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 먹기위해 간' 당일치기 춘천
(1) 전국유일 여기서만 만나요~ 가평맛남샌드와 잣이오 만주(파리바게뜨 PB가평휴게소점)
. . . . . .
1월 초에는 또 친구들이랑 당일치기로 춘천을 다녀왔다.
뭐 언제는 안 그랬느냐마는 이번 여행의 테마는 철저하게 '식도락'
어쩌다보니 식도락에 상당히 조예...가 있는 분,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뭉쳐 자차 끌고 다녀오게 되었음.
일행들 모두 운전을 못 하는 상황이라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운전은 나 혼자 하게 되었고...
막 예전에 속초 갔을 때처럼 막 새벽같이 나가고 그런 건 아닌게 춘천은 수도권에서 그렇게까진 멀지 않으니까
적당히 아침때쯤 출발해서 중간에 가평휴게소를 한 번 들렀다.
원래 혼자 여행이라면 휴게소 안 들리고 최대한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겠지만 가평휴게소에 들려야 할 목적이 있어서...
서울-춘천 고속도로 사이에 위치한 '가평휴게소' 내에는 파리바게뜨 매장 하나가 입점해 있는데
이 매장은 그냥 단순히 고속도로 매장이 아니라 조금 특별한 매장이다.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여기서만 파는 오리지널 제품이 있기 때문임.
바로 이 '가평맛남샌드' 라는 제품인데, 어디선가 많이 본 데자뷰가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 얼마 전 블로그에 쓴 제주도 여행기에서 본 그 '제주마음샌드' 있잖아... 그거랑 똑같은 것임ㅋㅋㅋ
이름이 다른데 제주도 한정판은 '제주마음샌드', 그리고 가평 한정판은 '가평맛남샌드'
...왠지 얘네들, 제주마음샌드로 재미를 보니 가평맛남샌드라는 것도 만들어서 한정판 재미를 더 보려 하는 듯.
매장 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가평맛남샌드 박스가 쌓여있다.
제주마음샌드처럼 막 판매하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어 엄청나게 구하기 힘든... 것까진 아니긴 하지만
대신 인당 2박스 구매제한 걸려있는 건 제주나 가평이나 똑같더라고.
다만 다른 사람들 블로그 후기 보면 아침에 일찍 가서 문 열때 맞춰 줄을 서야 살수있단 이야기도 있으니
지금은 소문이 좀 나서 구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갔을 땐 구매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긴 했음.
참고로 가평맛남샌드를 파는 곳은 전국에 단 하나, 가평휴게소 파리바게뜨 뿐인데
이 파리바게뜨도 춘천방향 휴게소에만 있기 때문에 서울행에선 살 수 없음. 오직 춘천방향 파리바게뜨가 유일.
파리바게뜨 바로 옆엔 호두과자 파는 곳도 있다.
뭐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파는 게 특별한 건 아님. 전국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를 가나 호두과자는 다 있고
알감자와 더불어 호두과자도 휴게소에서 사 먹을 수 있는 필수간식 중 하나니까...
다만 가평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다른 곳과 조금 차별화된 게 있다.
그냥 '호두과자' 가 아닌 가평 특산물인 잣을 넣고 만든 '호두 잣 과자' 라는 건데
이 역시 가평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제품이라고 한다.
사실 같이 간 분 아니었으면 이런 거 존재도 몰랐을 듯. 일행 중 한 명이 이런 쪽에 있어 전문가급 지식을 갖고 있어서...
호두과자는 무인주문기(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이 가능.
선물용 세트로도 판매하긴 하는데, 선물용은 식혀서 박스에 담아 내어주는 듯.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긴 하지만, 요즘 물가 생각하면 뭐 그럭저럭...
간식용 사이즈는 소, 중 사이즈로 대 사이즈 이상부터는 선물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가 되게 괜찮다고 느끼는 게 모든 제품을 이렇게 중량 표기를 해 놓은 점임.
물론 시중보다 약간 가격이 비싸긴 해도 중량 표기가 철저하게 되어 있어 바깥보다 신뢰가는 점이 있다는 것일까...
휴게소 중앙 홀에 '삼립하우스' 라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음.
호빵이 잘 팔리는 겨울 시즌이라 삼립호빵 부스를 따로 마련하고 홍보를 하는 듯. 바로 찐 호빵도 판매하고 있다.
삼립호빵 선물세트도 팔고 있던데, 보니까 여기서만 파는 한정 제품이 또 있더라고.
삼립호빵의 샘플 모형.
빵 위에 대놓고 '샘플' 이라고 적어놓은 게 살짝 뻘하게 웃겼음.
. . . . . .
한때 코로나가 심했을 때... 아니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이 가장 심한 시기긴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 섭취가 안 되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딱히 그런 제한이 걸려있지 않아
사람들 모두 정상적으로 식사하고 커피마시고 하고 있음. 마스크 쓰는 거 빼곤 거의 예전 일상을 되찾은 듯
주말의 춘천방면 가평휴게소는 잠시 쉬러 온 사람, 식사하러 온 사람이 섞여 굉장히 활발한 분위기였다.
뭐 급히 춘천 갈 필요가 없으니... 느긋하게 쉬엄쉬엄 가야지.
사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럴 땐 같이 가는 친구들 덕을 많이 본다.
일행들이 느긋한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거기에 맞추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면 또 거기에 맞춰줘야 하고...
다만 대부분의 여행을 보면 내가 부지런한 쪽이라 부지런한 여행은 주로 내가 주도하는 편이지만(...)
휴게소 창가 쪽 테이블 앉아서 느긋하게 커피 마시는 것, 사실 아주 좋아해.
그럼 호두과자부터 까 볼까...
호두과자는 중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막 구워나온 것 받아서 봉지가 뜨끈뜨끈하니 아주 좋음.
봉투 안에는 총 열 다섯 개의 호두과자가 들어있다.
봉투 열었을 때 그 갓 구운 즉석빵에서 풍기는 되게 달콤하고 그윽한 냄새 있잖아, 그 냄새 진짜 좋음.
막 델리만쥬처럼 자극적인 냄새로 사람 현혹시키는 게 아니라 진짜 그냥 순수하게 기분좋은 빵 냄새랄까...
사실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의 호두과자를 먹어보지 않아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적어도 호두과자의 고장 천안에서 파는 유명한 가게들의 호두과자에 비해 알이 좀 큰 편임.
집어들었을 때도 이 한 알이 상당히 묵직한 내용물로 꽉 차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호두과자 표면에 호두알과 잣이 콕콕 박혀있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가 이렇게 실했었나...?
빵 안에는 당연하겠지만 단팥이 들어있는데, 천안 학화할머니 호두과자처럼 흰 팥이 아닌 붉은 팥.
게다가 팥이 진짜 넘칠 정도로 가득 들어있어 굉장히 맛있음. 따끈하다못해 뜨겁기까지 하니 진짜 최고다.
달콤한 팥도 팥이지만 호두, 그리고 잣이 빵반죽에 듬뿍 들어있어 견과류 씹히는 고소한 맛이 되게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팥이 질감이 단단한 팥이 아니라 되게 부드러운 팥임.
이렇게 살짝 누르기만 해도 팥이 빵을 비집고 나갈 정도인데, 오히려 부드럽게 씹히는 게 더 좋더라고...
휴게소 호두과자라고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된다. 잣을 넣은 가평휴게소 호두과자는 생각 이상으로 퀄리티가 아주 높았고
개인적으로 천안에서 파는 호두과자보다 이 쪽이 만족도가 더 높았다. 이거 따끈할 때 우유랑 먹으면 최고일 것 같음.
그 다음은 파리바게뜨에서 사 온 것 오픈식.
가평맛남샌드가 메인이긴 하지만, 그와 별개로 여기 휴게소에서만 파는 특색있는 상품이 하나 더 있음.
파리바게뜨 가평휴게소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상품, '잣이오 만주' 로 가격은 4,500원.
가평 산자락에서 품어낸 고소한 잣과 통팥을 담아 구워낸 '잣이오 만주' 라고 하네... 이건 샌드보단 덜 유명하긴 함.
만쥬 크기는 일반적인 화과자와 비슷한 정도라고 보면 될까?
전용 용기 안에 총 다섯 개의 만쥬가 들어있다. 낱개론 판매하지 않고 5개 세트로 판매하는 듯.
대충 손에 들었을 때 크기는 이 정도.
이렇게 들고 보니 화과자랑 진짜 비슷하긴 하네... 빵 위에 잣 한 알이 콕 박혀있는 게 특징.
일단 맛은 그럭저럭 괜찮음.
조금 단단한 만쥬 껍질 안에 단팥이 들어있는데 단팥 역시 호두과자 단팥에 비해 질감이 좀 단단한 편.
호두과자가 엄청 부드러운 팥소라면 이 쪽은 구워지면서 수분이 날아가 단단하고 밀도높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보면 팥소 윗쪽이 텅 비어있는데, 일부러 저렇게 만든 건 아니고 아마 굽는 과정에서 빵이 부풀어서 공간이 생겼을 듯.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 만쥬 계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먹어볼만하긴 한데
잣의 고소한 맛이 막 강하게 느껴진다거나 그러진 않더라고. 개인적으로 호두과자 쪽이 만족도는 더 높았던 걸로...
오늘 가평휴게소 방문의 하이라이트, '가평맛남샌드' 를 열어봅시다아~
15개들이 박스 가격은 21,000원으로 제주마음샌드와 동일한 가격 체계, 박스 디자인 또한 동일하다.
다만 제주마음샌드 박스가 연한 파랑색이라면 가평맛남샌드는 짙은 고동색. 아마 잣 열매 껍질의 색을 표현하려 한 듯.
제주마음샌드 못지않게 이 쪽도 감성적인 문구가 박스 측면에 써 있음.
떠남과 만남의 길 위에 당신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맛있는 맛남' 을 선물한다고 하는데
이거 가평휴게소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휴게소를 찾아오는 사람들,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박스를 개봉하면 그 안에 종이 한 장이 덧씌워져 있음.
선물용으로 주기에도 딱 좋은 포장. 종이에도 문구가 써 있긴 한데 박스 측면의 내용과는 좀 다른 문구다.
총 열 다섯 개의 샌드가 개별 포장되어 들어있긴 한데,
박스는 최소 5개들이 박스부터 20개들이 박스까지 5의 배수 단위로 다양하니 원하는 대로 사면 될 듯.
그냥 이렇게 놓고 보면 제주마음샌드와 구별이 안 갈 수 있는데, 샌드 위에 각인된 그림이 다르다.
제주마음샌드는 산과 바다 모양의 그림이 있는데 가평맛남샌드는 잣 열매 모양으로 그림이 각인되어 있음.
크기는 제주마음샌드와 동일. 뭐 가격도 개당 1,400원꼴로 똑같으니까...
'가평맛남샌드' 라는 글씨가 인쇄된 테이프 방향을 따라 위로 당기면 쉽게 뜯을 수 있다.
샌드 쿠키 질감 또한 제주마음샌드와 완전히 동일함.
아마 두 제품의 차이점이라면 안에 들어간 내용물의 차이일 것 같은데, 한 번 속에 뭐가 들었는지 열어봐야겠다.
오홍, 이 쪽은 땅콩 대신 가평잣이 통째로 들어있네...ㅋㅋ
이즈니 버터로 만든 크림과 캬라멜, 그리고 가평에서 생산한 잣이 통째로 여러 알 들어있는 것이 특징.
잣과 땅콩의 차이일 뿐 근본적인 다른 부재료는 제주마음샌드와 거의 쌍둥이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뭐 당연하겠지만 아주 맛있다. 보들보들한 쿠키와 버터, 캬라멜이 만들어내는 단짠단짠의 조합.
거기에 잣에서 느낄 수 있는 땅콩과는 다른 고소함까지. 작정하고 만들면 이 정도 뽑아낸단 역량을 보여주고 있음.
파리바게뜨의 이 두 샌드가 도쿄프레스샌드라는 제품을 모방하여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한 번 검색해보았는데 확실히 닮긴 닮았다... 가 아니라 상당히 유사하다. 분명 만들 때 많이 표ㅈ..아니 참고했을듯ㅋㅋ
그래도 프레스샌드라는 기본 베이스에서 출발하여 지역 특산물인 가평잣, 혹은 제주 우도 땅콩을 추가로 넣어
'지역한정' 이라는 브랜드로 탄생, 그 희소성을 잘 활용하여 줄 서게 만드는 건 마케팅 기술의 승리 중 하나겠지.
그나마 이 쪽은 (육지, 수도권, 강원권 사람 한정) 제주마음샌드보다 좀 더 구하기 수월한 편이니
고속도로 타고 춘천이나 양양 갈 일 있을때 한 번 들러서 선물로 사거나 간식으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평맛남샌드는 선물용으로 사고 호두과자나 잣이오 만주는 간식으로 즐겨보실 수 있기를...
= Continue =
. . . . . .
※ 파리바게뜨 PB가평휴게소점 찾아가는 길 : 서울양양고속도로(서울춘천고속도로) 춘천방향 가평휴게소 1층 내 위치
2022. 3. 2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