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이 생일이었거든요. 그 때 친구에게서 꽤 재미있는 걸 하나 선물로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지만 이름은 질리도록 많이 들었던 철갑상어알, '캐비어' 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집에 택배 박스 왔을 때 좀 놀랐어요. 엄청 큰 스티로폼 박스가 도착해 있길래
'아니, 캐비어를 이렇게 박스 가득 가져다준건가?!' 했더니 그 박스 안에 들어있는 건 전부 물 들어있는 아이스팩.
그리고 그 안에 10g 캐비어가 들어있는 이 조그만한 깡통 하나가 들어있더군요(...) 통 크기는 코인초콜릿 한 개 정도 크기.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고작 10g의 캐비어가 들어있는 이 통 하나의 가격이 4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겁니다... 히익;;;;;
캔 뒷면엔 한글로 제품에 대한 정보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벨기에에서 수입해 온 제품입니다.
살짝 스티커를 들어내니 이렇게 현지 언어로 정보도 적혀 있네요. 제가 읽지를 못 해서(...)
캔 뚜껑을 여는 방식이 꽤 까다로운데, 저도 이거 여느라 거의 10분 넘게 고생을 했어요.
같이 제공되어 나오는 은색 따개를 이용하면 되는데 이게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저도 어떻게 땄는지 잘 모르겠어서
따로 설명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었습니다. 음... 혹여라도 이 캐비어를 선물받았는데 어떻게 따야하는지 몰라 고민이라면
음... 화이팅! 어떻게 하다보면 따질 겁니다. 열심히 노력해보세요.
통 안에는 조그마한 구슬 같은 까만 철갑상어알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날치알보단 크고 연어알보다는 작아요.
그 할아버지들 먹는 은단 아니면 김 같은 데 들어있는 강력방습제 있잖아요 동글동글한... 그런 크기라 보시면 될 듯.
함께 동봉된 숟가락으로 살짝 퍼서 즐기면 됩니다.
어디에 올리지 않고 캐비어만을 온전하게 즐기는 방법도 있고 비스킷, 혹은 빵 위에 올려 먹는 방법도 있고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인데 각자 원하는 방법대로 즐기면 됩니다. 뭐 라면 끓일 때 집어넣거나 하지 않으면 되겠지(...)
솔직히 저도 처음 먹어보는 거라 어떻게 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제크 크래커 위에 조금 얹어 보았습니다.
캐비어 자체는 탱글탱글한 식감이라기보다는 입 안에서 은은하게 녹는 식감. 날치알 같은 톡톡 튀는 식감과는 다릅니다.
살짝 비릿함이 올라오면서 되게 향긋한 향이 입 안을 감돌며 녹아드는데, 이게 캐비어가 가진 매력 아닐까 싶어요.
다만 제가 제크 크래커 선택한 건 조금 미스. 제크 크래커 정도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과자의 풍미나 향이 너무 강해
캐비어의 향을 오히려 방해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뭔가 곁들인다면 정말 참크래커나 아이비 같은 풍미가 거의 없는
플레인 크래커와 함께 곁들이는 게 더 낫겠습니다.
여튼 졸지에 본의아니게(...)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캐비어였습니다. 새로운 맛에 눈을 뜨게 된 거라 보면 될까...
2022. 11. 3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