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치킨업계 최고의 화젯거리 하면 당연 홈플러스에서 출시한 '당당치킨' 일 것입니다.
국내산 냉장 닭을 사용하여 한 마리 6,99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상설 판매하는 당당치킨!
출시당시 엄청난 반응을 몰고 오며 지금은 전국 전 지점 어디할 것 없이 정해진 시간에 줄을 서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홈플러스의 최고 인기 상품이 되었는데요, 물론 그 화려한 이면엔 어둠도 있는 법, 치킨 튀기느라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는
홈플러스 근무자들의 열악한 환경 또한 주목을 받으며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지금은
1회성 이벤트가 아닌 홈플러스 즉석조리식품 코너에서 판매하는 상설 제품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습니다.
그 당당치킨의 빅 웨이브에 저도 한 번 탑승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동네의 경우 당당치킨을 판매하는 시간대가 하루 네 번 정해져 있는데, 그 시간대가 되기 10분 쯤 전에 가서 줄 서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매하는 게 가능하더라고요. 이는 지점, 그리고 시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시간대마다 어떤 치킨이 나오는지, 수량은 얼마나 되는지가 미리 공지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 : 15시 후라이드 치킨 8마리, 양념치킨 8마리, 콘소메치킨 2마리, 새우치킨 2마리)
정해진 시간이 되면 사진과 같이 주방 안쪽에서 직원이 당당치킨이 담겨있는 카트를 들고 매장으로 나오는데요,
매장에 이렇게 쌓여 있는 치킨을 인당 한 통씩(거의 모든 매장이 인당 1통 제한이 걸려있다고 보면 될 듯) 가져가면 됩니다.
다만 치킨의 종류는 먼저 줄을 선 사람이 선착순으로 원하는 걸 고르는 거라 내 줄이 뒷쪽으로 밀려 있을 경우
원하는 치킨을 가져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양념이나 콘소메, 새우 같은 제품은 후라이드에 비해 수량이 적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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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저도 화제의 그 치킨!
국내산 냉장 닭고기로 만들어 당일조리! 100% 당일판매!(수요가 그만큼 많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당당치킨을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건 일단 후라이드. 첫 번째 치킨은 순정 상태로 맛을 봐야 하니까요.
당당한 원료로 만들어 당당한 가격으로!
최상의 재료로 매일매일 정성껏 조리해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홈플러스 델리입니다...라고 인쇄되어 있는 치킨통.
일단 맛은 둘째치더라도 대형마트에서 파는 치킨이라면 위생은 믿어도 될 만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긴 합니다.
가격은 6,990원. 사실상 한 마리 7,000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양념치킨의 경우 여기서 1,000원이 더 비싼 7,990원에 판매되고 있고요.
당당치킨의 닭은 800g 정도 무게의 생닭을 사용한다고 하는군요. 대충 8~9호 정도 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나오는 닭과 비교해서 일단 외관에서 느껴지는 크기는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될 정도.
그리고 닭과 함께 서비스 개념으로 감자해시볼 튀긴 것 몇 개가 들어있습니다.
매장마다 점바점을 타겠지만, 여러 마리의 치킨을 순서대로 튀겨내야 하니 아무래도 앞에 튀겨낸 치킨의 경우
다른 치킨들과 함께 나가기 위해 상온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그 때문에 치킨이 좀 식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제가 집어들었을 때도 먼저 튀긴건지 갓 나온 것처럼 아주 뜨겁고 바삭바삭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가정에 에어프라이어를 갖춰놓고 있다면 집으로 치킨 갖고 와어 에어프라이어로 한 번 더 돌리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운 좋게 바로 튀긴 걸 먹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건 없겠지만요. 이는 매장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의 접시 두 개에 나눈 게 한 마리 분량이에요. 대략 한 마리 양이 이 정도 된다고 가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해서 별반 외관 차이가 없어보이는 다리살.
그리고 살이 두껍게 붙어있는 제가 좋아하는 가슴살까지.
에어프라이어에 치킨을 데우면 기름은 조금 빠지더라도 갓 튀겨낸 것처럼 바삭한 질감을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여러분도 집에 조그마한 거라도 좋으니 에어프라이어 하나 갖춰놓으세요. 진짜 완전 신세계, 신세계가 열립니다...ㅋㅋ
아무리 가격이 싸도 치킨 맛이 나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되겠는데요, 일단 처음 먹어보는 당당치킨 맛은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해서 가격을 빼고 퀄리티로만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때 솔직히 조금 떨어지는 게 있긴 합니다.
맛 자체는 프랜차이즈 치킨이 더 맛있긴 해요. 이 쪽은 염지를 일부러 약하게 한 건지 간이 좀 약한 편입니다.
그래서 소금이라든가 머스타드, 혹은 양념치킨 소스를 곁들일 필요가 있는 치킨이에요. 염지가 시장에서 판매하는
추억의 옛날통닭 같은 것과 비슷한 수준? 다만 짠맛이 약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분들은 좋아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가격까지 놓고 비교한다면 음... 솔직히 저라도 프랜차이즈 치킨 안 먹고 당당치킨 먹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막 줄 서서 사는 게 아닌 그냥 아무때나 살 수 있는 치킨이라면 말이죠... 맛에서의 약간의 떨어짐은 있을지언정
가격의 간극을 메워주는 데 맛 차이의 문제는 정말 미세한 거라... '야, 이 가격이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먹겠다!' 는 느낌.
아주 완벽한 치킨은 아닐지언정 '야, 6,990원에 이 정도 퀄리티 내면 뭐 더 바랄 게 있냐!?' 라는 게 일단 제 생각이에요.
해시볼은 뭐랄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느낌이지만, 약간 더 푸짐해보이는 시각 효과를 주기 위한 게 아닐까 하는...
여튼 처음 경험해 본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생각 이상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고, 다음에 또 구매할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 번 사서 먹어볼 용의가 충분히 있는 치킨이었습니다. 그 때는 양념 치킨도 한 번 사서 비교해봐야 할 것 같아요.
2022. 9.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