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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2.8 부산,창원

2022.11.22. (12) 50년 전통의 노포, 처음 먹어보는 비빔손칼국수의 맛, 기장손칼국수(서면) / 2022.8 류토피아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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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8 류토피아 여름휴가

(12) 50년 전통의 노포, 처음 먹어보는 비빔손칼국수의 맛, 기장손칼국수(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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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해수욕장에서 수영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다들 피곤하다고 뻗었는데요,

저녁까지 시간이 있어 저는 그냥 샤워만 한 뒤 다시 밖으로 혼자 나왔습니다. 여럿이 다니며 웃고 떠드는 것도 좋지만

역시 이렇게 잠깐 시간 내어 혼자 다니는 시간도 소중하니까요.

 

이번 여행에서 꼭 한 번 가 보고 싶던 가게가 있어 지하철 타고 서면역으로 향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기장 손칼국수' - 서면역 돼지국밥집 많이 몰려있는 골목 안쪽에 있습니다. 찾는 데 그리 어렵진 않을 거에요.

약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로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소개될 정도로 매우 유명한 칼국수집이라고 합니다.

굳이 '우리 가게 오래됐어요~' 라고 자랑하지 않아도 '기장 손칼국수' 라는 간판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이 전해져요.

억지로 만들어낸 가짜 레트로가 아닌 진짜 레트로는, 굳이 티를 내지 않아도 외관에서 자연스레 드러나게 되는 법입니다.

 

 

밥 시간대가 아님에도 불구, 매장 찾은 손님이 되게 많더군요. 그래도 빈 자리가 있어 바로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밖에서 열심히 국수를 삶아 안으로 건네주면 안쪽 직원이 테이블로 서빙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뉴는 총 다섯 가지. 칼국수 가격도 5,500원으로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보통 둘 이상 오면 칼국수 각각 하나씩에 김밥 추가하는 식으로 많이 먹더군요.

 

저 여기서 갈등 좀 많이 했거든요. 이 가게만의 칼국수 국물이 그렇게 독특하다고 하는데, 그럼 손칼국수를 먹어야겠지만

그걸 고르기엔 또 '비빔손칼국수' 의 맛이 어떨지 그것도 너무 궁금한 거에요. 그렇다고 둘 다 먹을 수도 없고...

그런데 문득 다른 사람들 먹는 걸 보니 비빔손칼국수 주문시 일반 칼국수 국물이 따로 조금 담겨나온다는 것을 확인했고,

'아, 비빔 시키면 일반 칼국수 국물도 먹을 수 있네' 하는 생각에 바로 비빔손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기본 양념통. 전 딱히 사용할 필요 못 느껴서 손은 대지 않았고요.

 

 

반찬으로는 깍두기 한 가지가 나오는데,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만한 잘 익은 맛.

 

 

비빔국수 주문시 손칼국수에 들어가는 국물 한 대접이 작은 그릇에 하나 담겨나옵니다.

일반적인 칼국수 국물이라 하기엔 구성이 좀 특이한 편. 쑥갓, 부추(정구지), 당근, 참깨, 그리고 간장으로 간을 했는지

국물이 밝고 투명한 색이라기보다는 조금 거무튀튀한 느낌이 있습니다.

사골칼국수처럼 텁텁한 국물이 아닌 맑은 국물 게열.

 

 

아, 이런 맛이구만... 되게 일반적인 칼국수와는 거리가 있는 독특한 국물이 맞긴 맞아요.

멸치육수 베이스에 간장을 더해 간한 짭짤한 국물에 부추, 그리고 쑥갓이 큰 역할을 하는데요,

쑥갓 특유의 강한 향이 국물에 배어들어 되게 독특하고 향기로운 국물 맛을 선사합니다.

멸치육수, 혹은 사골육수로 국물을 낸 칼국수와는 다른 개성이 느껴져 일단 맛이 있고 없고 여부를 떠나

한 번 먹으면 확실히 잊혀지기 힘든 국물이군요.

 

맛이 없는 건 아니고 쑥갓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좀 있을 수 있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좋아할 듯.

중간에 아주머니가 와서 국물 더 드릴까요? 물어보시던데, 맘에 들면 조금 더 달라 요청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빔손칼국수(5,500원)' 등장.

 

 

비빔국수라든가 비빔냉면, 혹은 부산이니까 비빔밀면 같은 거야 많이 먹어봤다지만 칼국수를 비빔으로...?

이것도 대체 무슨 맛일지 상상이 잘 안 가서 시켜본 것인데, 일단 외관은 쫄면과 꽤 비슷하게 나옵니다.

면 위에 양배추, 상추, 오이 등의 야채 투박하게 채썰어 듬뿍 올리고 양념장과 참깨 듬뿍 뿌려 마무리한 것이 꽤 유사한 편.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 점이라면 보통 비빔이라고 하면 당연히 '차가운 면' 을 생각하기 쉽지만

기장손칼국수의 비빔손칼국수는 차가운 면이 아닌 뜨거운 면으로 나온다는 점이지요.

뭐 비빔면을 뜨겁게 먹는 방법도 있어 딱히 이상할 건 없다지만 당연히 차가운 면을 생각했는데 뜨거운 면으로 나와 당황.

그리고 양이 진짜 많아요. 따로 곱배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보통으로 시켰음에도 양이 저렇게 많습니다.

 

 

맛있어...!! 진짜 양념이 입에 짝짝 달라붙는 느낌!!

이거 생각 이상의 마성의 맛인데요, 적당히 매콤달콤하면서 입에 짝짝 달라붙는 감칠맛이 진짜 중독성 넘치는 맛이네요.

쫄면처럼 새콤한 양념장이 아닌 매콤달콤한 양념장인데 이게 울퉁불퉁한 칼국수면에 달라붙어 면과 따로놀지도 않고

진짜 짝짝 달라붙는 그런 맛을 냅니다. 야채도 풍부하게 들어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의 조화도 훌륭한 편이고요.

 

게다가 국물과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인데요, 이거 한 젓가락 먹고 국물 살짝 마시면 입 안의 매운맛이라든가 끈적함이

깔끔하게 씻겨내려지면서 자연스레 입 안이 정리되는 느낌. 그 특유의 입 안이 정리되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여기 너무 맛있었어요.

부산까지 내려왔으면 국밥에 밀면 먹어야지, 왜 흔해빠진 시장칼국수나 먹냐고 뭐라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비빔칼국수는 여기서밖에 못 먹습니다. 진짜 한 번 시간 내어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칼국수에요.

 

저 개인적으로는 개운한 쑥갓향의 일반 칼국수도 좋지만 역시 매콤달콤한 맛의 비빔칼국수가 훨씬 더 취향이었습니다.

아마 다음에 재방문하더라도 똑같이 비빔칼국수를 먹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일반 국물칼국수의 경우 저 국물에 고춧가루, 다진마늘이 올라간다고 하니 저렇게 먹는것과 또 다를수도 있고...

아 모르겠다, 다음에 여기 갈 땐 둘이 가서 하나씩 시켜 나눠먹는 게 제일 좋겠습니다.

 

 

테이블에 물병이 따로 없길래 보니 나가는 곳에 이렇게 커다란 통과 함께 물컵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통 안에 담겨있는 차게 식힌 보리차를 한 컵 마시고 나가면 됩니다.

손잡이 달린 스뎅 컵이라든가 차게 식힌 보리차까지... 너무 오래 된 옛날 식당 감성이라 이건 이거대로 신선했어요.

 

 

낡은 건물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해 온 식당이니만큼 실내 분위기가 상당히 낡았고

야외에서 칼국수를 조리하는 특성상 아무래도 위생 문제에 있어 타 식당에 비해 아무래도 취약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생 크게 신경쓰는 분들은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게 좋겠지만, 어느 정도 낡은 분위기는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면

꼭 한 번 가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내부가 북적북적해서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서빙하는 아주머니들도 능숙하시고

먹는 데 있어 큰 불편이나 불만은 전혀 없었던 서면의 '기장 손칼국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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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니 기장손칼국수랑 국밥집 몰려있는 이 골목이 향토음식 거리로 지정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인지 좀 오래 된 노포 분위기 풍기는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알라딘 중고서점 앞 횡단보도. 길 건너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쥬디스태화 건물이 나오고...

 

 

이제는 굳이 찾아 갈 이유가 전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부산에 왔으면 의무적으로(?) 눈도장은 한 번씩 찍는

서면의 최대 게임센터 삼보 게임랜드. 물론 이번에도 게임 할 생각은 없었고 그냥 왔으니 살짝 돌아만 보고 나갔습니다.

 

 

디디알 잘 돌아가고 있는지만 확인하면 됨(...)

일단 외관상으로는 잘 돌아가는 것 같군요. 실제 플레이하진 못해 상태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여기는 진짜 언제 오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게 신기해요. 디스코팡팡은 생긴지 거의 10년은 넘은 것 같고

이제 유행도 빠질법한데, 이상하게 서면 디스코팡팡은 지금도 대기 많고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는 게 신기하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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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에 꽤 재미있는 간판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한때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돌던 간판으로 상당히 신경쓰이는 이름을 가진 간판의 정체는 '김전일 탐정사무소'

 

 

저 안에서 밀실 살인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분위기...

아니 그 전에 김전일 탐정사무소에선 뭔 업무를 하는 거지, 살인사건이라도 일어나면 경찰과 함께 범인 찾아주는 건가...??

그 약간 명탐정 코난의 모리탐정사무소 같은 덴가...?

 

 

알고보니 탐정 업무는 아니고(...) 디지털포렌식을 근간으로 하여 각종 사건을 맡아주는 법률사무소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법률상담보다는 주로 증거수집 등의 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걸 보아 '탐정사무소' 란 이름을 붙인 듯...ㅋㅋ

실제 살인사건을 맡아서 증거를 수집하는 일을 했을지는 모르겠네요...

 

 

김전일 탐정사무소는 건물 2층에 입주해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 사무소를 이용하는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제일이겠지만(...)

혹여라도 김전일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야 될 만한 사건이 생긴다면 도움을 한 번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네요.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진(...)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해결을 해 드린다고 하니 뭔가 진정성과 신뢰감이 느껴지더라는...ㅋㅋ

 

 

인터넷상으로 본 간판에는 실제 김전일 얼굴도 간판에 함께 있었는데, 아마 저작권 문제로 그림은 뺀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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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서면에서 칼국수 먹고, 중고서점 들러 책도 한 권 구입한 뒤 느긋하게 경성대로 다시 되돌아왔어요.

숙소 올라오니 여전히 일행들은 수영 다녀온 피곤함으로 뻗어 있는 중.

 

= Continue =

 

 

※ 기장 손칼국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2호선 서면역 1번출구 하차, 스타벅스 끼고 우회전 후 서면국밥거리 내 위치

https://naver.me/GNyU8I5e

 

기장손칼국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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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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