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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12 파주

2022.3.21. (6) DMZ안의 제3땅굴, 그리고 파주 장단읍 통일촌 마을 /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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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6) DMZ안의 제3땅굴, 그리고 파주 장단읍 통일촌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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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전망대를 나와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DMZ 민통선 안에 위치한 '제3땅굴' 이다.

지금도 북한 땅굴이 서울시내까지 들어왔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남아있긴 편인데,

한국전쟁 이후 군사적인 목적의 침투를 위해 북한에서 남쪽으로 팠다 발각된 땅굴은 역대 총 4개가 있다.

 

첫 번째 땅굴은 1974년, 연천에서 발견된 '제1땅굴'

두 번째 땅굴은 1975년, 철원에서 발견왼 '제2땅굴'

세 번째 땅굴은 1978년, 파주에서 발견된 '제3땅굴'

네 번째 땅굴은 1978년, 양구에서 발견된 '제4땅굴'

 

이 중 남방한계선과 너무 가까운 곳에 있고 규모가 작은 제1땅굴을 제외한 나머지 땅굴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우리가 간 것처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내가 찾은 것은 파주에 위치한 '제3땅굴' 로 임진각에서 신청하는 DMZ 평화관광 코스에 포함되어 있음.

 

 

제3땅굴 모형 앞의 포토 존.

아 그리고 중요한 건 제3땅굴 안은 어떠한 개인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절대 영상, 사진을 촬영할 수 없음.

 

 

그래서 땅굴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 이렇게 사물함이 있는데 여기에 개인 짐을 다 넣어놓고 들어가야 한다.

가방 등의 짐은 물론 카메라, 핸드폰도 여기에 다 넣고 몸만 들어가야 함.

 

 

제3땅굴로 들어가는 방법은 도보로 걸어들어가는 방법, 그리고 모노레일을 타는 방법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갈 경우 비치되어있는 헬멧을 쓰고 들어가면 된다.

헬멧을 쓰고 땅굴 출입구로 들어가면 모노레일을 따라 지하로 쭉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깊이가 꽤 깊은 편이라

체력이 안 좋거나 일행 중 연세 많은 사람이 있다면 도보보다는 모노레일로 내려가는 것을 추천함.

지하 73m에 위치해 있다고 하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역인 부산 만덕역보다도 더 깊다고 보면 된다.

 

지하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면 거기서부터 걸어서 땅굴을 볼 수 있는데, 폭은 나쁘지 않지만 천장이 꽤 낮아

조금 고개 숙이고 걸어야 함. 그래서 걷다보면 목이 아플수 있다. 또 헬멧을 굳이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천장 낮은 덕에 나 걸어가면서 4~5번은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다(...) 방탄헬멧 무조건 써야 된다...;;

또 지하 한참 깊은 곳에 위치한 땅굴이라 실내가 좀 서늘하면서 엄청 습함. 바닥엔 물이 흐르는 것도 볼 수 있고...

 

제3땅굴은 총 길이 1,635m로 남방한계선을 넘어 북까지 이어져있는 땅굴이긴 하지만

이 중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곳은 265m. 이 이상으론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게 차단을 해 놓아

땅굴을 따라 쭉 안으로 들어가서 265m 지점이 되면 더 못 들어가게 막아놓았다.

물론 완전히 앞을 볼 수 없게 가린 건 아니고 앞으로 더 길은 이어져있지만 더 못 가게 차단막을 쳐 놓았다고 보면 됨.

군사분계선으로부터 435m 지점까지 남쪽으로 땅굴을 팠다고 하니 땅굴의 끝나는 지점에서 170m만 더 가면 북쪽 땅.

아마 일반 관광객이 도보로 군사분계선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한계선이 이 곳 아닐까 싶다.

 

 

제3땅굴 옆엔 DMZ 전시관이 있어 전시 시설 관람도 가능.

땅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는 게 좀 아쉽네. 근데 사진 촬영 금지니 어쩔 수 없다.

 

 

제3땅굴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

 

 

DMZ 영상관 입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있는 DMZ 박물관에 비해 이 쪽은 규모가 훨씬 아담한 편.

아무래도 자유롭게 개인 관광이 가능한 고성과 달리 여기는 단체 관광만 가능해서 조금은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도...

(강원도 고성 DMZ 박물관 : https://ryunan9903.tistory.com/1349)

 

2022.2.3. (10) 생명의 땅, 평화의 땅, 그리고 희망의 땅. DMZ박물관 / 2021.9 속초,고성 당일치기 가족여

2021.9 속초,고성 당일치기 가족여행 (10) 생명의 땅, 평화의 땅, 그리고 희망의 땅. DMZ박물관 . . . . . . 2월 방문 당시 시간 문제로 들리지 못했던 'DMZ박물관'을 이번엔 다행히 들릴 수 있게 되

ryunan9903.tistory.com

 

 

DMZ 박물관 내부는 사실 고성에서 본 것과 그리 큰 차이는 없어보였다.

그냥 으레 볼 수 있는 한국전쟁의 역사, 그리고 DMZ에 대한 설명, 작게 재현한 군사분계선 일대 DMZ 지도 등의

전시 시설이 있었는데 임진각을 기준으로 DMZ 일대의 지형을 모형으로 작게 표시해놓은 건 볼만했음.

대충 판문점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어디까지 나아가야 남방한계선인지 알 수 있다.

 

. . . . . .

 

 

제3땅굴 관광을 마치고 버스로 이동,

DMZ 평화관광 코스의 가장 마지막은 민통선 내 위치한 마을, '파주 장단 통일촌' 을 들렀다 가는 것이다.

통일대교 너머에 위치한 이 마을은 '파주 장단콩마을' 이라고도 불리는데, 민통선 안에 위치해 있어

마을 주민이 아닌 이상 외부인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곳이지만 이렇게 관광 코스를 통해 방문하는 건 가능하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데, 남방한계선 내 위치해 있어 진짜 코앞에 북한이 보이는 대성동과 달리

이 쪽은 군사분계선에서 비교적 남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살벌한 분위기는 덜한 편.

그냥 DMZ 안쪽에 있는 마을이구나... 라는 것 이외엔 평범한 시골 풍경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야 대성동 자유의 마을도 한 번 구경해보고 싶긴 하지만, 거긴 정말 우리가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장단콩마을 안에도 부동산이 있음.

왜 마을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부동산인데(...)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마을과 연결이 되는데, 굳이 외지 관광객들이 마을 안으로 들어갈 일은 없다.

이 곳에 아는 사람이 거주하는 것도 아니고 또 여기 머무를 시간이 많지 않아 들어갈 여유도 없음.

 

 

대신 버스를 세워주는 위치가 마을의 식당이자 슈퍼마켓 역할을 하는 '통일촌직판장' 건물 앞인데,

여기서 버스가 대기하는 동안 통일촌직판장에서 기념품을 사거나 혹은 간단한 먹거리 등을 먹고 나올 수 있다.

특히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짧게 머무르는 동안 먹고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음.

 

이 통일촌직판장은 파주 통일촌, 장단콩마을의 관문과도 같은 곳이다.

 

 

'파주 장단콩 두부김치, 3분이면 OK!'

빨리 나오기까 와서 가볍게 맛 보고 돌아가라는 의미겠지.

면회객 방 대여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군 부대 면회객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따로 있는 듯.

그도 그럴것이 DMZ 내부에도 군 부대가 있다. 우리 버스 타고 지나갈 때 군부대 한 곳을 지나갔었거든...

 

 

중앙 출입구를 중심으로 왼편은 식당, 그리고 오른편은 직판장이 있는데

직판장은 마을 특산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마을의 슈퍼마켓 역할을 겸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이라든가 음료, 과자, 라면 등 일반 공산품들도 다 갖춰놓고 판매하고 있음. 이건 마을 사람들 위한 거겠지...

 

 

이 곳에서 생산한 파주 장단콩을 이용한 상품들.

장단콩을 넣은 팥, 장단콩 초콜릿 등 종류가 꽤 다양하고 고성에서 봤던 북한 술을 여기서도 팔고 있다(...)

와, 난 북한 술 고성에서만 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있을줄은 몰랐네;; 다만 모든 술이 다 있는 건 아닌듯...

 

 

여행 가면 그 여행지를 기념하는 마그넷(자석)을 꼭 하나씩 구입하곤 하는데

DMZ 관광 기념으로 마그넷을 하나 구매했음. 그 외의 다른 기념품들은 크게 눈에 들어오는 게 없더라.

 

 

DMZ에서 생산한 쌀도 팔고 있던데 이렇게 버스 타고 온 관광객 중 이거 사 가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자차로 오는 사람들만 어떻게 사 갖고 실어가는 게 가능할듯...;;

 

 

장단콩으로 만든 팥소를 넣은 빵.

생긴 건 약간 도라야끼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따로 시식같은 거 있었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ㅡㅡ

 

 

야, 이건 다이소에서 파는 거잖아(...)

아니 진짜 다이소에서 파는 거 맞음. 왜냐면 똑같은 물건을 내가 다이소에서 봤거든;;;

저 얼룩무늬 군복이랑 주황색 활동복은 내가 군 생활 할 때 입었던 것. 지금은 예비군도 저거 안 입는다며?

 

 

통일촌 직판장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어느덧 떠날 시간이 되어 다시 밖으로 나와 언제 다시 올 지 모를 마을의 풍경을 눈에 한 번 담은 뒤 버스에 올랐다.

 

 

현재는 군사분계선에 가로막혀 자유롭게 왕래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파주 장단 통일촌마을.

언젠가 남북이 하나가 되어 다른 동네처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다만 그게 언제가 될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살고 있는 기간 안에 될지 아니면 내가 죽을때까지도 안 올지... 쩝;;

 

= Continue =

 

2022. 3.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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