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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0.3.15. 라이라이켄(서울대입구) / 숙주와 차슈 듬뿍, 한 그릇만으로도 든든한 지로스타일 라멘과 예거마이스터 칵테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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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 근방의 라멘 전문점 '라이라이켄'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한 번 갔을때 나름 만족스러운 라멘을 먹고 와서 기억하고 있던 가게였는데,

얼마 전, 지인분이 본격적인 '지로계 라멘' 을 먹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문득 이 가게가 떠올라 같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서울대입구역 근방의 라이라이켄은 첫 방문 이후 여전히 그 장소 그대로 영업을 잘 하고 있었습니다.

 

 

꽤 인기 있는 가게가 되었는지 약간의 대기가 있었습니다.

매장 자체가 조금 협소한 것도 있었지만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저녁 먹으러 온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미리 음식을 준비해놓기 위함인지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었지만, 입구의 자동발매기를 통해 주문을 먼저 해놓을 수 있었습니다.

 

 

영업 시간은 다음과 같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매장이 그리 크지 않으니 최대 세 명 정도 방문이 적당하고, 그 이상 방문시엔 따로따로 떨어져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테이블 위에는 후추통과 함께 반찬인 단무지와 김치그릇, 그리고 젓가락, 티슈 등이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기본 반찬은 총 세 가지. 테이블마다 비치된 반찬통의 단무지와 배추김치,

그리고 라멘집으로서는 조금 특이하게 주방에서 갓김치 한 접시가 함께 나옵니다.

 

 

살짝 익은 갓김치의 톡 쏘면서도 개운한 뒷맛이 꽤 좋은데요, 밥반찬으로 먹어도 아주 괜찮겠다 싶을 정도.

이 김치는 추가 리필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라멘과도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라이라이켄의 간판 메뉴... 라고 할 것까진 아니지만(추천 메뉴는 보통 돈코츠라멘 또는 마제소바입니다)

SNS를 통한 라이라이켄의 유명세를 타는 데 있어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라고 생각하는 '지로스타일 라멘' 입니다.

지로스타일 라멘의 가격은 7,000원. 여기에 숙주(1,000원)와 돼지고기 차슈(2,000원)를 별도 추가하였습니다.

 

 

만화책이나 영상물 등에 '지로계'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라멘을 보면 막 숙주가 수북하게 쌓여있거나

돼지고기가 잔뜩 뜰어있는 푸짐한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데요,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푸짐한 라멘 한 그릇.

지로계 라멘은 도쿄의 라멘지로(ラーメン二郎)라는 가게에서 그 유래가 시작되어 '지로계'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진한 국물에 굵은 면을 사용한 라멘 위에 숙주나 돼지고기 차슈 등의 고명을 푸짐하게 얹어낸 것을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푸짐하게 얹어진 고명만큼이나 다진 마늘이 듬뿍 들어간다는 것도 지로계 라멘의 특징이라고 하는군요.

 

 

숙주 위에 비치되어 있는 후추를 살짝 뿌린 뒤 취향에 따라 같이 나온 다진 마늘과 함께 섞습니다.

숙주가 그릇에 넘칠 정도로 많은 양이 담겨나오기 때문에 조금씩 숙주를 국물에 담가 건져먹은 뒤

어느정도 숙주가 줄었다 싶으면 그 때 본격적으로 국물과 숙주, 그리고 면을 함께 섞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별도의 돼지고기 차슈 추가(2,000원)를 따로 해서인지 돼지고기도 넉넉하게 가득 담겨있습니다.

면 위에 돼지고기, 그리고 그 위로 숙주를 얹었기 때문에 숙주를 어느정도 걷어내고 난 뒤에야 돼지고기 차슈를 볼 수 있습니다.

 

 

얇게 썰어져 나오는 다른 라멘집의 차슈와 달리 아주 두툼하게 썰어져 나온 살코기가 특징.

돼지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라멘 먹을 때 반드시 차슈 추가를 추천합니다. 양에서 굉장히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물이 대체적으로 진하고 다소 느끼한 편이기 때문에 같이 비치되어있는 후추를 참 많이 썼습니다.

못 먹을 정도로 느끼한 건 아니고 그냥 먹어도 문제는 없긴 한데, 후추를 쓰니 좀 더 향이 좋아져서 만족스럽습니다.

 

 

적당히 국물을 머금고 있는 통통하게 삶아진 숙주는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은 편.

생 숙주가 아닌 한 번 살짝 데친 숙주가 나오기 때문에 풋내는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돼지고기 차슈는 아주 두툼하게 썰었음에도 불구하고 퍽퍽하지 않고 비교적 부드럽게 씹히는 편이네요.

막 입안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까진 아니지만 적당히 잘 삶은 보쌈고기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불향은 없지만 이 정도면 만족.

 

 

굵은 면발은 개인적으로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니까...

저는 덜 삶아 딱딱한 식감이 있는 가는 면을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너무 푹 익어서 불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탄력있고 약간 딱딱하게 씹히는 식감은 다행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식감은 만족.

 

 

국물이 굉장히 진하지만 마늘, 그리고 후추가 적당히 들어가서인지 느끼하단 느낌은 별로 없었네요.

다만 보통 라멘을 먹고난 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경우가 많은데, 밥과 잘 어울리는 국물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면을 다 건져먹고 남은 국물과 아껴먹은 돼지고기 차슈.

차슈 추가 정말 너무 좋은데요, 고기 아껴먹지 않고 면과 함께 열심히 먹어도 이렇게 고기가 남네요ㅋㅋ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같이 간 일행도 비교적 만족했던 것 같으니 방문은 나름 성공적ㅋㅋ

그러고보니 예전에 롯데월드몰의 일본라멘 전문점 '부탄츄' 에서 양 많이 스타일의 라멘을 먹으면서

다음에는 보통 라멘을 먹는 게 좋겠다 - 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내 스스로 말하고도 내 말을 부정하게 된 셈이 되어버렸네요...ㅋㅋ

뭐 국물을 진하게 한 건 아니고 그냥 숙주에 돼지고기만 추가한 거니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주세요.

(잠실 롯데월드몰 부탄츄 : http://ryunan9903.egloos.com/4434357)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좋은 평을 받으면서 자리를 잘 잡은 일본라멘 전문점 '라이라이켄'

주력 추천 메뉴는 돈코츠 라멘과 마제소바라지만 어째서인지 이 지로계 라멘의 비주얼로 SNS에서 더 인기를 얻게 된 그 곳.

가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음식으로 그것을 풀고 싶을 때, 이 호쾌한 고명의 라멘 한 그릇을 받아들고 정신없이 먹으면

어느정도 기분이 풀릴 수 있을 것 같고 스트레스로 속상한 감정도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 . .

 

 

라멘을 먹고난 뒤 근처의 맥주창고에서 한 잔 더 했습니다.

기본으로 나온 마카로니 뻥튀기.

 

 

원래는 그냥 가볍게 맥주만 한 병 마시고 깔끔하게 나오려 했는데,

이야기가 많이 무르익어 맥주도 좀 늘어나게 되었고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생맥주도 좋지만 역시 술을 잘 못하는 저로서는(술에 약한) 이렇게 가볍게 병맥주 하나 들고 마시는 것도 아주 좋네요.

 

 

그래서 추천을 받고 '예거마이스터' 라는 리큐르 한 병 주문.

같이 간 일행 중 술을 잘 아는 분이 있어서 이걸로 칵테일을 만들어마시면 맛있다는 추천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거마이스터를 주문하면 얇게 저민 레몬과 함께

토닉워터, 에너지음료, 콜라 중 두 가지를 서비스로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토닉 워터와 핫식스를 각각 한 병씩 선택했는데

사진에는 없는 핫식스과 예거마이스터를 폭탄주 제조하듯 섞으면 '예거밤' 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이 된다는군요.

정확히는 핫식스가 아닌 레드불을 섞는 거라 완벽한 예거밤이 될 순 없지만, 그래도 일단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하고...

 

 

저는 토닉 워터를 섞고 레몬 한 점을 얹은 칵테일을 받아 마셔보았는데요, 진한 단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허브향이 살짝 느껴지는 향과 풍미또한 취향에 아주 잘 맞아 상당히 맛있게 마실 수 있었어요.

혼자 이런 곳을 왔다면 맥주나 마셨지 이런 칵테일을 접할 일이 없었을텐데, 같이 온 일행 덕에 맛있는 술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알콜 도수가 35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 칵테일을 만들어먹는 게 일반적인데,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 맥주창고에서는 예거마이스터를 한 병 시키면 서비스로 모듬 감자튀김을 주더군요.

술집에서 파는 거라 가격이 좀 높기 때문에 이런저런 서비스를 함께 내어주는 듯. 감자튀김 딱 예상대로의 맛이지만 맛있었습니다.

 

 

매장 내에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였는데, 맥주에 비해 약간 가격대 높은 예거마이스터를 시키니

매장에서 서빙을 하는 주인 아저씨께서 급격하게 얼굴 표정이 화사해지고 생기가 도는 걸 슬쩍 볼 수 있었습니다 ㅋㅋ

덕택에 좋은 술을 맛볼 수 있었고 분위기도 아주 즐거웠던 기분 좋았던 불금,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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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라이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7번 또는 8번출구 하차, 봉천로사거리를 건너 행운로먹자골목 초입부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1158830420&query=%EB%9D%BC%EC%9D%B4%EB%9D%BC%EC%9D%B4%EC%BC%84

 

2020. 3. 1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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