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1.12 파주

2021.12.13. (2)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都羅山)역 /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반응형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2)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都羅山)역

 

. . . . . .

 

이 글은 앞서 쓴 '전철 타고 도라산역으로 가는 방법(https://ryunan9903.tistory.com/1224)' 에서 이어지는 포스팅으로

 

2021.12.13.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최초의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도라산역 / (1) 전철 타고 도라

지난 12월 11일,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도라산역이 정식 개통하였습니다. 도라산역은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에 위치한 철도역으로 한반도 남방한계선에서 676m 지점, 휴전선에서 겨우

ryunan9903.tistory.com

이 글을 읽기 전, 윗 링크를 클릭하여 앞에 쓴 포스팅을 먼저 읽고 난 뒤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남쪽 경의선 종점이자 북쪽 평부선 시작점'도라산(都羅山)역'

DMZ트레인이 아닌 수도권 전철이 민통선을 넘어 도라산역으로 들어오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도라산역은 이번 전철 개통으로 굳이 따지면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에 편입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일반 시민이 아무 제한없이 들어올 수 있는 역이 아닌 사전 신청을 통해 제한적으로 접근 가능한 역인데다

개찰구를 나가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해야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전철 노선도에도 따로 반영이 안 되었고

역명판 또한 임진강역과 달리 경의중앙선 역번호가 따로 붙지 않았습니다.

 

역명판 하단 행선지에 '개성역' 이 표기되어 있긴 합니다만, 일종의 상징적인 의미로 적어놓은 역명인 듯.

실제 도라산역 바로 다음역은 북한 영토인 판문역으로 도라산역에서는 7.3km 떨어져 있습니다.

 

 

군사분계선 방향으로 선로가 이어져 있긴 합니다만, 당분간 이 위로는 열차가 가지 않습니다.

한창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개성공단이 활성화되던 시절엔 화물열차가 자주 다녔다고 합니다.

 

 

판문, 개성 방향을 바라보면서 수도권 전철 승강장을 한 컷.

도라산역 승강장에는 안전펜스만 설치되어 있고 별도의 스크린도어는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운영도 공휴일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단 두 번 뿐이며 승강장에서 들어오는 열차를 따로 기다릴 일도 없기 때문에

굳이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한참 후가 이야기로 통일이 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열차에서 내려 역사로 이동하는 사람들.

도라산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직원과 함께 탔는데, 내린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승강장 내 LED 전광판에 떠 있는 '도라산역 방문을 환영합니다' 라는 문구.

 

 

11시 5분에 도착한 열차는 이 곳에서 1시간 동안 대기 후 12시 5분에 다시 임진강역으로 되돌아갑니다.

개통 첫 날인 12월 11일에는 부산 동해선 전동열차가 운행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경의선 4량 열차가 운행.

나중에 확인해보니 동해선 전동차와 경의선 4량 셔틀열차가 번갈아가며 운행한다고 하더군요.

 

 

대합실로 들어가는 출입구 앞에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이 곳은 민통선 구역이기 때문에 자유행동을 하면 안 되며 직원의 안내를 따라 이동해야만 하니 주의하세요.

 

다만 역사 내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에는 큰 제지가 없었으니 어느 정도 자유롭게 촬영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만

민감한 소재가 될 만한 사진은 사전에 미리 직원에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의선철도 남북출입사무소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도라산역.

 

강원도 고성으로 가면 동해선철도 남북출입사무소가 위치해 있는 동해선 제진역이 있는데요,

현재 철도로 남북이 서로 이어져있는 곳은 이 곳, 경의선 도라산역과 동해선 제진역이 유일합니다.

다만 동해선은 제진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남쪽으로 철도가 연결되어있지 않아(향후 연장 대비중)

실질적으로 남북이 철도로 이어진 곳은 경의선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남북을 오가는 철도가 운행했고요.

 

 

수도권 전철 승강장 뒷편으로는 일반 철도 승강장이 있습니다.

일반 철도 승강장은 총 두 개가 있는데 앞쪽은 임진강으로 가는 남쪽, 그리고 뒷쪽은 개성으로 가는 북쪽 방향.

임진강행 승강장과 개성행 승강장 사이 서로 투명 벽으로 가려져 있는데, 일종의 '국경' 을 뜻한다고 하더군요.

 

 

대한민국에서 일반인이 접근 가능한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역, 도라산역의 역명판.

여기서 개성역까지는 고작 17.6km. 수도권 전철 운임으로 따지면 단돈 1,450원이면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

 

 

대합실 입구에서 바라본 도라산역 승강장의 전경.

수도권 전철 승강장은 오른쪽 끝 전동차가 서 있는 공간에 작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도권 전철 승강장에서 출발 대기중인 4량 전동차.

 

 

각종 전시물이 있는 이 플랫폼의 이름은 '도라산역 통일플랫폼'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남북분단의 아픔을 평화통일로 승화시키기 위한 안보관광 테마 조성사업으로

2015년 10월 14일, 도라산역 안에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1990년,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진 독일이 통일하면서 무너진 베를린 장벽 중 하나가 현재 도라산역에 전시 중.

독일은 1949년 갈라져 약 40여 년만에 하나로 통일되었는데, 대한민국은 현재 76년간 분단되어 있는 상태.

 

 

베를린 장벽 전시물 앞에 11대 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와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근혜가 직접 쓴 손글씨를 본뜬 현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5월 17일, 남북철도연결구간 시험운행을 알리는 사진.

이 때 둘로 갈라졌던 철도가 하나로 연결되어 처음으로 남에서 북으로 출발하는 열차가 운행했었습니다.

당시 TV에서 특보로 보내면서 엄청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전시관 내에는 6.25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들도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현재는 교각만 일부 남아있는 임진강 철교가 파괴된 모습도 사진 자료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도라산역과 임진강역을 잇는 새 임진강 철교는 파괴된 구 임진강철교 바로 옆에 새로 세워져 있습니다.

 

 

2002년,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한국에 방한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이 곳을 찾아와

직접 손글씨를 남긴 침목이 전시 중.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이 남긴 침목은 대합실에 따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한라산에서 백록담까지...

 

 

도라산(都羅山)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 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 입니다.

지금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당장은 요원하겠지만, 이 말이 다시 현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외부 통유리를 통해 바라본 경의선철도 남북출입사무소의 모습.

현재는 남과 북 사이 서로 교류가 없어 이 곳의 직원들도 전부 철수, 불이 꺼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남북간 경의선 철도 연결에 대한 연혁 및 노선도.

도라산역은 지난 2002년 4월 11일, 처음 개통했습니다.

 

 

대합실로 이동하는 길에 찍은 '도라산역' 이라는 제목의 시.

 

 

도라산 역 대합실은 웬만한 철도역 못지않게 상당히 넓고 웅장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이 가동하던 시기엔 이 곳도 꽤 활발했을 거라 생각.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평양 방면' 타는 곳 안내.

이 곳을 찾아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찍게 되는 행선지로 여기서 평양역까진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번째 역.

현재는 경의선, 평부선으로 서로 명칭이 나뉘어져 있지만 향후 경의선으로 본 이름을 되찾길 고대하며...

 

 

오른편엔 지금 운행이 중단된 DMZ트레인 열차 시각표가 있습니다.

DMZ트레인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현재도 운행이 멈춰 있는 상태인데 향후 재개 여부는 불투명.

 

 

역사 대합실에 전시되어 있던 2018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세 명이

판문점에서 만나 즉흥적인 정상회담 이벤트를 마련하는 사진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역사 대합실에 전시되어 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침목에 남긴 글씨.

두 전임 대통령이 글씨를 남긴 시기는 조금 다른데, 김대중은 2000년, 부시는 2002년.

 

 

매표소 앞에는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관람객들이 방문 기념으로 스탬프를 찍고 있습니다. 기념 승차권과 스탬프 찍는 가격은 무료로

내부 관광 시간이 꽤 널널하기 때문에 굳이 경쟁하지 않아도 방문객들 모두 여유롭게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경의선 도라산 전경을 담은 모형.

역사 건물과 함께 선로, 그리고 근처 공원 풍경까지 재현한 모습.

 

 

대륙을 향한 출발점, 도라산역.

향후 통일이 되어 끊어진 두 선로가 하나로 연결되면 비행기가 아닌 철도로 중국, 유럽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

2019년 돼지열병 사태로 인해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약 2년만에 띄우는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

 

 

남북출입사무소 안내데스크.

 

 

그리고 그 오른편으로 좀 전에 본 불 꺼진 남북출입사무소의 을씨년스런 모습이 보입니다.

저 곳도 개성공단이 한창 가동하던 시기엔 직원들이 상주하며 바쁘게 움직였을 것을 생각하면...

 

 

실내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이동합니다.

사실 관람 순서로 따지면 역에서 나와 바깥 관람을 먼저 한 뒤 나중에 역사 대합실 안으로 들어왔던 게 맞습니다.

어느 정도 돌아다닐 자유가 주어지긴 해도 기본적인 큰 동선은 직원 지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먼저 역사 밖으로 나가 바깥 풍경을 감상한 뒤, 이후 안으로 들어와 역사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 밖으로 나가는 문 앞에 소독 장치가 있어 일단 몸을 한 번 소독한 뒤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날, 급격히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추워져 바깥이 꽤 쌀쌀했어요.

 

 

역사 밖으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인 문구.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도라산역을 찾아온 사람들이 다들 한 번씩 찍게 되는 도라산역 건물 전경.

이 각도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역사 지붕이 태극 모양의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남과 북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 그리고 둘이 서로 악수를 하고 있는 모양을 의도한 것이라고 합니다.

 

 

역사 앞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2003년 직접 심은 기념식수가 있습니다.

 

 

역사 밖에서 직원 설명을 들으며 도라산역 일대를 구경하는 사람들.

직원분께서 되게 친절하게 이 곳에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시던데 여기서 꽤 오래 근무하시며

지난 경의선철도 연결사업 때 비무장지대 안의 장단역도 직접 가 보고 남북 군인들이 만나 선로 연결 공사하는 모습을

직접 사진으로도 남긴 경의선철도 연결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합니다.

 

 

역사 반경 300m 이상으로는 나갈 수 없다고 하는데, 300m는커녕 100m 밖으로도 나갈 일 없을듯(...)

저 산 정상에 건물 하나가 보이는데, 그 곳에 도라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도라전망대는 임진각에서 별도의 안보관광을 신청해야만 갈 수 있는 곳으로 저기서 개성 땅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경의선철도 복원 침목 기증자 명단이 담긴 현판.

 

 

길 끝에 '출입금지' 배너와 함께 직원 두 명이 서 있습니다.

역사 관광을 할 때 저 구역 밖으로는 나가지 말라는 뜻.

 

 

도라산역 관람을 마치고 11시 50분에 다시 집합하여 승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열차 출발 시각은 12시 5분이지만, 11시 50분까지 모여서 미리 승강장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하더군요.

도라산역의 열차 플랫폼 이름은 '통일플랫폼' - 향후 이 일이 실제로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은 요원하군요.

 

 

좀 전에 타고 왔던 열차가 대기중인 전철 승강장으로 다함께 이동 중.

 

 

도라산역을 떠나기 전, 아쉬움이 남아 한 장이라도 더 많은 사진을 남기기 위한 사람들.

언젠가는 이 곳도 임진강역처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되돌아가는 열차를 탔습니다.

 

 

임진강역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열차.

 

 

민통선이 있는 임진강을 건너는 중.

앞에 보이는 교각만 남은 다리의 흔적이 바로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임진강 철교의 흔적입니다.

 

 

임진강 철교 뒷편으로 임진각이 있습니다.

매해 명절이 되면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찾아와 차례를 지내는 그 곳.

 

 

열차는 다시 임진강역으로 돌아왔고, 직원의 안내를 따라 출입증을 반환한 뒤 밖으로 나가면

도라산역 관광이 완전히 종료됩니다. 나갈 땐 전철 개찰구가 아닌 일반 열차 개찰구를 통해 이동합니다.

 

 

참고로 도라산 관광을 마친 사람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나갈 때까지 임진강역 일반 전철 개찰구는 출입 통제.

이는 도라산 관광객과 일반 전철 이용객이 서로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라산 관광객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승강장을 빠져나간 게 확인되면 그 때 일반 전철 개찰구가 개방됩니다.

 

 

도라산 관광을 마친 뒤 임진각 관광을 더 하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 임진각으로 이동하면 되지만

바로 귀가할 사람은 임진강역에서 출발하는 12시 20분 문산행 열차를 타야 합니다.

이 열차는 좀 전에 도라산역에서 타고 왔던 열차로 여기서 문산행 셔틀열차로 변경, 10분 정차 후 바로 출발하는데요,

이 차를 놓치면 다음 차는 무려 4시간 여 후인 16시 10분에 있기 때문에 돌아갈 분은 꼭 이 열차를 타시기 바랍니다.

 

 

문산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다시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좀 전에 탔던 열차에 탑승.

임진강역에서 마을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전철 타고 가는 게 가장 편하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임진강역의 역명판 사진 한 컷.

이 곳에는 아직 도라산역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데, 아마 지금같은 운영 방식으로는 앞으로도 반영되진 않을 듯.

 

일반 철도가 아닌 수도권 전철을 타고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다시 하기 힘든 귀중한 경험인 '도라산역 관광'

도라산역은 앞으로 매주 토, 일요일, 그리고 법정공휴일에 하루 한 번씩 선착순 50명 개방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건 없어도 전철을 타고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군사분계선과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이 될 수 있으니만큼 관심있으신 분은 주말에 조금 부지런히 움직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현재로선 한참 이후의 일이겠지만, 남북이 하나로 합쳐져 통일 대한민국이 된다면

전철이 도라산역에서 끊어지지 않고 개성역까지 연장되어 서울에서 개성 당일치기 관광도 전철로 갈 날이 오겠지요.

주말에 심심한데 전철 타고 만두 먹으러 개성이나 갔다올까? 라는 말이 과연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ㅋㅋ

 

2021. 12. 13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