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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12 타이완 타이베이(13~15)

2020.3.27. (28) 개운한 국물맛이 좋은 단수이 우육면 전문점, 객가노마자적고조미(客家老媽子的古早味) / 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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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28) 개운한 국물맛이 좋은 단수이 우육면 전문점, 객가노마자적고조미(客家老媽子的古早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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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오청을 가기 전, 점찍어놓은 우육면 가게를 하나 지나쳤는데, 관광을 마친 뒤 그 곳으로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가게 이름이 좀 어려운데요, 한자로 '客家老媽子的古早味' - 독음 그대로 하면 '객가노마자적고조미' 라고 읽으면 된다는군요.

타이완 현지 발음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불가피하게 그냥 한자 독음 그대로 읽었습니다.

 

 

한창 밥 시간대라 가게 안으로 들어오니 꽤 많은 손님들로 북적북적.

다행히 입구 바로 앞 자리가 하나 남아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벽에 손님들이 남겨놓은 낙서가 상당히 많네요.

 

 

메뉴판은 한자로만 표시되어 있었지만, 우육면 등의 한자는 다행히 읽을 수 있어 어찌어찌 주문.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영어 메뉴가 따로 있다곤 하더군요...^^;; 

우육면 가격이 꽤 저렴한데요, 기본 우육면 한 그릇 가격이 130NTD(5,200원)으로 다른 관광지 유명식당의 6~70%정도 수준.

타이완에는 우육면 전문점이 정말 많은데 매장에 따라, 유명세에 따라 가격또한 천차만별이라 2~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벽에 그려진 수많은 낙서들은 일부러 지우지 않고 남겨놓은 것 같은데, 한국인 방문 흔적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벽 너머의 공간은 음식 만드는 주방으로 주방이 완전하게 공개되어 있진 않았습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던 고추기름통과 간장을 담은 종지.

 

 

맥주 가격이 60NTD(2,400원)으로 상당히 싸서 하나 주문했는데, 병맥주가 아닌 캔맥주로 나왔습니다.

타이완 골드 메달 비어가 아닌 중국 칭다오 맥주 500ml 캔으로 제공되었는데,

편의점이나 밖에서 사는 게 아닌 식당에서 먹는거라 가격이 더 비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마트에서 파는 네 캔 만원값과 같아 큰 만족.

 

 

종이컵이나 유리컵 대신 요즘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상당히 힘들어진 플라스틱 컵이 함께 나왔습니다.

음식 나오기 전 간단히 목 축이면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우육면이 나오기 전, 물만두(80NTD - 3,200원)가 먼저 나왔습니다.

열 두개가 담겨 있는 수제 물만두 가격이 우리돈으로 3,200원밖에 하지 않으니 상당히 괜찮은 가격.

 

 

간장에는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고추기름을 듬뿍 뿌렸습니다.

 

 

물만두는 딱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 만두피가 다소 두껍게 빚어진 편입니다.

고추기름에 있는 고추를 한 조각 집어들어 만두 위에 얹어서 맛있게...

 

 

만두 안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파가 듬뿍 들어있는데, 특별한 항신료가 들어가지 않아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먹는 물만두와 비슷한 맛.

아주 익숙한 만두 맛이라 혹시라도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맛있네요.

 

 

메인 식사인 우육면(130NTD - 5,200원)이 나왔습니다.

가격이 다른 우육면집에 비해 저렴해서 양이 좀 적지않을까 했는데, 냉면 그릇만한 큰 스테인레스 대접에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이 가격에 이렇게 많이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넉넉한 양이 특징이자 장점.

 

 

두툼한 쇠고기와 함께 청경채가 고명으로 듬뿍 얹어져 있습니다. 국물 색은 다소 짙은 편이에요.

 

 

다진 고추가 들어간 고추기름을 조금 넣고 잘 저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져 좀 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얼큰한 국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국물 안에 있는 면을 휘저어보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면이 많네요.

우리나라 재래시장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시장에서 파는 양 많이주는 칼국수? 그것과 은근히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 곳의 면은 납작하면서 굵기가 다소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것이 특징인데,

우리나라 손칼국수와 그 외형이 많이 닮았습니다. 얼핏 보면 우육면이 아닌 간장으로 국물 낸 칼국수같아보이기도 하고요.

 

 

면의 식감 또한 손칼국수와 아주 유사해서 굉장히 친숙했습니다.

국물은 고추기름을 첨가한 덕에 얼큰함이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개운한 뒷맛. 기름이 많이 떠 있는데 별로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고 깔끔한 마무리가 '오, 이거 한국 사람들 좋아할 만한 국물이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국물에서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술 마신 다음날 해장할 때 먹으면 정말 괜찮을 것 같다 - 라는 인상도 들었고요.

 

다만 간을 세게 해서 먹는 사람들에게는 국물의 간이 다른 우육면 전문점에 비해 약한 편이라 좀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다 좋은데 국물이 너무 밍밍해서 별로다 - 라는 평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이 점은 참고하세요.

 

 

고명으로 얹어진 쇠고기도 큼직큼직하고 전혀 질기지 않아 만족.

타이완 여행을 하면서 먹었던 우육면들 모두 만족했는데, 특히 우육면 위 고명으로 얹은 쇠고기는 흠 잡을 데 없이 모두 완벽했습니다.

이 두꺼운 쇠고기를 어떻게 조금도 질긴 식감 없이 부드럽게 삶아낼 수 있는지 먹을 때마다 감탄할 따름.

 

 

날씨가 꽤 더웠는데도 불구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정말 열심히 먹었습니다.

덕택에 테이블 한 쪽은 연실 땀 닦아내면서 쓴 휴지가 좀 쌓이게 되었고요...

이번 여행은 일정이 아주 짧아 우육면 먹을 기회가 단 한 번 뿐이었는데, 그 한 번의 선택을 비교적 잘 한 것 같군요.

다만 앞서 이야기드렸듯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간이 강하고 진한 국물을 원하는 분들껜 좀 밍밍할 수 있습니다.

 

 

단수이의 우육면 전문점, '객가노마자적고조미(客家老媽子的古早味)' 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안에서 서빙하는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더 좋은 인상으로 남았던 곳이었습니다.

 

타이완 식당이라든가 가게들을 몇 군데 다녀보면 다행히도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친절한 편이고 결코 불친절하진 않지만,

약간 '아 이 사람들 성격 쿨하다' 라고 해야 하나? 뭔가 응대하는 목소리가 우렁차면서 다소 과격한(?) 모습들도 볼 수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것 없이 되게 부드럽고 친절하게 손님들에게 응대해준 직원들 덕에 더 기분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계산할 때 직원분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영어로 인사하면서 '好吃(하오츠-맛있다)' 라고 한 마디 덧붙이니 굉장히 기뻐하시던...ㅋㅋ

 

(구글지도 가게 약도 및 정보)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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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2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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