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족개그의 대명사로 유명한 개그맨 최양락의 부인, 개그우먼 팽현숙이 운영하는 '옛날순대국' 이라는 가게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이번에 한 번 차 끌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찾은 곳은 남양주에 위치한 '팽현숙의 옛날순대국' 으로
연예인이 직접 장사하는 곳이라고 하여 허투루 하는 곳이 아닌 나름 이 동네에선 순대국 잘 하는 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
물론 팽현숙, 최양락이 스케줄 문제로 매일 가게에 나와 있는 건 아니지만 스케줄이 비어있을 땐 직접 가게 나와
서빙도 하고 주차관리도 할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는 가게라고 하더군요.
워낙 인기 있는 집이라 주말 점심 살짝 지난 시간대에 방문했는데도 약간의 대기가 있더군요.
매장 입구에 대기번호 뽑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번호표는 80번. 앞의 대기 손님은 7팀.
대략 15~20분 정도 기다린 뒤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앞에 대기실 테이블과 의자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기 중 기다리면서 매장 앞 풍경을 한 컷.
경기도 외곽 식당이 으레 다 그렇듯 접근성은 나쁘지만 주차공간은 넓게 확보되어 있어 주차 문제는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보니 완전 외곽까지는 또 아니군요. 도심이 파편화된 남양주시 특성상 여기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번화가는 덕소.
파라솔이 있는 테이블도 설치되어 있긴 합니다만, 이 날 날씨가 워낙 더워서...
순대국은 돼지고기로 만드는 거라 이 조각상을 갖다놓은 것 같은데, 그... 밖에 있는거라 해도 청소 좀 하면 좋을텐데...ㅋㅋ
최양락, 팽현숙 부부. 공교롭게도 부부 둘 다 개그맨, 개그우먼 출신입니다.
이 날은 아쉽게도 매장 안에 부부가 없이 직원들만 있더군요. 내심 혹시 얼굴 볼 수 있지 않나 기대했는데 살짝 아쉽던...
26년 고집해온 한방 순대국, 팽현숙의 옛날순대국.
벽에 두 부부의 캐리커쳐 등이 걸려 있습니다.
식사하기 위해 온 손님들로 실내는 북적북적. 룸이 따로 있긴 한데, 사실상 트여 있어 바깥 홀과 이어져 있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순대국 기본은 9,000원, 그리고 '럭셔리순대국(11,000원)' 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건 특 순대국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밖에 머리고기나 순대 등의 사이드 주문도 가능. 메뉴는 단촐하지만 있을 건 다 있다는 느낌.
기본 식기 준비.
테이블에는 휴지, 수저통과 양념다대기, 후추, 새우젓, 들깨가루통 네 가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기본찬으로 풋고추 썬 것과 양파, 그리고 양념된장이 조금 담겨나옵니다.
김치, 깍두기 두 종류의 반찬은 뚜껑이 덮인 조그만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데,
덜어먹으라는 앞접시, 그리고 집게, 국자가 함께 나옵니다. 앞접시에 먹을 만큼만 덜어 먹으면 됩니다.
겉절이 김치는 외관만으로 합격. 아주 이상적인 칼국수집 김치 맛.
깍두기 역시 고깃국물과 잘 어울리는 깍두기입니다.
이 날 세 명이서 우리 테이블에 나온 깍두기와 김치 항아리를 남김없이 통째로 비워버렸네요(...)
'순대국(9,000원)'
특이하게 1인 스테인레스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 아마 서빙할 때 뚝배기가 뜨거워서 이렇게 내어주는 듯.
채썬 파를 듬뿍 넣은 순대국이 빠글빠글 끓는 상태로 제공되었습니다.
밥은 따로 공기에 담겨 나와요.
취향껏 들꺠가루나 새우젓, 양념장 등을 얹어 즐기면 됩니다.
저는 새우젓, 그리고 들깨가루를 듬뿍 얹어서 먹는 쪽으로... 새우젓은 넣기 전에 음식간 한 번 확인해 보고 넣으세요.
럭셔리(특) 순대국이 아닌 기본 순대국인데도 건더기는 꽤 충실하게 들어 있는 편이네요.
엄청 화려하게 먹고 싶다거나 혹은 먹는 양이 많지 않은 이상 기본을 먹어도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진 당면과 피를 섞은 순대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크게 흠 잡을 곳 없는 맛입니다.
살짝 찔깃한 껍질 안에 터지도록 들어있는 순대 속이 잡내 하나 없이 굉장히 부드럽게 씹혀요.
다른 것보다 제일 좋았던 게 진한 고깃국물 맛은 유지되면서 이런 류의 가게에서 느낄 수 있는 쿰쿰한 돼지잡내나
누린내 같은 게 거의, 아니 아예 없다는 점이었는데요, 일단 냄새가 없다는 점에서 누구든 큰 부담없이 먹기 좋을 듯.
그냥 연예인이 이름 유명세로만 장사하는 게 아닌 진짜 신경써서 만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국물 맛입니다.
밥 말아야겠지...
예전에 비해 국밥 한 그릇 가격이 많이 올랐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국밥은 가성비좋고 든든한 한국인의 한 끼 식사.
저는 국밥 다 좋긴 하지만, 그래도 기왕 고르라면 설렁탕이나 곰탕보다 이렇게 밥 한 번 뜰 때마다 고기가 딸려오는
푸짐한 돼지국밥이라든가 순대국밥 같은 게 더 좋아요. 일단 고기 많으면 더 든든하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갓 담근 새빨간 김치도 한 점 올려서... 진짜 이건 못 참지...ㅋㅋ
국물 하나 남김없이 박박 아주 잘 긁어먹었습니다.
김치와 깍두기도 항아리에 담겨 나온 걸 셋이서 싹 비웠으니 진짜 테이블에 잔반을 하나도 남겨놓지 않은 셈.
여기 확실히 맛있네요. 이 정도 순대국이라면 아주 먼 곳이 아닌 이상 저로선 차 끌고 일부러 한 번 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
밖에 나가는 길에 자판기 커피 뽑아마시는 것도 있으니 믹스커피 뿐이지만 식후땡 하시려면 하나 뽑아들고 나가셔도 될 듯.
남양주에 위치한 개그우먼 팽현숙의 옛날순대국.
앞서 이야기했듯 연예인 이름값이 아닌 진짜 심혈을 기울여서 순대국을 만드는 냄새 없는 순대국으로 유명한 집.
카운터 옆 냉장고에 포장용 순대국이 잔뜩 쌓여있는 걸 보니 포장해가는 손님도 상당히 많은 것 같고
실제 계산할 때 포장을 추가로 해 가는 사람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 동네에서 인기 좋은 집이에요.
저는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 다음에 또 와서 먹고 싶네요.
그리고 그 땐 좀 타이밍이 맞아서 팽현숙, 최양락 부부도 한 번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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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현숙의 옛날순대국 찾아가는 길 :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천로 174(월문리 1049) - 월문교 사거리 근방에 위치
2022. 9.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