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의 재회, 논산 육군훈련소
(1) 나는 왜 아침부터 회사 대신 논산 연무대로 와 있나...;;
. . . . . .
오전 8시 20분.
평소대로라면 출근길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8호선 지하철에 몸을 싣고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어째서인지 난 늘 다니던 지하철 안이 아닌 센트럴시티 버스터미널 대합실에 서 있다.
여기서 뭐 하냐면... 고속버스 기다리고 있다.
내가 탈 버스는 8시 30분에 연무대(논산)로 출발하는 고속버스.
뜬금없이 왜...???
출발 대기 중인 버스.
아니 그러니까 굳이 거길 왜.....????
왜!!!!!!!!!!!!!!!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연무대까지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림.
연무대로 한 번에 가는 건 아니고 논산을 한 번 경유해서 가는데, 먼저 논산에 한 번 서서 승객들을 내려준 뒤
그 뒤에 연무대로 이동, 마지막으로 연무대 정류소에 정차하면 운행 끝.
연무대 고속버스 정류소 및 터미널 전경. 단층 규모의 엄청 작은 건물이다.
하긴 논산고속버스터미널도 연무대 못지않게 아담하긴 하더라.
연무대에서 운행하는 노선은 단 둘.
서울 강남(센트럴시티) 가는 노선과 하루 두 번 운행하는 부산행 노선이 전부.
그나마 서울 가는 노선은 비교적(?) 많은 편인데, 논산터미널로 이동을 하면 좀 더 많은 버스를 탈 수 있긴 하다.
연무대 버스정류소에 대기중인 버스들.
이 쪽도 일단은 호남선 라인이라 금호고속이 꽉 잡고 있는 느낌.
여기서 육군훈련소 입소대대가 있는 곳까지는 대략 3km 정도.
평소라면 버스를 갈아탔을 거리지만 짐도 딱히 없고 아침 일찍 내려와서 시간도 많았기에
'그냥 좀 풍경 보면서 느긋하게 걸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느긋하게 걸었다.
떡볶이집에서 붕어빵도 같이 하나보네;;
아무래도 붕어빵 노점에서 직접 구워파는 건 아니고 떡볶이집 건물 안에서 같이 파는듯...;;
연무읍은 작게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긴 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다.
연무읍 시가지를 벗어나 건물이 뜸해질수록 분위기도 외곽 지역의 한적한 분위기로 바뀌고
어쩐지 길거리 가게들도 이렇게 군인들 상대하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이용원은 얼마나 오랜 시간 여기서 이발하면서 군인들의 머리를 깎아왔을까...
하나로마트가 붙어있는 연무농협.
논산 특산물이 딸기 아니랄까봐 건물 외벽에 딸기 그림이 그려져 있음.
사람이 사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길가의 폐가.
언제 사람이 떠났고 얼마나 오랜 시간 이 곳에 방치되어 있었을까.
외곽으로 빠질수록 이렇게 듬성듬성 건물이 있긴 했지만 사람의 다니는 인기척을 찾아보기가 더욱 힘들었다.
그나저나 논산 왜 갔냐고?
대충 이해하셨을 분도 있겠지만, 다음편에서 좀 더 자세히 씁니다...ㅋㅋ
= Continue =
2022. 3. 2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