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상품)/공산품(과자,빵,음료,주류등)

2022.8.30. 종합다식(호정가) / 다식틀로 고운 문양을 아로새긴 우리나라의 전통과자, '다식'

반응형

오늘 소개할 상품은 동네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호정가의 '종합다식' 입니다. 가격은 정가 6천원 정도인데

마감할인 스티커 50%가 붙어서 그 반값 수준에 구매할 수 있었어요.

 

아니 갑자기 왠 다식?! 하고 조금 많이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별 이유 있나요... 스티커 붙은 것도 있긴 하지만

약과라든가 산자, 강정 같은 과자는 종종 접해봤어도 이 다식이라는 전통 과자를 접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한 번 기회니 먹어볼까? 하는 호기심에서였지요. 그러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명절 차례상 혹은 제사상에서도

약과, 한과(산자)라면 모를까, 이 다식이 올라가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요(물론 집집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다식(茶食)은 밤가루, 송홧가루, 콩가루, 멥쌀가루 등을 꿀에 반죽한 뒤 무늬가 생겨진 다식판에 박아 모양을 내어 만든

우리 전통 한과로 신라, 고려시대 때 차 문화가 발달하면서 함께 생겨나게 된 과자입니다. 단맛이 꽤 강한 게 특징인데,

약과나 강정처럼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대중화된 다른 한과와 달리 지금도 쉽게 찾아보고 접해보기 힘든 한과 중 하나에요.

 

 

제품 박스 후면에 인쇄되어 있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입니다.

이 제품의 경우 총 네 종류 다식이 들어있는데 각각 단호박, 백년초, 대나무잎, 그리고 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국가지정 식품 명인의 기술로 만들어 낸 전통 한과라고 합니다.

호정가 웹사이트가 따로 있는데 다식 말고도 각종 한과류를 전문으로 만드는 제과회사인 듯 합니다.

추석이 얼마 안 남아 추석 선물세트도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는 것 같군요.

(호정가 홈페이지 : https://www.hojeongfood.com/)

 

호정가- 명인이 만든 창평한과, 창평쌀엿, 호정가넛츠

국가지정 식품명인 21호가 만든 담양 창평한과쌀엿. 한과선물세트, 견과류, 유과, 약과

www.hojeongfood.com

 

 

박스 안에는 전용 케이스와 함께 뚜껑이 덮여있는 다식 용기가 나옵니다.

초콜릿처럼 반듯하게 담겨 있어서 다식이라는 한과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잘못 보면 초콜릿이라 헷갈릴 지도...?

 

 

전용 틀에 꿀에 갠 반죽을 눌러 찍어내는 과자라 과자 위에 모양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

(물론 이 제품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겠지만) 총 다섯 종류의 모양이 있군요. 다만 담겨 있는 건 무작위로 말이지요.

왼쪽부터 차례대로 콩, 백년초, 단호박, 그리고 대나무잎 다식입니다. 칸 하나당 두 개씩, 총 24개의 다식이 담겨있고요.

 

 

그릇에 하나씩 꺼내 옮겨 담아 보았습니다. 다식 모양이 기와를 보는 것 같은 느낌.

맛은 되게 농후하고 단단한 살짝 쫄깃한 쿠키를 먹는 느낌인데요, 단맛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단맛과 함께 가루 특유의

쓴맛도 함께 느껴져서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살짝 텁텁함이 남는 오묘한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일단 대나무잎 다식은 쓴맛의 비율이 꽤 높아 굉장히 진하게 탄 가루녹차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인상을 받을 수 있고

단호박 다식은 쓴맛이 적은 대신 단호박 특유의 단맛이 꽤 강하고 살짝 텁텁하게 느껴지는 편,

백년초 다식은 살짝 새콤한 맛이 감도는 다식, 그리고 콩다식은 네 제품 중 가장 고소한 콩가루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만족도는 콩 > 단호박 > 대나무잎 > 백년초 순으로 사람들에게 취향을 덜 탈 듯.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저 대나무잎 특유의 강하게 느껴지는 쓴맛이 묘하게 중독적이라(?) 대나무잎이 젤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말을 이렇게 하긴 했지만, 사실 이거 차 없으면 먹기 힘든 과자입니다. 그리고 식감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좀 찔깃찔깃해서 처음 다식을 먹어보는 분이라면 100% 실망할수밖에 없는 맛. 수제가 아닌 공산품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냥 '다식이 이런 과자구나' 라고 가볍게 접해보는 것 정도로 만족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뭣보다 앉은 자리에서 3~4개 이상 먹기 힘들어요. 한번에 두 개 정도 먹는 게 가장 무난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더 맛있는 다식을 즐길 기회가 있다면 그 쪽을 접해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다식의 경우 커피보다는 전통차와 더 어울리는 한과니 참고 되셨으면 합니다. 녹차나 둥글레차 같은 것과 곁들여보시고

한과 자체가 조금 텁텁한 식감이니 가루 녹차보다는 티백으로 된 깔끔한 차와 함께하는 걸 추천합니다.

 

2022. 8. 30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