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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12 파주

2022.3.20. (4) 군 복무 후 16년만에 다시 찾은 통일의 관문, 임진각(臨津閣) /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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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4) 군 복무 후 16년만에 다시 찾은 통일의 관문, 임진각(臨津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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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근처엔 역세권이라 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음.

민가 한 채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황량한 곳인데, 바로 옆에 임진각 국민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이 역을 찾는 수요의 100%는 전부 임진각을 찾기 위한 관광 수요라고 보면 된다.

대신 임진각은 역에서 꽤 가까운 편이라 역에서 내린 뒤 도보로 약 5~6분만 걸어가면 임진각 주차장에 도착할 정도.

 

경의선 임진강~도라산 전철화 사업은 작년 12월 11일, 전철 개통과 함께 완료되었으나

2월 12일부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행이 잠시 중단된 상태라고 함.

다만 확진자는 많이 나와도 규제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상황이라 조만간 다시 운행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방문했을 땐 겨울이 막 시작할 때 즈음이라 서리도 내려있었음.

이 날은 뭣보다 바람이 꽤 많이 불어 상당히 추웠다. 바로 앞이 임진강이라 바람이 더 거셌던 것 같기도 하고...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구 경의선 철교의 교각이 아직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음.

그 왼쪽에 도라산으로 가는 신 철교가 단선으로 건설되어 있는데

좀 전 도라산역 관광을 할 때 저 철교를 타고 DMZ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임진각 국민관광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안보관광지로 북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을 위해 1972년 세워졌다고 함.

어릴 적 명절 때 뉴스 보면 임진각에서 차례 지내는 실향민들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데 그 기억이 떠오른다.

 

임진각을 제대로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

첫 번째는 군 복무 시절이었는데, 이등병 시절 이등병 집체교육을 목적으로 임진각을 한 번 찾은 적이 있었다.

다만 그 때 기억은 지금 되게 희미함. 그냥 '갔었다' 정도만 기억하고 있지 그 외에 기억나는 건 딱히 없음.

그러니까 그 이후 다시 찾게 된 거니 16년만이네...;; 20년만의 제주도처럼 사실상 처음 온 거나 마찬가지인 셈;;

 

 

임진각 가는 길목에 '국립 6.25 전쟁납북자 기념관' 이라는 전시시설이 있었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궁예 아저씨가 홍보하는 스벅원두 아메리카노...ㅋㅋㅋㅋ

뭐... 유원지 물가 감안 안 해도 커피 한 잔 2,000원이면 엄청 저렴한 것 맞긴 맞지...;;

 

 

참고로 임진각 주차장은 무료 주차장은 아님.

시간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고 들어오는 차 1대당 2,000원의 요금을 받는데

임진각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차 댈 수 있는 넓은 공터가 하나 있어 거기다 차를 대면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조금 더 걸어야 하는 불편이 있겠지만 걷는 거리가 유의미할 정도로 크진 않아 그 쪽이 더 나을수도 있음.

 

 

임진각 내 식당 및 매점.

가게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게가 한 건물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고 나름 메뉴도 다양한 편.

간단히 식사 하고 가는 정도라면 여기 들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만 우린 밥을 이미 먹었지...

 

 

기와로 지은 종각이 하나 세워져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임진각 평화의 종이라고 한다.

돈을 내면 직접 타종도 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1만원당 7번 타종을 할 수 있다고...

 

 

북쪽으로 향하는 선로.

당연히 실제 열차가 운행하는 선로는 아니고 그냥 상징적인 의미로 만들어놓은 시설인듯.

 

 

망향의 노래비.

 

 

임진각 망배단.

매년 명절 시즌이 되면 실향민들은 이 곳에 와서 북쪽을 향해 합동 차례를 지낸다고 한다.

실향민들은 이 곳을 올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들까.

 

 

임진강 자유의 다리.

자유의 다리는 1953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전쟁 포로 12,773명이 자유를 찾아 귀환하였기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함.

포로들이 차량으로 경의선 철교까지 온 뒤 도보를 통해 이 자유의 다리를 건넜다고 하는데

한국전쟁을 상징하는 그 의미를 인정받아 현재 이 다리는 국가기념물 제 162호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경의선 장단역에 놓여 있던 증기기관차.

 

 

이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당시, 장단역에서 총격을 받아 파괴된 열차로 전쟁 이후 계속 그 자리에 방치되었다가

2004년 들어 등록문화재로 지정, 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의 위치로 옮겨와 임진각에서 전시중인 것이라고 한다.

 

 

방염 작업을 거쳐 전시하는 것이라 완전히 녹슬고 찌그러졌지만,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

열차를 볼 때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라는 구호가 생각남.

 

 

임진각역 역명판.

현재의 임진강역이 있기 전 '임진역' 이라는 역은 있었지만, '임진각역' 이라는 이름의 역은 존재하지 않음.

상징적인 의미로 만들어놓은 역명판이다.

 

여기서 개성까지의 거리는 서울까지의 거리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고작 22km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지만 분단의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리는 엄청난 편.

 

 

임진강 독개다리.

 

 

구 임진강 철교의 일부를 복원하여 '독개다리' 라는 이름을 붙이고

임진강을 넘어 좀 더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든 시설. 여기는 입장료를 따로 내고 들어가야 하는 구역.

끊어진 옛 임진강 철교를 코앞까지 가서 볼 수 있긴 하지만, 강을 건너는 다리는 아니라 큰 의미까진 없는 것 같다.

 

 

한국전쟁 당시의 선로 잔해들이 이 곳에도 전시되어 있다.

지금은 새빨갛게 녹이 슬어 70년 세월의 흔적만을 엿볼 수 있는 것들.

 

 

임진각 주차장 옆엔 '평화 곤돌라' 라는 시설이 운영중이다.

저기 가면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데, 임진강 건너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인 군내면 백연리까지

850m 구간을 운행한다고 한다. 곤돌라를 타면 임진강을 건너는 것은 물론 자유의 다리, 통일대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긴 한데,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강 건너에서 내리는 건 불가능하고 왕복만 가능하다고 함.

 

 

곤돌라 타는 곳 위에서 내려다 본 임진각 내부 주차장.

주차장 뒷편 오른편에 놀이기구로 보이는 시설이 있는데, 임진각 내 위치한 '평화랜드' 라는 작은 놀이동산.

왼편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은 '평화누리공원' 의 일부라고 한다.

 

 

꽤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곤돌라 타러 오는 관광객들이 꽤 많았음.

아니 그 전에 난 임진각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봤자 얼마나 많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더라.

안보 관광의 목적도 있겠지만, 그냥 주말에 나들이차 놀러온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었다.

 

 

임진강 곤돌라 타는 곳 건물 내 던킨도너츠 카페도 입점.

 

 

'철마는 달리고 싶다' 라는 비석이 세워진 철도중단점.

학교 수업을 배웠다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법한 통일을 염원하는 유명한 문구 중 하나.

 

 

철도중단점 바로 앞엔 '미카-244호' 증기기관차 한 대가 온전한 상태로 보존, 전시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경의선은 문산역이 종착역이 되면서 이 이상 선로가 더 이어질 일은 없었으나

이후 2000년대 임진강역이 개업, 그리고 DMZ 안으로 도라산역이 개업하면서 현재 남북의 선로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현재 선로가 이어져 있고 또 도라산까지 더 갈 수 있기 때문에 중단점이 더 위로 올라간 셈.

 

 

DMZ 안으로 들어가는 임진각 곤돌라.

 

 

멀리 보이는 임진각 독개다리와 교각만 남은 구 임진강 철교,

그리고 그 뒤로 새롭게 지어진 도라산역, 그리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신의주까지 향하는 신 임진강 철교.

 

 

임진각 곤돌라 2층에는 한국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작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고보니 요새는 한국전쟁이 '북침이냐 남침이냐' 를 두고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고 들음.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으니 '북침' 이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북한이 남한으로 쳐들어온 '남침' 이 맞는 표현임.

주변에 혹시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헷갈리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북침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음... 신고부터 하자.

 

 

요즘 어딜가나 교황빵 파는 데가 많네...;; 저번에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갔을 때도 있었고...

그냥 교황빵 레시피를 가져와서 여기저기서 다 만들어 판매하는 듯.

 

시식이 있어 맛을 보긴 했지만 맛은 뭐... 그냥 그랬다. 딱히 일부러 사야 할 정도로 임팩트있는 맛은 아니었어.

 

 

고려의 수도, 개성 사진전 전시가 따로 열리고 있었음.

개성공단, 그리고 개성관광 재개를 염원하는 사진전이라는데, 현재 분위기를 보면 당분간 힘들지 않을까...

문득 한국전쟁으로 인한 군사분계선이 아닌 한국전쟁 이전, 38선으로 남북이 나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봄.

 

 

만약 38선으로 남북이 분단되었다면, 지난 9월에 다녀온 속초, 고성이 북으로 넘어가지만 대신 개성이 남으로 돌아온다.

다만 옹진반도라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만 육로로 갈 수 없는 고립된 월경지가 생기게 되고

남한의 면적은 현재 군사분계선으로 그어진 면적보다 좀 더 줄어들게 되었을 듯.

이렇게 지도로 놓고 보니 38선 이북에 위치한 현재 남한에 위치한 행정구역이 생각 이상으로 꽤 많다.

 

 

이 넓은 들판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겨울이라 잔디가 전부 죽어 노란 언덕이 펼쳐져 있지만 여름에 오면 풍경은 좀 다를 것이다.

 

 

평화누리 공원에서 바라본 임진각 주차장과 곤돌라 타는 곳.

굉장히 넓은 주차장은 이미 엄청나게 많은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여기 주말에 이 정도로 인기있었구나...

 

 

평화누리공원에는 형형색색 수많은 바람개비가 조성되어 있었다.

바람이 꽤 많이 불어 정신없이 돌아가는 모습이 꽤 멋있더라. 이것도 나름 평화를 상징하는 것일까?

 

 

겨울보다 여름에 오면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질 것 같은 평화누리공원.

바람이 많이 불어 좀 춥긴 하지만, 미세먼지 하나 없이 정말 청명하게 맑은 날이었음. 하늘이 새파랗다.

 

= Continue =

 

2022. 3.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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