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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2.10.24. 함경도왕순대집(응암동) / 11월 중순까지만 영업하는 30년 전통의 함경도식 순대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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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는 지인분의 가족께서 운영하시는 응암역의 '함경도 왕순대집' 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가게가 건물 재개발로 인해 11월 중순까지만 영업하고 폐업한다는 소식을 접해 한 번 찾아가보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마지막으로 찾았을 때가 2014년,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당시 포스팅을 검색해서 찾아보니

간판은 그대로인데, 2014년 당시엔 꽤 깨끗했던 간판이 8년이란 세월동안 빛이 바래면서 지금은 뿌옇게 변해버렸습니다.

(2014년 방문, 함경도 왕순대집 : http://ryunan9903.egloos.com/4364681)

 

2014.10.8. 함경도왕순대집 (응암역) / 매우 푸짐한 순대정식이 있는 30년 순대국전문점.

저희 집에서 정말 '완벽하게' 정 반대에 있는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쪽에 순대국 먹으러 다녀왔습니다.꼴랑 순대국 하나 먹으려고 그 곳까지 찾아가다니, 제정신으로 하는 짓인가 싶겠지만... . .

Ryunan9903.egloos.com

 

 

큰길가 쪽 출입구도 한 컷. 출입문이 두 군데 나뉘어져 있는데 이 쪽이 카운터가 있는 정문입니다.

 

 

메뉴판을 한 컷.

순대국 가격은 기본 8,000원, 그리고 특은 9,000원. 요즘 물가 반영하면 꽤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8년 전 포스팅을 찾아보니 그 당시엔 6,000원, 그리고 특이 7,000원이었네요. 또 65세 이상 노인 방문시 1,000원 할인.

 

 

매장 안에 직접 손글씨로 쓴 영업 종료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가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고 아예 영업을 종료한다고 하는군요. 32년동안이니 1990년 오픈이라는 건데

지금 한 장소에서 32년 장사를 했다면 나름 노포 이름을 붙여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라는 문구에서 뭔가 진심이 담긴 찡한 기분이 들던... 자주 찾던 사람들은 어떤 감정일까요.

그 오랜 시간 장사를 한 덕인지 매장 내에서는 돼지국밥, 혹은 순대국밥집에서 날 법한 돼지냄새가 짙게 배어있던...

 

 

기본 식기 준비.

 

 

김치와 깍두기를 포함한 기본찬이 쭉 깔렸습니다.

 

 

8년 전 방문에 비해 약간 외관이 달라진 김치. 그 땐 엄청 새빨간 김치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 때 포스팅 보니 깍두기가 더 입맛에 맞았다는 이야기를 했었던데, 지금도 여전히 깍두기 쪽이 더 좋았습니다.

 

 

순대국과 함께 나오는 공기밥.

 

 

엄청 빠글빠글 끓는 상태로 제공된 '순대국(8,000원)'

 

와 근데 이거 아무리 놔둬도 식기는커녕 오히려 국물이 넘칠 것 같던데 아주머니가 다급하게 '숟가락 집어넣으세요' 라고...

숟가락을 얼른 국물에 집어넣으니 그제서야 빠글빠글 끓어오르는 게 어느 정도 진정되었습니다(...)

와, 펄펄 끓는 상태로 제공되는 국밥 여러 번 봤지만 이렇게 맹렬한 기세로 끓어오르는 국밥은 생전 처음 받아봐요...ㅋㅋ

 

 

어느 정도 진정된 국밥 위에 들깨가루, 그리고 새우젓을 올렸습니다. 소금도 있긴 하지만 간은 새우젓으로만...

 

 

적당히 휘휘 저어서 간을 맞춰보고, 간이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새우젓을 조금 더 넣어보고...

참고로 새우젓이 조금 덜 짠 새우젓이라 그런가, 인당 하나씩 나온 새우젓을 거의 다 넣어야 간이 얼추 맞더군요.

기본 국물에 간이 되어있지 않으니 필히 새우젓으로 간을 하시길 바랍니다.

 

 

역시 저는 쇠고기 국물보다는 돼지고기로 국물을 낸 뽀얀 이런 국밥이 좀 더 취향에 맞는 것 같아요.

새우젓으로 간간하게 간이 된 진국과 돼지 부속과의 조합이 절로 밥을 말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직접 만든 순대도 아주 맛있었어요. 순대 외에 부속도 굉장히 다양하게 들어있어 이것저것 다양한 돼지부속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만족할 듯 합니다. 기본 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특 못지않게 건더기 또한 푸짐하고 말이죠.

 

 

여튼 밥 말아서 맛있게... 이렇게 국밥에 깍두기 올려 크어 하면서 먹는 제 모습이라든가 제 또래들 모습 보면

지난 90년대 뉴스에서 '서구식 입맛에 길들여진 어린이들' 이라는 뉴스가 생각나는데요, 그 때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그 당시 애들이 햄버거, 피자 찾는다고 걱정하는 어른들에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때 한식 싫어하고 햄버거, 피자만 찾아먹는 어린이들 있죠, 지금 다 커서 제 또래 되어서 국밥에 소주 크어 하고 있어요.

 

(서양 음식이 한국을 '파괴했던(?)' 90년대!|크랩 : https://www.youtube.com/watch?v=dGpSWfBmIr8 )

 

 

맛있게 잘 먹고 나갑니다.

 

 

원래 한 번 다녀오면 다녀온 후기를 조금 늦게 올리는 편인데, 이 곳은 이제 영업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와도 같은 곳이라 혹여라도 방문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얼른 가 보시라고 조금 서둘러 올려보게 됩니다.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마는 그래도 11월 중순까지 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그 사이 방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튼 한 자리에서 32년, 오랜 시간 수고 많으셨고 마지막 영업일까지 마무리 잘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음 좋겠네요.

 

. . . . . .

 

 

디저트로는 바로 옆 빽다방에서 커피 빽스치노.

슬러시 위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올라가는 이 메뉴는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와 유사한 인상이 드는 메뉴인데

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아이스크림까지 맛볼 수 있어 상당히 가성비가 좋더군요. 다만 칼로리는 자비가 없겠지.

 

. . . . . .

 

 

※ 함경도왕순대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응암역 1번출구 하차 후 다이소 앞 신사오거리에서 좌회전, 큰길가에 위치

https://naver.me/xi2CEn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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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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