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상품은 동네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호정가의 '종합다식' 입니다. 가격은 정가 6천원 정도인데
마감할인 스티커 50%가 붙어서 그 반값 수준에 구매할 수 있었어요.
아니 갑자기 왠 다식?! 하고 조금 많이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별 이유 있나요... 스티커 붙은 것도 있긴 하지만
약과라든가 산자, 강정 같은 과자는 종종 접해봤어도 이 다식이라는 전통 과자를 접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한 번 기회니 먹어볼까? 하는 호기심에서였지요. 그러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명절 차례상 혹은 제사상에서도
약과, 한과(산자)라면 모를까, 이 다식이 올라가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요(물론 집집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다식(茶食)은 밤가루, 송홧가루, 콩가루, 멥쌀가루 등을 꿀에 반죽한 뒤 무늬가 생겨진 다식판에 박아 모양을 내어 만든
우리 전통 한과로 신라, 고려시대 때 차 문화가 발달하면서 함께 생겨나게 된 과자입니다. 단맛이 꽤 강한 게 특징인데,
약과나 강정처럼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대중화된 다른 한과와 달리 지금도 쉽게 찾아보고 접해보기 힘든 한과 중 하나에요.
제품 박스 후면에 인쇄되어 있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입니다.
이 제품의 경우 총 네 종류 다식이 들어있는데 각각 단호박, 백년초, 대나무잎, 그리고 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국가지정 식품 명인의 기술로 만들어 낸 전통 한과라고 합니다.
호정가 웹사이트가 따로 있는데 다식 말고도 각종 한과류를 전문으로 만드는 제과회사인 듯 합니다.
추석이 얼마 안 남아 추석 선물세트도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는 것 같군요.
(호정가 홈페이지 : https://www.hojeongfood.com/)
박스 안에는 전용 케이스와 함께 뚜껑이 덮여있는 다식 용기가 나옵니다.
초콜릿처럼 반듯하게 담겨 있어서 다식이라는 한과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잘못 보면 초콜릿이라 헷갈릴 지도...?
전용 틀에 꿀에 갠 반죽을 눌러 찍어내는 과자라 과자 위에 모양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
(물론 이 제품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겠지만) 총 다섯 종류의 모양이 있군요. 다만 담겨 있는 건 무작위로 말이지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콩, 백년초, 단호박, 그리고 대나무잎 다식입니다. 칸 하나당 두 개씩, 총 24개의 다식이 담겨있고요.
그릇에 하나씩 꺼내 옮겨 담아 보았습니다. 다식 모양이 기와를 보는 것 같은 느낌.
맛은 되게 농후하고 단단한 살짝 쫄깃한 쿠키를 먹는 느낌인데요, 단맛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단맛과 함께 가루 특유의
쓴맛도 함께 느껴져서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살짝 텁텁함이 남는 오묘한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일단 대나무잎 다식은 쓴맛의 비율이 꽤 높아 굉장히 진하게 탄 가루녹차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인상을 받을 수 있고
단호박 다식은 쓴맛이 적은 대신 단호박 특유의 단맛이 꽤 강하고 살짝 텁텁하게 느껴지는 편,
백년초 다식은 살짝 새콤한 맛이 감도는 다식, 그리고 콩다식은 네 제품 중 가장 고소한 콩가루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만족도는 콩 > 단호박 > 대나무잎 > 백년초 순으로 사람들에게 취향을 덜 탈 듯.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저 대나무잎 특유의 강하게 느껴지는 쓴맛이 묘하게 중독적이라(?) 대나무잎이 젤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말을 이렇게 하긴 했지만, 사실 이거 차 없으면 먹기 힘든 과자입니다. 그리고 식감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좀 찔깃찔깃해서 처음 다식을 먹어보는 분이라면 100% 실망할수밖에 없는 맛. 수제가 아닌 공산품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냥 '다식이 이런 과자구나' 라고 가볍게 접해보는 것 정도로 만족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뭣보다 앉은 자리에서 3~4개 이상 먹기 힘들어요. 한번에 두 개 정도 먹는 게 가장 무난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더 맛있는 다식을 즐길 기회가 있다면 그 쪽을 접해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다식의 경우 커피보다는 전통차와 더 어울리는 한과니 참고 되셨으면 합니다. 녹차나 둥글레차 같은 것과 곁들여보시고
한과 자체가 조금 텁텁한 식감이니 가루 녹차보다는 티백으로 된 깔끔한 차와 함께하는 걸 추천합니다.
2022. 8. 3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