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주말에 오래간만에 친구와 함께 찾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팔달문 통닭거리를 찾았지요.
사실 이 지역을 찾게 된 근본 이유는 따로 있긴 합니다만, 그건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가볍게 이야기해보도록 할께요.
수원 통닭거리에서 통닭을 두 번 먹었어요. 한 번은 장안통닭, 그리고 다른 한 번은 남문통닭에서였습니다.
장안통닭을 간 건 수원 사는 친구가 '여기가 최고다' 라고 소개해줘서 함께 간 것이었고
남문통닭은 한창 '극한직업' 영화가 히트를 쳤을 때, 극에서 나온 '수원왕갈비통닭' 을 여기서 최초로 판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 왕갈비통닭을 직접 맛보러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번 수원 통닭거리 방문이 세 번째가 되겠네요.
세 번째로 찾은 통닭집은 남문통닭과 대각선으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대봉통닭'
대봉통닭은 2019년 3월, 통닭거리에 오픈한 통닭거리 닭집 중에선 후발주자로 꽃빵에 싸 먹는 닭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카카오맵 후기에서 다른 가게들에 비해 평균적인 평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거기에 꽂힌 것도 있어요.
(수원 장안통닭 2016년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411052)
(수원 남문통닭 2019년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429174)
점심시간대에 방문해서 홀 내부는 비교적 여유로운 편.
홀이 굉장히 넓은데 저녁 시간대엔 이 테이블도 거의 꽉 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로소주 두꺼비 커플 네온사인. 아마 진로에서 달아준 것이라 생각.
식당에서 메뉴판이라든가 인테리어 할 때 자사 제품 홍보의 목적으로 주류사에서 이런 걸 달아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닭은 일반통닭, 그리고 큰 통닭 두 가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수원통닭 하면 푸짐한 양이 자랑거리기도 하니
우리도 큰 통닭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대봉왕갈비, 그리고 옛날통닭 반반을 주문했어요.
2019년 극한직업이 히트쳤을 땐 남문통닭에서만 수원왕갈비통닭을 팔았는데, 지금은 어디서나 다 팔고 있더라고요.
꼭 영화 히트 때문이 아니라 수원이 원래 갈비로도 유명한 도시다보니 그냥 로컬 상품화를 시킨 것 같습니다.
기둥에 걸려있는 전체 메뉴판을 한 컷.
사진 정리하며 지금 본 건데 '대봉 디진닭@통닭' 이라는 도전 메뉴가 있네요(...) 이거 대체 뭘까... 뭘까...?!
혹시라도 저거 도전에 관심 있으신 분 있다면 저에게 제보 부탁드립니다.
테이블에는 티슈통과 종이컵, 뼈통, 그리고 세 종류의 양념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소금, 양념치킨 소스, 그리고 겨자 소스.
물티슈와 함께 기본 식기 준비.
같이 간 친구가 운전을 해야 해서 맥주를 못 마시는 상황이라 제로콜라로 대체합니다.
요새는 이렇게 일반 식당에서도 제로 칼로리 음료 내어줘서 좋더라고요. 생각보다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SNS에 대봉통닭 사진 인증하면 음료수를 한 캔 무료로 준다고 하니 꼭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웬만해서는 포함되지 않는 트위터도 포함되어 있으니 접근성이 더 좋을 수도 있겠군요.
스테인레스 소스통엔 양념소스, 그리고 겨자소스를 붓습니다.
겨자소스는 허니머스타드 소스가 아닌 진짜 겨자소스니 생소한 분은 살짝만 뿌려 맛을 본 뒤 더 뿌려 드세요.
개인적으로 저는 허니머스타드보다 저 겨자소스가 더 취향입니다.
치킨무, 그리고 마카로니 뻥튀기.
'옛날통닭 + 대봉왕갈비통닭 반반(22,000원)' 도착.
엄청 넓은 접시 하나에 여러 음식들이 한번에 담겨나오니 시각적으로 뭔가 한 상 푸짐하게 나왔다는 기분이 드는군요.
약간 거뭇거뭇하고 양념이 배어있는 이 쪽이 대봉왕갈비통닭.
좀 더 밝은색을 띠는 이 쪽은 일반 옛날치킨입니다. 참고로 닭똥집도 함께 튀겨 내어주더라고요.
사이드로는 치킨 찍어먹는 조금 달콤한 마요네즈 계열의 소스, 백김치, 채썬 양배추, 그리고 파절이가 함께 나옵니다.
양배추, 파절이, 백김치는 모자랄 경우 더 주니 아껴먹지 말고 닭과 함께 팍팍 드셔도 좋습니다.
대봉왕갈비통닭 양념에 재워져 구운 닭똥집.
남문통닭에서 먹었던 왕갈비통닭과 비교해볼 때 '이게 똑같은 왕갈비통닭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다른 모습을 가진 통닭이 나옵니다. 남문통닭의 왕갈비통닭은 후라이드 치킨을 튀긴 뒤 그 위에 양념소스 대신
직접 만든 왕갈비소스를 버무려 '갈비소스맛 통닭' 이라는 이미지라면, 여기는 갈비 양념을 튀김옷 위에 살짝 바른 뒤
실제 석쇠에 구운 갈비처럼 닭고기 자체를 숯불에 구워낸 흔적을 볼 수 있어요. 거뭇거뭇하게 익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 진짜 보기와 달리 상당한 물건이네요, 물건. 진짜 치킨에서 갓 석쇠에 구운 양념돼지갈비의 맛이 납니다.
그냥 고기만 닭고기로 바뀌었다 뿐이지 사실상 달짝지근하면서 불향 나는 돼지갈비의 맛이 그대로 전해져서
오히려 '진짜 갈비통닭은 이런 식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굉장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후라이드 옛날통닭은 튀김옷 얇은 옛날통닭 스타일. 겨자 소스에 찍어먹는 게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상대적으로 대봉왕갈비통닭의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이 쪽은 그냥 무난무난한 옛날통닭이라는 인상 정도만 받았어요.
저는 반반을 시키긴 했지만 같은 가격이라 왕갈비통닭만 한 마리 온전하게 나오는 쪽을 주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왕갈비통닭 자체의 간이 양념통닭마냥 엄청 센 게 아니라 많이 먹어도 질리지는 않을 것 같더라고요.
통닭과 함께 꽃빵 찐 것이 두 개 나옵니다. 한 마리 기준으로 두 개가 나오는지 인원 수대로 나오는진 모르겠어요.
꽃빵을 얇게 찢어서 그 안에 닭고기를 넣고 고추잡채마냥 싸 먹으라고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안에 양념을 찍은 닭고기살, 그리고 취향에 따라 백김치, 파채 등을 넣고 돌돌 말아먹으면 좋습니다.
그냥 치킨과 꽃빵을 함께 먹는 정도긴 하지만 훨씬 더 풍부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이렇게 드셔보시는 것도 추천.
수원 팔달문 통닭거리의 후발주자 '대봉통닭' 의 첫 방문이자 수원 통닭거리 세 번째 방문은 대성공.
사실 여긴 튀김옷이 얇은 옛날통닭 스타일의 치킨으로 나와 다른 통닭집들에 비해 양은 다소 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마는
그 조금 모자란 듯한 양을 커버할 정도로 아주 맛있는 진짜 갈비통닭을 맛볼 수 있는 가게입니다.
서빙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심지어 서빙 로봇도 있던) 매장도 굉장히 시원해서 아무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수원에서 진짜 맛있는 갈비향 솔솔 밴 갈비통닭을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을 찾아가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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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가에 세워져 있는 수원통닭거리 내 통닭집 안내도.
현재 팔달문 통닭거리 안에는 14곳의 통닭집들이 성업 중이군요. 이 중 최초로 시작한 곳은 진미통닭이라고 합니다.
만약 다음에 수원통닭거리를 또 온다면 그 땐 최초로 시작한 진미통닭을 한 번 가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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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나온 뒤 통닭거리 돌아보는 중. 이 쪽은 수원왕갈비통닭 간판을 달고 있는 남문통닭.
홀에서 먹고 갈 수 있는 남문통닭 매장은 여기 왼편에 따로 있고 이 쪽은 포장 전문으로 파는 매장이라고 합니다.
수원 통닭거리 첫 방문 때 찾았던 '장안통닭'
통닭거리 가게 중에서 가장 수수하게 생긴 간판(...)을 갖고 있는데, 여긴 수원 사는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가게.
영화 극한직업 히트에 힘입어 수원왕갈비통닭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든 '남문통닭'. 대봉통닭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그리고 용성통닭까지... 나머지 닭집은 제가 사진을 찍지 못하고 넘긴 것들이 있네요.
이 동네 살면 닭은 정말 많이 먹겠다는 생각을 해 보네요. 진짜 여건만 되면 하나하나 다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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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봉통닭 찾아가는 길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8번길 47 1층(남수동 115-1), 수원통닭거리 내 큰 사거리에 위치
2022. 9. 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