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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2.8.7. 대박집(천호점) / 국내산 대패삼겹살 100g에 단돈 3,500원?! 한때 유행했던 균일가 대패삼겹살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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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국내산 삼겹살 1인분 1,500원' 이라는 강력한 문구를 내세워 전국적으로 여기저기 매장 생기며 유행한

'대박집' 이라는 대패삼겹살 체인이 있었습니다. 과거 이글루스 블로그 하던 시절에도 몇 번 찾았던 브랜드로

1,500원이면 그 당시 기준으로도 타 고깃집 대비 파격적인 가격인지라 주머니사정 가볍던 시절 좋아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 브랜드가 어느 순간부터 가격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가격 문제가 아니라 매장 자체가 많이 사라져서

(아마 사람들이 선호하는 구워먹는 삼겹살의 트렌드가 바뀐 것 아닌가 싶은...) 찾기 어려운 브랜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천호동 쪽에 아직 '대박집' 이름을 유지한 채 예전 컨셉과 거의 동일한 삼겹살을 파는 고깃집이 남아있다는 걸 발견,

이런 스타일의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 몇몇과 함께 실로 오래간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천호동의 대패삼겹살 전문점 '대박집' 으로 천호동 천일초등학교 근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에게 '고분다리' 라고 하면 어딘지 다 아실 듯. 거기 근처 13, 16, 30번 버스 다니는 길목에 있어요.

 

 

대박집의 메뉴판.

과거 1,500원으로 시작했던 대박집 대패삼겹살은 현재는 100g 기준 3,500원까지 가격이 오르긴 했습니다만

200g 1인분 기준으로도 7,000원밖에 하지 않아 다른 삼겹살 전문점 1인분 가격의 절반 수준.

물론 생삼겹도 따로 판매하긴 합니다. 생삼겹의 경우 150g 1인분 기준 9,500원으로 대패보단 비싸지만 역시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한 게 장점. 이 외에 식사 메뉴와 전골 메뉴, 그리고 좀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고기 세트 메뉴가 있네요.

 

참고로 가격이 저렴한 대신 상차림비(야채값)이 있는데, 인당 1,000원을 받는다고 하니 꽤 저렴한 자리값인 셈.

 

 

테이블마다 기본으로 놓여 있는 물컵과 소주잔, 그리고 티슈통과 수저통.

 

 

삶아 쓰는 물수건을 사용하더라고요.

그리고 각종 반찬들은 전부 셀프 서비스라 매장 안에 위치한 셀프 반찬 코너를 이용해 직접 먹을만큼 담아올 수 있습니다.

 

 

슬라이스해 썰은 마늘.

 

 

삶은 콩나물.

 

 

배추김치는 원산지에 중국산이라 따로 써 있습니다.

콩나물이나 김치는 반찬용으로 집어먹는다기보다는 삼겹살과 함께 구워먹는 용도로 특화되어 있는 듯.

 

 

무쌈절임.

 

 

무와 양파, 그리고 고추를 함께 넣은 장아찌.

같이 간 일행분 중 한 분은 이 장아찌가 대박집만의 시그니처 반찬(?)이라며 굉장히 좋아하던...

 

 

양념이 되지 않은 생 부추. 역시 불판 위에 올려 구워먹는 용도.

 

 

쌈장과 깨소금. 참기름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 기름장 만드는 것도 가능.

 

 

쌈채소는 청상추와 적상추,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되게 풍성하게 마련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이용하면서도 약간 미안했던 게, 제가 방문했던 당시 상추가 말도 안 되게 비쌌거든요.

원래 여름 장마에 상추 비싼 건 매년 반복되어 왔지만 올해는 더 '상추에 고기를 싸먹을 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싸서...

 

 

대패삼겹살(600g - 20,000원)

원래 300g을 시키면 10,500원이어야 하지만 500원 할인이 적용되어 1만원에 300g의 고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의 양은 600g의 양. 주문하면 매장 한 쪽에서 고기를 바로 기계로 썰어 돌돌 만 상태로 담아 제공해줍니다.

 

 

살짝 기울여진 달군 불판 위로 고기를 올려 굽기 시작.

 

 

대패삼겹살답게 고기가 굉장히 얇은 편이라 약간 차돌박이 굽는 느낌으로 구울 수 있습니다.

어떤 삼겹살이든 크게 가리는 편은 아니라지만 특히 대패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구워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대패삼겹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한 쪽에 몰아넣은 뒤 콩나물과 김치, 그리고 마늘도 올려 함께 굽기 시작.

 

 

삼겹살 기름에서 지글지글 익는 마늘이 진짜 별미 중의 별미.

원래 한국 사람이 마늘을 많이 먹는 민족(...?) 이긴 한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고깃집 가면 유달리 더 많이 즐기는 편입니다.

 

 

얇게 썬 대패삼겹살은 한 점씩 집어먹기엔 조각이 너무 작아 조금 감질나니

그냥 굳이 한 점씩 구분하지 말고 적당히 젓가락에 잡히는 대로 몇 점씩 집어먹으면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쌈으로 싸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요.

고기의 육질을 느낄 수 있는 두툼한 삼겹살이 아니므로 그냥 고기만 먹는 것보다 쌈으로 먹는 것이 더 잘 어울립니다.

 

 

사이드로 주문한 계란찜. 가격은 4,500원으로 고기가 저렴한 대신 사이드 메뉴가 약간 가격이 있는 편.

계란찜은 그냥 평범한 고깃집 계란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운 김치, 그리고 콩나물도 곁들여서...

돼지고기 기름을 듬뿍 머금은 김치와 콩나물 구운 건 고기와의 조합이 최고.

 

 

고기 600g 한 근을 한 번 추가.

 

 

한 점씩 올리지 않고 그냥 집히는 대로 우르르 올려 두루치기 굽는 것처럼 구워먹는 게 대패삼겹의 매력.

 

 

이번에도 마늘을 듬뿍 추가했습니다.

 

 

김치에도 싸 먹고...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인 쌈으로도 이렇게 즐기고...

 

 

후식용 된장찌개(4,500원)도 추가 주문.

된장찌개는 식사용과 고기 먹을 때 후식용 두 가지가 있는데, 고기 먹을 땐 후식용 된장찌개를 시킬 수 있습니다.

이거랑 밥 추가해서 밥과 함께 먹으면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지요. 다만 일행들은 밥을 시켰는데 저는 따로 안 시켰어요.

 

 

된장찌개 건더기 꽤 실한 편이네요. 두부 애호박은 물론 파, 양파 등을 꽤 넉넉하게 넣고 끓여 구수하고 달짝지근한 맛.

그렇다고 막 엄청 뛰어난 된장찌개라기보다는 고깃집 된장찌개로 먹기에 큰 흠결없는 무난한 된장찌개라고 보시면 될 듯.

 

 

정말 오래간만에 방문한 대패삼겹살 전문점 '대박집'

고기뷔페가 아닌 일반 고깃집에서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삼겹살을 즐길 수 있었던 꽤 즐거운 저녁 식사였어요.

두껍게 썰어 육질을 즐길 수 있는 삼겹살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두루치기마냥 가볍게 볶아먹는 삼겹살도 꽤 좋더라고요.

여긴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들었던 가게라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한 번 방문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 . . . . .

 

 

PS : 정말 오래간만에 주변 분께 '이사떡' 이라는 것을 받았습니다.

예전엔 집 이사하거나 혹은 가게를 새로 열면 개업떡, 이사떡 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찾아보기 쉽지 않군요.

 

. . . . . .

 

 

※ 대박집 천호점 찾아가는 길 : 천일초등학교 사거리에서 명일역(성덕여자고등학교) 방면으로 직진, 큰길가에 위치

https://naver.me/G8mlNH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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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천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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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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