔페 매장이 생각 이상으로 꽤 넓은 편이었음.
호텔 뷔페가 으레 다 그렇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였는데 그만큼 이용객이 많다는 반증일지도.
여튼 자리에 앉아 음식 가져오기 시작했는데, 그 사이 손님들이 무서운 속도로 몰려들어
한 바퀴 돌고 나니 이 많은 자리가 거의 꽉 찼다. 다들 아침 먹으러 부지런히 내려오는구나.
샐러드 코너에 있는 양상추, 적양배추, 그리고 슬라이스한 양파.
당근 수프, 쇠고기 야채죽, 그리고 조개미역국.
국물요리는 이렇게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당근 수프같이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유니크한 메뉴가 은근 있다.
왜 보통 크림 수프라든가 옥수수 수프, 혹은 양송이 수프 같은 것 나오는 게 뷔페 국룰인데
이런 식으로 비싸지 않은 식재료를 사용해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게 되게 백종원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럼.
호텔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 햄, 그리고 그 옆엔 치즈, 머스타드, 케찹이 비치되어 있음.
이것도 뭔가 흥미로운 언밸런스인데, 햄은 '호텔에서 직접 만들었다' 라는 수제를 그렇게 강조하면서
그 옆에 치즈는 시판 체다슬라이스치즈를, 것도 비닐포장조차 안 뜯고 그대로 비치했다는 게 은근히 웃김...ㅋㅋ
아침부터 훈제연어는 좋습니다.
한식 더운 요리 코너.
생선구이, 불고기, 그리고 온두부가 있는데 두부도 호텔에서 직접 만든 두부를 사용했다고 한다.
각종 한식 반찬들.
물론 한식만 있는 게 아니라 양식 빵이라든가 양식 요리들도 있어 취향껏 맘대로 가져다먹을 수 있음.
즉석요리 코너에선 쌀국수를 제공하는데, 여기도 쇠고기 쌀국수가 아닌 돼지고기 쌀국수를 사용함.
금악 무짠지 냉면집 음식도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 물냉면이었는데, 진짜 돼지고기 성애자...
그만큼 제주 돼지를 활용한 음식을 많이 고안해냈다는 건데 이런 시도는 꽤 긍정적으로 보는 중.
여기 돼지고기 맛집이라니까...ㅋㅋㅋ
그냥 모든 고기 들어간 음식에 전부 '제주 돼지' 를 엄청 강조시켜놨음.
근데 어짜피 제주도 내에서 소비되는 국산 돼지고기는 전부 제주 돼지를 사용한다고 하니 딱히 이상할 건 없는데
그냥 이 부분을 마케팅 포인트로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는 듯.
그리고 '호텔에서 직접 만든' 이라는 부분도 굉장히 강조했고...ㅋㅋ
음식 재료들 자체가 단가가 높거나 엄청 고급스런 건 없는데, 그 핸디캡을 '수제' 와 '제주산' 으로 커버하는 느낌.
아, 그리고 아까 국물이 세 가지밖에 없다고 했는데 실수, 우거지탕 포함해서 네 가지가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우유, 포도주스, 제주(강조) 감귤주스, 그리고 토마토 주스.
씨리얼은 세 종.
후르츠링과 콘푸로스트, 그리고 초코첵스가 있고 그 앞에 호박씨, 해바라기씨, 슬라이스아몬드, 건포도가 있다.
씨리얼에 넣어 우유 말아먹어도 좋고 요거트에 넣어먹어도 좋고 혹은 그냥 먹어도 좋고.
역시 '호텔에서 직접 만든' 을 강조한 요거트와 머핀.
빵은 식빵과 크루아상, 그리고 호밀빵 세 가지가 있었는데 역시 호텔에서 직접 만든 걸 강조함.
바로 옆에 오븐이 있어 오븐에 올려 구워갖고 와서 먹으면 된다. 잼도 비치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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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한 번 둘러본 뒤 찬찬히 음식 가져옴.
혼자 먹는거라 남 눈치 안 보고 느긋하게 가져와 속도 안 맞추고 내 페이스대로 먹을 수 있는 게 좋다.
일부러 창가 쪽에 자리 잡았지.
다만 창 바로 옆이 주차장이라 뷰가 별로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연 채광 받으며 아침 먹으니 좋아.
훈제 연어를 올려 마무리한 각종 야채 샐러드.
건강한 식단을 지향~
이 쪽은 탐욕스런 식단을 지향~
재미있는 게 저기 있는 육류요리(고등어 빼고) 전부 다 제주 돼지고기 사용한 것. 베이컨까지 직접 만들었다고...
호텔에서 직접 만든 수제 햄.
호텔에서 직접 만든 수제 소시지.
호텔에서 직접 만든 수제 베이컨.
제주 돼지로 만든 불고기.
...그리고 시판 체다 슬라이스 치즈(...)
폴드포크는 식빵 옆에 비치되어 있었는데 빵 위에 올려먹어야 제일 맛있다고 한다.
일단 맛이 궁금해서 조그만 종지에 하나가득 담아왔음. 뭔가 통조림에 담긴 장조림같기도 하다.
포도주스와 우유.
처음 먹어보는 당근 수프를 조금 담아와 봄.
오, 이거 은근히 괜찮다.
약간 달짝지근하면서 당근향이 기분나쁘지 않고 부드럽게 녹아드는 수프인데 뭔가 죽 같기도 하고
다른데서 먹어본 적 없던 수프라 꽤 맛있게 에피타이저로 먹을 수 있었음.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요리들은 대체적으로 퀄리티가 꽤 괜찮은 편.
간이 너무 세지 않아 밥반찬이 아니라 그냥 요리 자체만 먹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폴드포크 이거 되게 맛있는데...
간이 좀 약하고 더 촉촉한 장조림 같은 느낌. 빵에 올려먹으라고 하는데 밥반찬으로 먹어도 되겠다.
고등어구이는 뼈를 다 발라내어 살만 노릇하게 구웠는데
비린내 없이 되게 진한 감칠맛이 느껴짐. 잘 구웠음.
소시지는 뭐... 무난무난.
뽀득뽀득한 식감의 잘 삶은 소시지.
간장양념 불고기인데 팽이버섯이랑 호박도 함께 넣고 맛있게 잘 만들었음.
호텔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돼지고기 요리나 돼지고기 가공품은 확실히 퀄리티가 좋았다.
치즈같은 거 보면 매장에서 만들기 힘든 건 아싸리 시판으로 그냥 내놓는 것 같음.
뭔가 이런 컨셉도 되게 백종원스럽다고 해야 하나...ㅋㅋ
야채도 많이 먹어야지...
역시 제주산 돼지고기를 넣고 만든 펜네 파스타.
햄 조각처럼 고명으로 올라가있는 게 매장에서 직접 만든 햄 같은데 간이 그리 강하지 않고 좀 심심한 편.
첫 번째로 가져온 음식을 먹은 뒤, 두 번째 접시는 한식 위주로 한 번 가져와보기로 했다.
먼저 조개미역국. 다만 조개 건더기는 따로 가져오지 않음. 살짝 비릿한 향이 감도는 따끈한 미역국.
구절판 같은 느낌으로 가운데 쌀밥을 담고 한식 반찬을 이것저것 담아옴.
쌀밥 위에 얹어진 고명은 쌀국수 코너에 있는 잘게 찢은 돼지고기.
매장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두부는 음... 그냥 두부 맛이었다...ㅋㅋ
양념장이 살짝 매콤하니 두부랑 잘 어울리긴 하네.
그리고 제주 돼지고기를 넣은 쌀국수도 즉석조리 코너에 가서 한 그릇 받아옴.
쌀국수 위 고명으로 숙주, 유부, 돼지고기, 그리고 고수와 청양고추 다진 것을 약간 올림.
뭐랄까... 돼지고기로 국물을 낸 쌀국수도 쇠고기쌀국수와 국물 풍미가 비슷하면서 꽤 깔끔하다.
기름기가 별로 없어 아침에 부담없이 산뜻하게 즐기기 좋았고 여기 오면 이건 한 그릇 먹어봐도 된다 싶음. 맛있네...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 감귤 주스는 한 잔 마셔주는 게 나름 예의(?)
쌀국수까지 먹고 다음은 디저트 코너의 음식을 이것저것 담아와보기로 했다.
요거트와 머핀, 그리고 과일 조금. 조그만 컵에 들어있는 건
빨간 건 비트, 사과, 토마토주스, 그리고 뒤에 하얀 건 무, 사과, 양배추 주스라고 한다. 녹즙 건강주스 같은 느낌.
요거트가 플레인 요거트가 아니라 사과 요거트라고 함. 되게 특이하네...
근데 꽤 달콤하고 사과향 은은하게 풍기는 게 되게 맛있었음. 처음 먹어보는 요거트 맛이라 신기했다.
이건 견과류 넣지 말고 그냥 요거트만 담아와 먹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ㅋㅋ
아, 빵도 함께 담아왔다.
매장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걸 적극적으로 자랑하는 더본호텔 뷔페 탐모라의 수제 빵.
식빵과 호밀빵, 그리고 크루아상을 각각 하나씩 맛보기 위해 담아옴.
호텔에서 추천하는 방식대로 폴드포크를 식빵 위에 올려 먹어봤는데... 와 이거 최고!!
일단 식빵 자체가 꽤 맛있는데 그 위에 폴드포크까지 올리니 엄청 맛이 풍부해졌다.
그냥 폴드포크 자체만 먹는 것보다 빵 위에 올려먹어야 완성형이 되니 여기 오는 사람들이라면 이거 꼭 먹어봐야 할 듯.
이 날 아침식사로 먹은 음식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게 폴드포크를 올린 구운 식빵일 정도다.
잼도 특이하게 일반 뷔페에서 나오는 딸기잼, 사과잼 같은 게 아니라 당근과 사과를 갈아만든 잼이었음.
게다가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잼이 아니라 약간 사과, 당근 퓨레 같은 느낌?
점성이 없어 빵에 발라먹기는 매우 편했다.
호밀빵에 발라먹어봤는데 이것도 맛있네. 찐득하지 않고 단맛과 풍미도 적당해서 만족.
빵류는 대체적으로 다 만족스러웠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빵이라 유독 신경 많이 쓴다는 느낌이 전해졌음.
커피 마시면서 느긋하게 호텔의 아침을 마무리.
오기 전부터 되게 기대하기도 했던 더본호텔의 아침뷔페 '탐모라'
물론 다른 호텔 찾아보면 여기보다 훨씬 훌륭하게 음식 잘 나오는 호텔은 얼마든지 있기야 하겠지만
호텔 뷔페 이용 가격(외부인 13,000원, 투숙객 9,900원)을 감안해 보면 진짜 음식 잘 나오는 괜찮은 뷔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가격대비로 굉장히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었음.
꼭 투숙객이 아니어도 이 곳을 이용하는 게 가능하고, 제주돼지를 이용한 각종 요리와 가공품을
원하는 만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만큼 제주도 여행 오면 일정 맞춰서 한 번 가 보는 것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음.
뭣보다 오후 2시까지 운영해서 아침 뷔페가 아닌 점심 뷔페로도 이용 가능한 넉넉한 영업시간이 꽤 매력적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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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순 없지만, 미련이 남아 다시 한 번 기웃거려본 연돈.
다음에 제주도 오게 되면 그 땐 연돈을 가 볼 수 있을까나...
배 든든하게 채웠고... 이제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일정 시작.
어짜피 저녁 비행기를 탈 거라 시간은 많다. 그리고 오늘도 날씨가 매우 좋을 거라 예상중.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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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모라 찾아가는 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로 18(더본호텔 1층)
2022. 3.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