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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12 파주

2022.3.21. (5) 눈 앞에 보이지만 투명한 장벽에 가로막혀 못 가는 개성시, DMZ 도라전망대 /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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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5) 눈 앞에 보이지만 투명한 장벽에 가로막혀 못 가는 개성시, DMZ 도라전망대

 

. . . . . .

 

 

임진각에 오면 임진각 내부 시설 관광 말고도

DMZ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위치한 '제3땅굴' '도라전망대' 를 돌아보는 안보관광을 함께 하는 게 가능하다.

다만 이 관광은 DMZ 안으로 들어가는 거라 아무나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시간이 정해져있으며

유료 관광이라 따로 신청을 한 뒤 해당 시각에 맞춰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관광하는 단체 관광 코스기도 하다.

 

 

임진각 한 쪽에 'DMZ 평화관광' 이란 이름의 관광 신청을 받는 매표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가서 관광 신청을 한 뒤 입장권을 결제하면 DMZ 관광이 가능함.

 

 

DMZ 평화관광은 주중엔 일6회, 그리고 주말엔 일12회 관광을 진행하는데

총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그리고 DMZ 내에 위치한 민간인 마을인 통일촌 안으로 들어가는 순서대로 진행된다.

 

저기에 써 있는 '모노레일', 그리고 '도보로' 는 제3땅굴 관광 방법에 대한 안내 및 구분으로

제3땅굴로 들어갈 때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는 것, 그리고 도보로 내려가는 것을 따로 분리해놓은 것이다.

도보로 내려가는 코스가 모노레일을 타는 것보다 3,000원 저렴하긴 한데 제3땅굴이 생각보다 꽤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개인적으로 도보로 내려가는 것은 크게 추천하지 않음. 특히 일행 중 체력이 안 좋거나 노인이 있다면 더더욱...!!

가능하면 돈을 더 내더라도 모노레일 타고 가는 관광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DMZ 평화관광 입장료.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성인 요금은 인당 12,200원. 파주시민은 50% 할인 혜택이 있다고 한다.

그밖에 어린이, 경로를 포함하여 각종 할인 혜택이 있긴 한데 가격 차이가 꽤 큰 편이라 참고하는 게 좋을듯.

 

매주 월요일과 주중 공휴일엔 관광을 운영하지 않으며 이 관광 코스는 도라산역은 가지 않으므로

도라산역 방문을 목적으로 한다면 내가 좀 전에 다녀온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 관광 신청을 따로 해야만 한다.

 

 

관광 신청을 한 뒤 정해진 시각에 맞춰 관광버스가 대기중인 주차장 앞으로 찾아오면 된다.

나는 14시 30분에 출발하는 모노레일로 이동하는 11회차 관광을 신청.

 

 

DMZ 평화관광 입장권.

여럿이 입장권을 결제할 경우 한 장에 모든 내역이 다 인쇄되어 나오므로 참고할 것.

시간이 오전 10시 19분으로 찍혀있는데, 사실 도라산역 가기 전,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을 때 미리 발권해놓은 것이다.

오전에 도라산역 다녀온 뒤 문산으로 되돌아가 점심 먹고 다시 차 타고 시간 맞춰 임진각으로 온 것.

 

 

출발 대기 중인 관광버스.

대략 버스의 2/3 정도 인원이 차니 출발하더라. 만석은 아니었지만 우리 회차에 신청한 관광객들은 꽤 많았음.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코로나19 시기라 관광중엔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한다.

 

 

임진각을 출발한 버스는 임진각을 빠져나와 좀 더 북쪽으로 이동, '통일대교' 를 건넌다.

통일대교 바로 앞에 검문소가 있는데, 안보관광의 목적이 아닌 이상 외지 사람들은 이 안으로 들어올 수 없고

애플리케이션의 지도상으로도 임진강 위로는 도로가 더 이상 표시되어 있지 않음.

실제론 통일대교란 다리가 있어 DMZ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안에 마을이 있지만 도로가 끊겨있는 걸로 표시된다.

 

 

검문소를 지나 임진강을 건너는 중.

이 강을 건너면 바로 DMZ.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얼마 전 다녀온 고성 통일전망대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거긴 자차로 갈 수 있지만

여긴 DMZ 안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이 아닌 이상 자차로 들어가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

 

 

통일대교를 건넌 뒤 제일 먼저 보인 이정표.

평양, 그리고 개성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눈 앞에서 보니 기분이 되게 이상함.

 

여기서 개성까지는 고작 21km. 그리고 평양까지도 208km.

평양도 이렇게 가까운데 개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저 지척에 있는 도시를 우린 왜 70여 년 가까이 못 가는 것일까...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남쪽 출입 사무소.

개성공단이 한참 활발히 돌아가던 시기엔 여기로 수많은 물류차량이 오가면서 굉장히 활발한 분위기였다고 하는데,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지금은 그냥 보이는 차 하나 없이 황량함만 남아있다.

관광버스 운전하는 기사가 이런 이야기를 해 주던데, 그 이야기에서 왜 이렇게 씁쓸함이 느껴지는 건지...

 

 

코스상으로는 제3땅굴을 간 뒤 도라전망대를 간다고 써 있었는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순서가 바뀌기도 하는 듯. 제3땅굴을 가기 전, 도라전망대에 먼저 도착했음.

높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도라전망대는 고성 통일전망대와 비슷하게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둘 다 DMZ 안에 위치해있다는 것도 똑같음. 물론 고성 통일전망대가 위도상으로 훨씬 북쪽에 위치해 있지만...

 

참고로 도라전망대 위에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DMZ 안에 위치한 도라산역도 볼 수 있다.

 

 

전망대 앞 작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중기 입간판이 세워져 있음.

기념 사진 찍으라고 포토존을 따로 마련한 것 같긴 하더라고.

 

 

도라전망대 출입구.

단체 관광이기 때문에 버스가 다시 떠나는 시각이 정해져있고, 정해진 동선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실외 전망대 말고 실내 강당에서도 앉아서 북쪽 땅을 바라볼 수 있다.

북쪽 땅을 향한 방향으로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실내 강당이 있는데, 아마 안보교육, 혹은 단체 관광 목적인 듯.

창살 너머로 보이는 들판이 군사분계선, 그리고 그 너머로 우리가 갈 수 없는 북한 땅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북한의 지명을 정리해놓은 것.

오른편 끝에 송악산이 보이는데, 송악산자락 바로 아래 조성되어 있는 시가지가 개성시다.

 

 

야외 전망대는 도라전망대 옥상에 위치해 있음.

엘리베이터 타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오면 바로 야외 전망대로 나갈 수 있다.

 

 

야외전망대엔 망원경이 꽤 많이 설치되어 있어 좀 더 가깝게 북한 땅을 볼 수 있다.

 

 

유료로 운영하고 있는 고성 통일전망대의 망원경과 달리 이 곳의 망원경은 무료 개방중.

돈 내지 않고 볼 수 있다는 건 마음에 드네. 개별 관광으로 올 수 없는 곳이라 이렇게 개방해놓는 것일까...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한의 행정구역 및 지리를 정리해놓은 것.

눈 앞에 보이는 산이 어떤 산인지, 건물은 또 어떤 건물인지, 어떤 구역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 놓았음.

이 곳에서 지금은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개성공단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고성 통일전망대와 마찬가지로 이 곳도 바로 눈앞에 군사분계선이 위치해 있고 그 너머 북한 땅을 볼 수 있는데,

바닷가와 산 이외 단 하나의 건물도 보이지 않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와 달리

이 곳은 군사분계선 너머로 개성공단, 그리고 그 뒤로 개성 시내가 있어 북한의 건물들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성 통일전망대보다 훨씬 더 북한에 가깝게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전부 북한의 건물들. 군사분계선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카메라 줌으로 최대한 확대시켜본 개성 시내의 풍경.

왼편에 보이는 높은 건물이 지난 2020년 폭파된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시켰지만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지 않았고 골조는 그대로 남아있으나 철거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모습.

그리고 그 주변의 건물들이 가동 중단된 개성공단.

개성공단 너머 오른쪽 뒷편으로 높은 건물들이 세워진 시내가 보이는데, 저 곳이 바로 황해도(경기도) 개성시.

도라전망대에서 고작 20km도 떨어져있지 않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개성시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와 진짜 개성이 군사분계선에서 가깝다는 이야기야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가까울 줄은 몰랐지...;;

북한의 입장으로선 그야말로 전방 중의 최전방에 위치한 도시라고 볼 수 있겠다.

대한민국에서는 최전방이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지만 북한 입장에서 최전방은 북쪽이 아닌 남쪽일테니.

 

 

오른편으로는 책, 그리고 위키(...)에서만 보던 대성동 자유의 마을북한 기정동 마을이 보임.

왼쪽에 높은 국기계양대가 세워진 곳이 북한 기정동, 그리고 오른편 계양대가 있는 곳이 대한민국 대성동마을.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남방한계선(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마을로

마을 주민이 아닌 이상 외지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또한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통금, 외출 제한 등 생활하는 데 유엔군사령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곳.

위키 쪽에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으니 재미로 한 번 읽어보면 좋다. 우리가 알지 못한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음.

(대성동 자유의 마을 - 나무위키)

 

 

남쪽 방향으로 돌아보면 멀리 임진강, 그리고 언덕 아래 도라산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쪽도 DMZ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 내에 위치해 있지만 그래도 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경작지도 있어

남방한계선이 있는 북쪽 방향과 달리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운 편. 북쪽은 보는 것 만으로도 되게 살벌하더라...;;

 

 

도라전망대 안에 전망대 카페를 운영중이라고 하는데, 영업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최북단 카페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군사분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 타이틀 정도는 딸 수 있지 않을까.

 

 

실내 전망대와 강당이 마련되어 있는 도라전망대 교육실.

 

 

이 때만 해도 정말 남북관계가 다시 좋아지고

북한 관광도 할 수 있는 건가? 대동강맥주 네캔 만원 사 마실 수 있는건가? 하면서 주변 분위기 정말 좋았었는데...

지금 분위기 보면 엄청난 이슈가 생기지 않는 한 향후 몇 년 안에 남북관계 개선이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가 있네... 그런데 딱히 크게 관심은 없어서...

 

 

짧은 도라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몸을 싣는 중. 다음 관광지는 제3땅굴.

여기는 다른 것보다도 육안으로 직접 개성공단, 그리고 멀리 북한 개성시가지 모습을 본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 Continue =

 

2022. 3.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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