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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1 논산,대전

2022.3.23. (4) 누군가에겐 추억이, 누군가에겐 애증이 교차하는 철도역, 논산역 / 17년만의 재회, 논산 육군훈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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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의 재회, 논산 육군훈련소

(4) 누군가에겐 추억이, 누군가에겐 애증이 교차하는 철도역, 논산역

 

. . . . . .

 

 

육군훈련소에서의 목적은 모두 달성함.

입소대대 앞도 가 봤고, 이젠 들어갈 수 없지만 육군훈련소 막사 건물도 먼발치에서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여기 온 가장 큰 목적이었던 '신촌반점' 에서 탕수육과 짜장면도 생각 이상으로 만족스럽게 먹었다.

내려오기 전까지 '내가 뭐 하러 내려온거지... 굳이 이런 짓을 할 당위성이 있나' 라고 걱정했는데

막상 내려오고 나서 혼자 여기저기 느긋하게 둘러보니까 그래도 오길 잘 했다는 생각.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던 머릿 속 기억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뭔가 확실히 매듭을 지었다는 홀가분함도 느껴졌다.

 

육군훈련소 앞에서 논산시내로 되돌아가려면 버스를 타야 함.

엄청 외곽지역이긴 한데, 육군훈련소와 시내와의 연계 때문인지 이 앞으로 지나가는 버스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나저나 논산 시내버스 기본요금 엄청 비싸더라. 교통카드로 1,500원이던데

이 정도는 전국에서 버스요금 제일 비싸기로 악명높은 천안과 동급이잖아. 첨에 카드 찍고 약간 당황했음.

 

 

버스 타고 논산역에 도착했다.

내려올 땐 고속버스였지만 올라갈 땐 기차... 가 아니라 중간에 한 번 경유해야 할 곳이 있어서...

거기 가는 건 고속버스 타는 것보다 기차 타고 가는 게 훨씬 나음.

 

 

논산역 앞에 뜬금없이 게임랜드 하나 있던데, 100% 그거겠지(...)

기대도 안 함.

 

 

논산역 앞에서 바라본 역전광장.

광장 앞으로 택시승차장이 있고 택시 몇 대가 대기중임.

버스는 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광장을 따라 큰길 있는 곳으로 나가야 정류장이 나오고 버스를 탈 수 있음.

그리고 거기도 딱히 큰길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역 앞이 그렇게 큰 번화가가 아니라서... 좀 쇠락한 구도심 느낌.

 

 

논산역 전경.

참고로 난 논산역 처음 와 봄.

군 입대할 때 가족 차를 타고 바로 연무대로 와서 논산역을 거쳐본 적이 없다.

 

하지만 논산역을 거쳐 입대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다 기억하겠지.

누군가에겐 PTSD까지 올 지도 모르지만, 그 외 대다수 예비역들에게도 씁쓸한 기억과 애증이 교차하는 논산역.

기차역은 죄가 없음. 육군훈련소가 논산에 있다는 것이 죄라면 죄다...;;;

 

 

역사 오른편에 육교가 있는데, 육교를 올라가면 선로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다.

선로 반대편까지 역사가 이어져있는 게 아니라 역사 출입구는 한 쪽으로만 뚫려 있어

반대편에서 논산역을 이용하기 위해선 이 육교를 따라 이동해야 함.

 

 

육교 위에서 바라본 논산역 선로.

오른쪽 지붕 달린 승강장이 열차 타는 곳. 구내 선로가 꽤 많이 나 있는 편이다.

 

 

이거 언제 붙인 걸까... 여튼 달리는 열차에 돌 던지는 짓 하지 말란다.

범인 찾는단 문구 아래 '박한솔이 돌과 바위 던졌습니다' 라는 것과 '범인은 김효성!' 이라고 써 있음...ㅋㅋㅋ

그냥 별 거 아닌데 뻘하게 웃겨서...ㅋㅋㅋ

 

 

이런 게 진짜 '기찻길 옆 오막살이' 라는 거겠지.

게다가 이 쪽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역 구내에 붙어있는 논산역의 역사.

1911년 영업을 개시한 역으로 2004년 KTX 개통 이후 호남선 서대전 경우 KTX 일부가 이 역을 정차한다.

어짜피 고속선을 달리는 구간이 아닌 기존선 구간이라 겸사겸사 함께 영업하는 듯. 그래서 서울 접근성은 좋은 편.

 

 

역사 안에는 푸드트리라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식당, 그리고 스토리웨이 편의점이 들어와있음.

역사 내 편의시설은 이 두 곳이 전부고 그 외에 화장실, 그리고 대합실만은 갖춘 조그마한 규모의 역이다.

 

 

열차 출발 안내.

KTX와 무궁화호가 다 서는 역. 여기선 서울은 물론 호남선 광주, 목포, 여수까지도 전부 한 번에 갈 수 있다.

 

 

승강장으로 건너가기 위해선 역사 내에 설치되어 있는 과선교를 한 번 건너야 한다.

역사 밖의 육교와는 별도로, 그리고 나란히 설치된 과선교로 이 쪽은 지붕도 있고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음.

 

 

과선교를 건너기 전, 역사 쪽에서 바라본 논산역 승강장.

왼쪽 위에 보이는 녹색 교각이 역사 밖의 육교, 그리고 오른쪽이 역사과 승강장을 연결시켜주는 과선교.

 

 

역사 건물이 꽤 낡았음에도 불구하고 과선교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꽤 깔끔한 분위기.

뭔가 전철역 같은 분위기도 은근히 느껴지고 그런단 말이지...;;

 

 

서울 방향은 1, 2번 승강장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여긴 호남선 구간이라 대전역은 가지 않음. 대신 대전을 가기 위해선 서대전역에서 내려야 함.

 

 

논산역 역명판.

이 역명판 역시, 논산역을 통해 군 입대를 한 사람들이라면 애증이 교차할듯...ㅋㅋㅋ

 

 

승강장에서 바라본 논산역 전경.

 

 

선로는 많지만 역사 규모는 큰 듯 작은 듯 미묘.

그래도 KTX까지 서는 규모 있는 역인데다 이용객도 꽤 나오는 편이라고 한다.

실제 승강장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열차 타기 위해 서 있었음.

 

 

내가 탈 열차보다 KTX가 먼저 도착했는데, 아쉽게도 이건 내가 탈 열차가 아니다.

KTX는 상행의 경우 서대전 이후부터 고속선으로 들어가 속력을 내지만 하행은 고속선이 아닌 기존선으로 다녀

속도를 그리 내지 못한다. 물론 그래도 무궁화보단 빠르지만, 그냥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내가 타야 할 열차는 14시 14분, 용산역으로 출발하는 무궁화호 1406호 열차.

내려야 할 역은 서대전역.

 

 

이윽고 안내방송과 함께 무궁화호가 들어왔다.

코레일 8200호대 전기기관차. 철덕같은 거 아님.

 

= Continue =

 

2022. 3.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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