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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12 파주

2021.12.13. (1)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최초의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도라산역 가는 길 /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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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곳,  DMZ 민통선 여행

(1)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최초의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도라산역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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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1일,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도라산역이 정식 개통하였습니다.

도라산역은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에 위치한 철도역으로 한반도 남방한계선에서 676m 지점,

휴전선에서 겨우 2.1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북한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철도역이기도 한데요,

역사 개통일은 지난 2002년이었고 그 전까지는 안보 관광을 목적으로 경의선 통근열차,

그 이후 DMZ트레인이 1일 1~2회 이 역까지 운행하였습니다만,

지난 2019년, 돼지열병으로 인해 출입이 중단된 뒤 계속 폐쇄 상태에 있다 이번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연장으로

약 2년여만에 일반열차가 아닌 '수도권 전철에서 운행하는 전동차' 로 열차 운행이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전철역은 임진강역이었는데, 이번 도라산 전철 개통으로 인해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의 자리는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민간인이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임진강역과 달리 도라산역은 민통선 안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제한 없이 자유롭게 들어가는 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어 '전철을 타고 도라산역으로 갈 수 있다' 정도에

의의가 있을 뿐, 현재로 실질적인 경의중앙선의 종점은 문산역, 그리고 셔틀 운행을 하는 임진강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통 전까지 도라산역은 어떤 식으로 열차 운행을 할지 상당히 궁금했었습니다.

현재 문산역에서 출발하는 주중 2회, 주말 4회 운행하는 임진강 셔틀이 그대로 도라산역으로 연장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개통하는 건지 그 운행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히 컸는데요,

지난 11월 공지를 통해 도라산역의 출입 방법이 정식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약간 복잡하게 생각될 수 있는 절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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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행 횟수 : 토, 일, 공휴일 하루 1회 운행(평일은 운행하지 않음)

2. 열차 시각표 : 임진강역에서 11:00 출발, 도라산역에서 12:05 귀환.

3. 임진강 - 도라산간 열차 소요시간 : 5분

4. 일일 탑승인원 제한 : 50명 선착순(사전예약 없음, 현장 선착순)

5. 탑승 절차 : 휴일 09:35분에 출발하는 문산발 임진강행 셔틀 승차->임진강역 하차 후 신청서 작성, 제출(50명 선착순)

                  ->신청서 작성 후 대기하고 있다 11:00 임진강역을 출발하는 도라산행 셔틀열차 승차->도라산역 도착.

6. 입장료 : 1인 2,500원(단 개통 첫 주말인 12월 11일, 12일 이틀간만 한시적 이벤트로 무료 입장)

7. 별도 조건 :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만 입장 가능(방역패스 확인)

8. 비고 : 본 내용은 2021년 12월 12일 기준으로 향후 입장 절차 및 조건은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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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막상 이용해보면 생각보다 절차가 별로 복잡하진 않습니다.

저는 어제, 12월 12일에 도라산역을 다녀왔는데 제가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도라산역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

그 절차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혹여 찾아갈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제 방문 후기가 참고 되셨으면 합니다.

 

 

도라산역 방문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문산역에서 출발하는 09:35분 출발 예정인 임진강행 셔틀을 타는 것입니다.

나중엔 이 셔틀을 타지 않고 자차로 임진강역에 가도 도라산역 방문 신청이 가능할 지 모르지만,

현재는 셔틀열차 탑승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도라산역 방문 자격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이후에 밝혀집니다.

 

※ 주의 : 임진강행 셔틀은 10시 35분에 한 대 더 있는데, 이 열차를 타면 도라산역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도라산역을 가기 위해선 반드시 9시 35분 셔틀을 타야 합니다.

 

 

문산역 개찰구.

임진강역은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으로 이어져 있지만, 서울에서 올라오는 열차를 타고 바로 이동하는 건 불가.

문산역에서 내려 문산 - 임진강 사이를 오가는 셔틀로 갈아타는 별도 승강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임진강행 3, 4번 셔틀열차 타는 곳.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1번 칸 근처에 역무원이 나와서 '도라산역 갈 분은 이쪽으로 오세요' 라고 안내를 해 주는데요,

저기서 도라산역 방문 신청서를 선착순으로 배부받고 발열체크를 한 뒤 열차를 타면 됩니다.

 

'9:35분 임진강 셔틀을 탑승한 사람들에게 도라산역 방문 자격을 우선 배정' 한다는 의미가 이 때문인 것 같아요.

임진강역에서 인원을 세는 게 아닌 문산역에서부터 직원이 방문 인원을 체크한 뒤 통솔하기 때문이지요.

참고로 도라산 방문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임진강 셔틀 제일 앞, 1번 객차에 모여 타라고 합니다.

 

 

열차 출발 전, 문산역 기둥 역명판을 한 컷.

이 날 아침, 날씨가 추워지면서 문산역 근처엔 안개가 상당했고 서리도 내렸습니다.

서울 아침 날씨가 2도였는데 문산 영하3도... 여긴 군 복무했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추운 건 마찬가지임;;;

 

 

열차 탑승 전, 역무원에게서 받은 도라산역 출입 신청서.

왼편의 성명, 국적, 연락처, 주민등록번호를 작성한 뒤(여권번호는 적지 않아도 됩니다)

임진강역에 도착해서 신청서를 제출하면 도라산역 출입을 위한 출입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미성년자의 경우 보호자가 대동해야 도라산역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확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입 신청서는 열차 안에서 작성해도 되고, 임진강역에 도착한 뒤 작성해도 됩니다.(임진강역에 펜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임진강역은 지난 2020년 3월, 수도권 전철이 연장되었을 때 방문한 뒤 약 1년 9개월만의 재방문이군요.

저희 집에서 완전 정반대쪽이라 이 쪽에 올 일이 있어야 말이죠...^^;; 군 복무 시절엔 지겹게 있었던 곳이었지마는...;;

(2020년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개통 방문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93)

 

2020.4.5. 경의선 임진강역 전동열차 개통 및 운행 개시, 3월 28일부로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편입

지난 3월 28일,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에 새로운 전철 노선이 연장 개통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이 지난 3월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전철 노선으로 탈바꿈하여 영업을 시작하

ryunan9903.tistory.com

 

 

임진강행을 알려주는 객차 내 전광판.

개통일이라 사람이 꽤 많이 몰릴 줄 알았는데, 문산역 접근성이 나빠 그런지 의외로 사람이 많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50명 정도는 되는 것 같더라고요. 여튼 치열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치열하지 않은 여유로움이 있었어요.

 

 

임진강역에 도착.

여기서 도라산역 안보관광을 신청한 사람은 직원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면 되고

도라산역 안보관광을 하지 않고 그냥 열차를 타고 온 사람은 밖으로 나가 목적지로 이동하면 됩니다.

 

 

도라산역 방문을 신청한 사람도 일단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은 뒤 운임구역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교통카드를 찍어 하차하지 않고 승강장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 도라산역 셔틀을 다시 타는 건 불가능합니다.

 

임진강역에서 교통카드 태그 하차 -> 도라산 셔틀 승차(이 과정에선 교통카드 태그가 필요없음) -> 도라산역 하차.

도라산역 승차 -> 임진강역 도착 후 개찰구가 아닌 별도 통로를 통해 하차 -> 문산행 교통카드 태그 승차.

 

'입장료 2,500원' 징수는 개통 첫 주엔 징수하지 않았으며(무료입장) 차주 운행부터 징수 예정입니다.

별도의 신용카드 단말기 설치 예정이라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임진강역 나가는 곳에 붙어있는 도라산 셔틀 운행 안내.

원래 도라산행 셔틀은 지난 11월 27일 개통 예정이었으나,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개통이 잠정 연기되어 꽤 늦게 개통할 줄 알았으나 2주 연기된 12월 11일에 정식 개통하게 되었습니다.

 

 

대합실에서 바라본 임진강역 전철 개찰구.

다만 도라산 셔틀을 승차할 땐 이 개찰구를 이용하지 않고 직원 안내를 받고 별도 통로를 통해 이동합니다.

 

 

일반 전동열차 출발 전광판에 '도라산' 이 찍혀있는 걸 보니 기분 되게 묘하네요(...)

 

 

임진강역은 평일 하루 두 번, 주말 및 공휴일엔 하루 네 번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는데

오늘은 제가 탄 첫 차 이후에 세 번의 열차가 더 들어올 예정입니다.

참고로 10시 44분에 도착하는(10시 35분에 문산역에서 출발한) 임진강행 셔틀이 도라산으로 들어갈 열차입니다.

 

 

임진강역의 열차 시각표.

수도권 전철이 다니는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배차간격이 아주 길기 때문에 시각표 확인은 필수.

만약 열차를 놓쳐 난민이 될 경우(...) 역 앞에 서는 마을버스를 타면 임진강역을 탈출할 수 있긴 합니다만

마을버스도 전철보다 나을 뿐, 배차간격이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아주 넓으니 시각표는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임진강역 대합실에 마을버스 시각표 안내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쉽게도 사진을 찍진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본 임진강역 전경.

역사 왼편으로 경의중앙선 승강장, 그리고 역사 바로 뒷편에 지금은 운행중단된 DMZ트레인 승강장이 있습니다.

역 근처에 역세권은 도보로 약 5분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임진각이 전부, 그 외엔 민가 하나 없는 곳.

 

 

경의선 '임진강 - 도라산' 전철화 사업.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현재 연결되어 있는 선로를 공사하여 개성까지 전철화를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되어 지금은 도라산까지만 전철화가 완료된 상태. 다만 선로는 개성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역사 대합실에 세워져 있는 도라산역 관람 절차를 안내하는 X배너입니다.

직원 안내를 받아 대합실 내 유인 창구에서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으면 됩니다.

 

 

도라산역 목걸이형 방문 출입증.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도라산역 방문시엔 반드시 이 목걸이를 걸고 있어야 합니다. 직원이 크게 강조함.

 

 

과거 DMZ트레인이 운행하던 시절 목걸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여튼 목걸이는 계속 차고 있다 도라산역 방문을 마치고 임진강역으로 되돌아오면 직원에게 반납하면 됩니다.

 

참고로 방문 신청을 마치고 목걸이 배부받은 시각이 대략 9시 50분 정도 되는데, 열차 출발 시각은 11시.

남는 시간동안엔 역사 내 대합실에서 대기하거나 혹은 근처에 위치한 임진각을 가볍게 한 바퀴 돌고올 수 있습니다.

역사 내 대기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모처럼 온 김에 임진각 가서 이것저것 보고 오는 게 좋아요.

 

'근처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꼭 10시 40분까지 역으로 돌아오세요' 라는 직원 안내가 있습니다.

 

 

10시 40분, 도라산역으로 들어가는 승객들이 전부 모이면 승강장으로 이동하는데요,

좀 전에 나온 개찰구를 통해 경의중앙선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 DMZ트레인을 타는 별도 승강장으로 들어갑니다.

경의중앙선 전철 승강장 - DMZ트레인 승강장이 서로 일자로 붙어있고 중간에 가림막이 쳐져 있습니다.

 

 

DMZ트레인 승강장에 있는 임진강역 역명판.

경의중앙선 역명판에서는 볼 수 없는 '평양'행 행선지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평양역까지의 거리는 209km. 대전 정도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지만 심리적 거리는 훨씬 더 먼 그 곳.

 

 

DMZ트레인 임진강역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개통 첫 주라 철뜨억(...) 분들 비중이 유의미하게 있긴 했습니다만,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 비중이 좀 더 높았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 온 가족들도 있더군요. 임진각 관광 오면서 겸사겸사 도라산역도 방문하는 듯.

 

 

참고로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여기서부턴 유사시를 대비, 군인들이 함께 나와 있습니다.

다만 임진강역에서 직원을 통제하는 군인들은 열차에 함께 탑승하지는 않습니다.

 

 

도라산, 그리고 개성 방면으로 선로가 연결되어 있는 승강장 북쪽.

철길이 연결되어 있지만 안타깝게도 도라산 이북으론 갈 순 없는 그 곳.

 

 

10시 44분에 임진강역에 도착한 문산-임진강 셔틀.

전동차의 모든 승객이 다 내린 게 확인되면 오른편의 연결 통로를 개방, 전동차를 탈 수 있습니다.

10시 35분 문산을 출발한 임진강 셔틀은 44분에 도착, 승객을 전부 내려준 뒤 '도라산행' 으로 행선지를 바꾼 뒤

11시 정각에 임진강역을 출발, 도라산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 10시 35분 임진강셔틀을 탄 승객은 도라산역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이거 착오로 일부러 찾아왔다 허탕 친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도라산 가려면 무조건 9시 35분 셔틀을 타야 합니다.

 

 

모든 승객이 다 내린 걸 확인한 뒤, DMZ트레인, 경의중앙선 승강장 사이 쪽문을 개방.

마침내 도라산으로 가는 셔틀전동차를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승객들 들어갈 때 직원 두 명이 인원수를 계속 체크하던데, 인원수 체크를 굉장히 철저하게 하던...

그도 그럴 것이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인원수가 한 명이라도 안 맞으면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 때문.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을 '도라산' 이 찍혀있는 전광판!

이건 정말 귀한 풍경(?)이라 이 날 방문한 관광객들 너나할 것 없이 열심히 열차 전두부를 찍고 계시던...ㅋㅋ

 

 

차내 전광판도 '도라산행' 이 찍혀 있었습니다.

마침내 11시가 되어, 열차 문이 닫히고 임진강역에 대기하던 전동차는 민통선 너머 도라산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일반 열차가 아닌 통근용 수도권 전철로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역사적인 순간...!!

 

임진강 건너 민통선 안쪽엔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경작지가 좀 있어 약간 놀랐던...

군의 허가를 받고 이 안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민통선 안에도 통일촌, 대성동마을을 비롯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가본 적은 없었거든요.

 

 

임진강역을 출발한 지 5분 후인 11시 5분.

남에서 출발한 경의선의 종착역이자 북으로 출발하는 평부선의 시발역,

'도라산역' 에 도착했습니다.

= Continue =

 

2021. 12. 1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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